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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寸鐵殺人)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하게 하거나 남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寸 : 마디 촌(寸/0)
鐵 : 쇠 철(金/13)
殺 : 죽일 살(殳/7)
人 : 사람 인(人/0)
(유의어)
정문일침(頂門一針)
정문일침(頂門一鍼)
정상일침(頂上一鍼)
출전 :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
손가락 한 마디 정도(3cm)인 한 치는 작은 단위의 기본이다. 한 치 밖에 안 되는 쇠붙이(寸鐵)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殺人)는 말은 실제로 조그만 무기를 사용한다는 말이 물론 아니다. 한 마디의 말, 간단한 경구로 사람을 감동시키거나 사물의 핵심을 찌를 때 비유로 많이 쓰인다.
정수리에 침을 놓는다는 뜻으로, 따끔한 충고나 교훈을 말하는 정문일침(頂門一鍼)도 같은 말이다. 줄여서 단 한 방으로 무엇을 해결하거나 일거에 처리하는 것을 일침(一針)이라 하는 것도 같은 쓰임새다.
송(宋)나라 때의 선승 종고(宗杲) 선사는 설법에 능해 제자가 2000명도 넘었다고 한다. 화두를 사용하여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간화선(看話禪)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독특한 이야기를 던져놓고 깊은 사색으로 해탈에 도달해야 하니 한 마디가 촌철이 된다.
종고선사가 선에 대해 말한 대목을 보자. 어떤 사람이 수레에다 가득 무기를 싣고 와서 하나를 꺼내 휘두르고, 또 하나를 꺼내 휘둘러도 사람을 죽이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면서 이어진다.
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
(아즉지유촌철 편가살인)
나에게는 단지 한 치밖에 안 되는 쇳조각만 있어도 능히 사람을 죽일 수 있다.
선의 본바탕을 말하는 선사가 살인이라 비유한 것은 마음속의 잡된 생각을 없애고 깨달음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을 집중하여 수양한다면 그 결과 나오는 아주 사소한 것 하나가 사물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가 있다는 말이다.
이 말의 출처는 학림옥로(鶴林玉露)란 책이다. 주희(朱熹)의 제자였던 남송(南宋)의 학자 나대경(羅大經)이 당대의 구양수(歐陽脩)나 소식(蘇軾) 등과 주고받은 어록과 시화, 평론을 모은 것이다. 천지인(天地人) 3부로 나눠진 이 책 지부(地部)에 실려 있다. 각 분야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고 정리하여 당시의 사회상을 아는데 큰 도움을 주는 책이기도 하다.
한 마디를 던져 놓고 모든 사람을 감동시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로써 말이 많은 오늘날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국정을 이끄는 수단이 말인 정치권에서는 더욱 말 폭탄이 오가 시끄럽다. 막말이 아닌 이치에 맞는 말로 주고받아 서로 승복하는 사회가 언제 되려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 촌철살인(寸鐵殺人)
한 치밖에 안 되는 칼(쇠)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말로도 남을 감동하게 하거나 남의 약점을 찌를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이 성어는 선(禪)의 본바탕을 파악한 말로, 여기서의 살인이란 물론 무기로 사람을 해한다는 의미이다.
번뇌(煩惱)를 없애고 정신을 집중하여 수양한 결과 나오는 아주 작은 것 하나가 사물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단 한 마디 말로 죽음에서 건지기도 하고 죽게도 만드는 것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위력이다.
다음은 법보신문의 김형규의 불설과 언설 불안견유불(佛眼見惟佛)의 글이다.
개를 천시하던 시대가 있었다. 안 좋은 말에는 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청소년들은 좋은 일에 개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개이득', '개좋아' 등과 같은 경우다. 개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반려인들이 늘어난데 따른 시대 변화가 배경일 것이다.
