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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의 성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관리자 │ 2024-08-21
발달장애인의 성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유네스코는 ‘성(性’)은 인간의 삶에서 매우 기본적인 요소로 모든 인간은 성적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많은 연구자가 성은 개인의 안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의 성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성’과 ‘장애’에 대한 개념이 복합적으로 적용되어오고 있습니다. 비장애인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성에 대한 관념과 개념들이 발달장애인에게는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이중적인 잣대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교육은 어떨까요? 모든 교육과 마찬가지로 성교육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의 신념과 가치에 따라 내용과 정도가 달라지곤 합니다. 그래서 성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백연연, 신원식(2024)는 장애인복지종사자들이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성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하는지 제언하였습니다.
연구를 위하여 장애인복지종사자 30명에게 발달장애인의 성과 관련된 33개의 진술문을 가지고 Q 방법론으로 분류를 하였습니다. Q 방법론은 인간의 주관성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방법론입니다. 인간의 가치나 신념과 같은 주관적 내용을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이지요. 이 연구방법은 연구자의 조작적 정의 대신 응답자 스스로 그들의 의견과 의미를 만들어가는 자결적 방법을 사용합니다.
연구 결과 장애인복지종사자들의 성에 대한 인식 유형을 크게 다음의 3가지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유형 1: 성적 권리 존중 – 성교육 개별화형
- 성은 삶의 기본적인 요소이며 권리이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하며, 따라서 발달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성교육이 필요하다.
- 키워드: 권리, 자기결정원, 책임, 교육, 의사결정 역량
◎ 유형 2: 제한적 성적 권리 인정 – 주변인 성교육 확대형
- 성적 활동이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에 대한 염려로 성적권리를 누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성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종사자들에 대한 교육을 강조한다.
- 키워드: 성적 위험, 대처, 일관된 교육, 종사자 대상 교육
◎ 유형 3: 성적 권리 현실적불인정 – 당사자 성교육 확대형
- 성은 권리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발달장애인은 성지식이 유의미하게 부족하여 성적 자기결정권을 누리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인식한다.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에 대한 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 키워드: 성지식부족, 자기결정권 한계, 교육기회, 경험과 정보제공
이 3가지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진술문은 ‘발달장애인들이 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해 비장애인과 다른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모든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진술문은 ‘발달장애인은 성 욕구에 대해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발달장애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이 존중되고 성적 권리 보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되어야 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다음과 같은 발달장애인 성교육을 위한 방향을 제언하였습니다.
첫째, 발달장애인의 성적 권리보장을 위한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한 공공부문에서의 홍보활동의 필요 합니다. 인간의 성적 발달은 장애유무와 관계없이 성적존재로 수용하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발달장애인도 당연히 성적 권리가 있고, 생활연령에 맞는 성에 대한 경험을 가져야 하겠지요. 발달장애인의 성이 통제와 보호, 배제의 초점이 아니라 당사자의 성적 자기결정권이 존중받고 평등에 입각한 보편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발달장애인을 위한 포괄적 성교육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교육과정이 이 아닌 발달장애의 특성과 당사자의 요구, 당사자를 둘러싼 주변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한 맞춤형 성교육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성적 권리와 주체성을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안전함만을 위해 선택지를 협소화하고 반복적인 내용을 교육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제한적 선택지로 통제하기 보다 선택지를 점진적으로 넓혀가며 성적 권리를 익히고, 표현하는 속에서 폭력과 즐거움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지식과 태도등을 함께 익히며 합리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어야 할 것입니다.
성교육은 단순히 성과 관련한 사건, 사고에 대한 피해자, 가해자가 되는 것을 예방하거나, 생물학적인 성에 대한 것을 넘어 일상생활에서 성과 관련한 다양한 감정, 타인과의 접촉, 관계, 경계와 동의 등 스스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고 조절 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앞서 살펴보신 유형 중 어떤 유형에 가깝다고 생각되시나요?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만든 틀 안에 갇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발달장애인의 성과 성교육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시는 시간 되셨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백연연, 신원식(2024). 발달장애인의 성에 대한 장애인복지종사자들의 인식유형과 성교육의 방향. 한국장애인복지학, 63, 337-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