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 모든 매체가 디지털에서 시작해서 디지털로 마무리되고 있다. 독일의 구텐베르크에 의해 인쇄 매체가 발달하면서 독일의 종교 혁명이 일어났듯이 오늘날에는 디지털 혁명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든 나라는 우리나라다.
매체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인쇄 매체, 전파 매체, 디지털 매체로 구분할 수 있다. 종이의 발명과 더불어 인쇄 기술이 이끌었던 인쇄 매체,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대표되는 전파 매체가 기존의 대표적인 매체였다면 포노 사피엔스 라 불리는 지금의 세대들은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습득을 가장 선호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도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국어과 교육과정의 영역 속에 매체 영역을 추가했으며 심지어 초등학교 1~2학년에서도 의사소통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매체를 활용한 성취기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22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매체 영역 성취기준은 학습자의 주체성 발현에 초점을 둔다. 비판적으로 매체 자료를 해석하고 의미를 구현하며 공동체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일으키는 실천 경험을 갖는 것을 지향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읽고 쓰는 힘은 곧 문해력에서 시작되면 궁극적으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힘이라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터넷 포털을 통해 각종 뉴스를 받아들이고 있다.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생각에 의해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시민이 아니라 비판적인 시각으로 매체의 특성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민주시민이 될 학생들이 함양해야 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책과 같은 전통적 텍스트 이용 시간의 감소를 우려한다. 전통적 관점의 리터러시로만 보는 협소한 관점이다. 융복합적 문식 환경이 강조되는 시대에 학습자가 접하는 텍스트의 형태가 아니라 학습자가 텍스트를 매개로 어떠한 의미 형성 경험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리터러시는 시대 변화와 무관하게 삶의 기본역량이며 핵심 역량이다. 매체 교육은 디지털 전환 시기의 변화하는 리터러시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디지털 공간 속 학습자의 삶을 교실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다. 사회문화적 관점에서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 속에 존재하는 텍스트를 리터러시해야 한다. 기능을 습득을 넘어 의미를 다루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서 읽고 쓰는 힘은 미래 사회 및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관련 교육 내용인 AI, 디지털 소양 및 공동체 가치 관련 내용을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