요즘 개를 둘러싼 논쟁으로 시끄럽다. 좋지 못했던 개의 이미지를 현재로 불러낸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대변인 장재원 의원이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수사 대해 "정권의 사냥개가 미친 듯이 물어뜯고 있다.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홍준표 대표는 '정권의 똥개'라는 막말도 내놓았다. 이에 경찰들은 "우리는 미친개가 아니라 대한민국 경찰관"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의 사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안견유시(豕眼見惟豕) 불안견유불(佛眼見惟佛)라고 적힌 손팻말이다. 돼지 눈으로 보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이다. 배경은 이렇다.
이성계가 무학 스님에게 말했다. "대사가 꼭 돼지로 보입니다." 무학 대사가 대답했다. "전하는 부처로 보입니다."
이성계가 다시 말했다. "대사는 내 말에 화가 나지 않습니까?" 무학 대사가 대답했다. "돼지 눈으로 보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부처로 보입니다."
짧은 말로 핵심을 찌를 때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 한다. 재미있는 예시로 비판적 웃음을 유발시키는 것을 풍자(諷刺)라 한다. 무학 대사의 말에는 촌철살인과 풍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명언으로 회자되는 이유다.
장 의원의 말은 모욕과 막말에 불과했다. 거기에 비해 무학 대사의 선문답을 빌린 경찰의 대응은 놀랍도록 지혜롭다. 비판과 비난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그러나 최대한 모욕 주는 것을 비판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불교계도 마찬가지다. 부처님은 "악한 말은 스스로를 찍는 도끼와 같다"고 했다. 지금 장 의원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다음은 촌철살인(寸鐵殺人), 너절한 말은 힘이 없다는 내용의 글이다.
말이 너절하면 힘이 없다. 글이 너절하면 뜻이 얕다. 길이 너절하면 발길이 헷갈린다. 최고의 맛은 담백하고, 최고의 소리는 고요하고, 최고의 덕은 은미한 법이다. 창이 너무 길면 적을 정확히 겨냥하기 어렵고, 말이 너무 길면 본질이 흩어진다. 광고 카피가 회자되는 건 짧은 문구에 깊은 뜻을 담기 때문이다.
나대경은 남송의 학자다. 그의 학림옥로는 밤에 집으로 찾아온 손님들과 나눈 담소의 모음집이다. 천(天), 지(地), 인(人)으로 분류해 문인이나 선인의 말을 시화(詩話), 어록, 소설의 문체로 실었다. 거기에 보면 종고선사(禪師; 선종의 교리를 통달한 스님)가 선에 대해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무기를 한 수레 가득 싣고 왔다고 해서 살인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한 치도 안되는 칼만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한 치도 안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은 이 문구가 출처다.
여기서 살인(殺人)은 무기로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마음속의 속된 생각을 없앤다는 뜻이다. 번뇌를 없애고 마음을 모으면 작은 것 하나로도 큰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촌철(寸鐵)은 손가락 한 개 폭 길이의 무기다.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말 한 마디, 깨달음과 감동을 주는 짧은 경구를 비유한다. 실제로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고 살린 사례는 역사에 무수하다.
니체는 "거짓을 말하는 자는 수다스럽다"고 했다. 수다로 거짓을 가리고, 감추고 싶은 데로 쏠리는 타인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공자는 "말을 꾸미는 자에게는 인(仁)이 드물다"고 했다. 부풀리고 과장하고 왜곡하는 말은 거짓이 좋아하는 토양이다. 거짓은 늘 그 주변을 기웃댄다.
지시는 분명히 해라. 오류는 주로 소통의 모호함에서 생긴다. 모르면 물어라. 정확히 아는 건 일의 절반이다. 추상적으로 나무라지 말고 구체적으로 요점을 짚어줘라. 중언부언하지 마라.
당신의 훈계를 잔소리로 여기는 순간 상대는 귀를 닫는다. 추임새를 넣어라. 그건 공감이고, 때로는 상대에 대한 위로다. 판소리는 추임새가 살린다. 마음을 열어라. 당신이 열면 상대도 연다. 공감은 둘의 마음이 함께 열릴 때만이 가능하다. 자기 말이 막말인 줄도 모르고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고 나대는 사람들이 거리에 가득하다.
■ 촌철살인(寸鐵殺人)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警句)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시킴 또는 사물의 급소를 찌름의 비유한 말이다.
남송(南宋)에 나대경(羅大經)이라는 학자(學者)가 주희(朱熹), 구양수(歐陽脩), 소식(蘇軾) 등의 어록과 시화, 평론을 모으고, 그의 집에 찾아온 손님들과 주고받은 청담(淸談)을 기록한 것이 학림옥로(鶴林玉露)이다.
거기에 보면 종고선사(宗杲禪師)가 선(禪)에 대해 말한 대목에 촌철살인(寸鐵殺人)이 나온다. "어떤 사람이 무기를 한 수레 가득 싣고 왔다고 해서 살인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한 치도 안 되는 칼만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寸鐵殺人)."
宗杲論禪雲: 譬如人載一車兵器, 弄了一件, 又取出一件來, 便不是殺人手段. 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
이는 선(禪)의 본바탕을 파악한 말로, 여기서의 ‘살인’이란 물론 무기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의 속된 생각을 없애고 깨달음에 이름을 의미한다. 번뇌(煩惱)를 없애고 정신을 집중하여 수양한 결과 나오는 아주 작은 것 하나가 사물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감동시킬 수가 있다는 것이다. 단 한 마디 말로 죽음에서 건지기도 하고 죽게도 만드는 것이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위력(威力)이다.
■ 촌철살인(寸鐵殺人)
간단한 말 한마디나 글이 사람을 감동시킨다는 뜻이다. 곧 상대의 급소를 찌른다는 말이기도 한, 이 말은 중국 송나라 때에 나왔다.
당시 명가인 주희(朱熹), 소동파(蘇東坡) 등의 담화를 담은 책에 어떤 사람이 무기를 가득 싣고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사람을 죽인다거나 죽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한 치도 안 되는 칼만 있어도 바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는 데서 나온 말이다.
반드시 칼이나 무기 등으로만 살인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의 속됨을 언제든지 버릴 수 있고, 생각이 어떤 무리를 떨쳐버릴 수 있는 데에 이르면 뭇사람들이 깨닫지 못하고 덤비는 행위에 있어 번뜩이는 지혜의 칼날이 바로 촌철살인의 의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단 한방으로 무엇을 해결하거나 일거에 처리하는 것을 '일침(一針)을 놓았다'로 말한다. 중국 고전에 정문일침(頂門一鍼)이란 말이 나오는데 급소 중에도 가장 높은 정수리에 일침을 가한다는 말로 한방에 해결한다고 할 때 쓰이는 말이다.
우리 주위에 소위 식자라고 하는 이들이 즐겁게 쓰고 있는 이 말은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무게를 실어서 하라는 의미도 있다. 일침을 가해 상대를 물리치지 못할 것이라면(難施一針) 아예 입을 꽉 다물고 침묵해 버리는 것이(可法三針) 훨씬 낫다고 보는 것이다.
말이란 길게 늘어놓기만 한다고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전에, 말이란 한마디가 적중되지 못하면 천 마디가 쓸모없다 하였다(一語不中 千語無用).
■ 촌철활인(寸鐵活人)
촌철활인(寸鐵活人)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는지요? 아마 촌철살인(寸鐵殺人)이라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촌철활인(寸鐵活人)이라는 말은 거의 들어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은 '작은 쇠붙이로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짧은 말 한마디가 지닌 힘을 강조하는 성어(成語)입니다. 이에 반해 촌철활인(寸鐵活人)은 '짧은 말 한마디로도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이지요.
남송(南宋)의 유학자 나대경(羅大經)이 지은 '학림옥로(鶴林玉露)'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한 수레의 무기를 싣고 왔다고 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한 치도 안 되는 칼만 있어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我則只有寸鐵 便可殺人)." 그런데 생각을 바꿔 생각하면 촌철살인과 촌철활인은 같은 말이 아닐까요?
여기서 '촌(寸)'이란 보통 성인 남자의 손가락 한 마디를 말하며, '철(鐵)'은 쇠로 만든 무기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촌철'이란 한 치도 못 되는 무기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촌철살인(寸鐵殺人)'이란 날카로운 경구(警句)를 비유한 것으로, 상대편의 허를 찌르는 한마디 말이 수천 마디의 말을 능가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촌철활인은 한 치의 혀로도 사람을 살린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따르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보다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그들은 항상 상대방에 대해 질문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또한 매일 사람을 만나기 전에 잠시 틈을 내어 상대의 기분을 북돋워 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노력을 하지요.
그 촌철활인의 달인(達人)으로 많은 사람이 지난 7월 23일 유명(幽冥)을 달리한 고 노회찬 의원을 꼽습니다. 말에 유머도 있고 깊은 의미까지 담으면서도 짧게 함축하는 실력은 단연 으뜸입니다. 그의 빼어난 언어구사 솜씨는 정치성향 막론하고 모두 인정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는 주로 비유법을 썼습니다. 그게 전달력이 좋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지요.
제17대 국회 때였습니다. M-TV의 한 프로그램에서 정치인들을 인터뷰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진행자가 의원 몇 사람을 향해 불문곡직(不問曲直) "의원님들이 웃으면 국민들이 좋아하고 안심할 것 같으니 마구 웃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고 청했습니다. 유명한 의원들은 인터뷰 의도가 궁금했는지 나서 주질 않았습니다.
그때 노회찬 의원이 다짜고짜 나와 "푸하하하~!" 하고 큰 소리로 웃어 주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특별한 품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그는 언제나 여유와 유순한 표정이 얼굴에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메집니다. 판을 갈 때가 왔습니다."
"우리가 일본과 싸워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청소할 땐 청소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은 아니지 않습니까?" 노 의원의 절묘한 비유 언어들입니다.
분노를 유머로 승화시키는 것, 쉬운 것을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주는 능력, 가진 자 힘센 자에게는 다소 거칠게 몰아붙여도 약자에게는 관대하고 상냥하게 말하는 것, 이런 성품을 갖춘 사람 흔치 않습니다.
이외에도 촌철활인의 예는 많이 있습니다. 마르셀 뒤상은 "진지한 삶은 견디기 힘들다. 그러나 진지함이 유머와 함께할 때, 훌륭한 색채를 띠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는 말합니다. "본래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은 없다. 다만 우리의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C.S.루이스는 "지옥이든 천당이든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우리는 우리가 행복해지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교만의 반대편에 선 미덕은 겸손이다. 겸손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교만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겸손의 첫 단계이다. 적어도 이 단계를 밟기 전에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만일 자신이 교만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교만이다."
'시경(詩經)'에 '행백리자 반구십(行百里者 半九十)'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100리를 가려는 사람은 90리를 가고서야 이제 절반쯤 왔다고 여긴다'는 뜻입니다. 무슨 일이든 완전히 마무리할 때까지 결코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긴장을 늦추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요즘 인터넷상의 악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악플 대신 사람을 살리고, 용기를 주며, 덕을 세우는 촌철활인의 글로 바뀌면 얼마나 좋을까요? 좋은 댓글과 답 글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우리의 기를 살리기도 합니다. 간단한 경구(警句)로도 남을 감동시키거나 남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습니다.
옛날 이 태조와 무학 대사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어느 날 태조가 "대사의 얼굴은 어찌 꼭 돼지같이 생겼소." 이때, 대사는 아주 점잖은 목소리로 "전하의 얼굴은 꼭 부처님 같습니다"고 답합니다.
당황한 태조가 "대사, 나는 대사에 대하여 좋지 않게 말했는데. 어찌 대사는 그리 황감한 말을 하시오?" "예 전하. 본시 마음이 돼지 같은 사람의 눈에는 다른 사람이 돼지같이 보이고. 마음이 부처님 같은 사람의 눈에는 중생이 다 부처님같이 보이는 법이지요."
참으로 멋진 촌철활인의 응대가 아닌가요? 다른 사람에 대하여 평가하는 말들은 대개가 자기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남을 폄하(貶下)하고 악하게 비평하는 것은 더욱 그 마음의 상태를 적나라하게 표출시키는 일이기 때문에 조심할 일입니다. 이것은 상대방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공자도 칼보다 무서운 것이 말이고 말보다 무서운 것이 붓이라고 하였습니다. 인터넷에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칼보다 더 예리한 무기로 사람을 찔러 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에도 죄와 복이 왕래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이왕이면 복도 받고 사람도 살리는 촌철활인의 글을 쓰면 어떨까요!
▶️ 寸(마디 촌)은 ❶지사문자로 吋(촌)과 동자(同字)이다. 又(우)는 손의 모양이고, 一(일)은 표시(表示)이고, 寸(촌)은 손가락 하나의 너비로, 나중에 寸(촌)은 손목에서 맥박이 뛰는 곳까지를 가리켜서 한 치의 마디를 뜻한다. 손목의 맥을 짚는 자리, 손목에서 맥 짚는 곳까지의 길이로 생각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길이나 저울눈은 사람의 몸을 표준으로 하여 정한 것이 많았다. ❷지사문자로 寸자는 '마디'나 '촌수'를 뜻하는 글자이다. 寸자는 又(또 우)자에 점을 찍은 지사문자(指事文字)로 손끝에서 맥박이 뛰는 곳까지의 길이를 뜻하고 있다. 그러니 寸자에 있는 '마디'라는 뜻은 손가락 마디가 아닌 손목까지의 길이를 뜻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寸자가 길이의 기준으로 쓰였다. 길이의 기준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규칙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寸자는 '법도'나 '규칙'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다만 寸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단순히 '손'과 관련된 의미만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寸(촌)은 친족(親族) 상호(相互) 간(間)의 혈통(血統) 연결(連結)의 원근 관계(關係)를 나타내는 단위의 뜻으로 ①마디 ②치(길이의 단위) ③촌수(혈족의 세수를 세는 말) ④마음 ⑤근소(僅少) ⑥조금, 약간 ⑦작다 ⑧적다 ⑨헤아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디 절(節)이다. 용례로는 친족 간의 멀고 가까운 정도를 나타내는 숫자 체계를 촌수(寸數), 아주 짧은 단편적인 연극을 촌극(寸劇), 매우 짧은 동안의 시간을 촌구(寸晷), 얼마 안 되는 시간이나 썩 짧은 시간을 촌음(寸陰), 퍽 좁은 논밭을 촌토(寸土), 매우 짧은 시각을 촌각(寸刻), 작고 날카로운 쇠붙이나 무기를 촌철(寸鐵), 매우 적은 녹봉을 촌름(寸廩), 마디마디 구멍이 뚫린다는 뜻으로 몹시 괴로움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촌착(寸鑿), 몇 발자국의 걸음을 촌보(寸步), 얼마 안 되는 착한 일 또는 좋은 일을 촌선(寸善), 얼마 안 되는 성의를 촌성(寸誠), 속으로 품은 작은 뜻을 촌심(寸心), 아주 조그마한 공로를 촌공(寸功), 짤막한 말로 짧기는 하지만 의미가 깊은 말을 촌언(寸言), 간단하고 짧은 해석을 촌해(寸解),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촌벽(寸碧), 마디마디의 창자를 촌장(寸腸), 매우 짧게 비평함 또는 그 비평을 촌평(寸評), 얼마 안 되거나 짧은 겨를을 촌극(寸隙), 자그마한 뜻을 나타낸 적은 선물이나 약간의 성의를 촌지(寸志), 네 치 곧 한 자의 10분의 4 또는 어버이의 친형제 자매의 아들이나 딸을 사촌(四寸), 촌수를 따짐을 계촌(計寸), 가까운 촌수를 근촌(近寸), 속으로 품은 자그마한 뜻을 심촌(心寸), 실물과 같은 치수를 원촌(原寸), 얼마 안 되는 것으로 한 마디나 한 토막을 일촌(一寸),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시킴을 일컫는 말을 촌철살인(寸鐵殺人), 자그마한 붓과 종이라는 뜻으로 간략한 문장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촌관척지(寸管尺紙), 짧은 실 한 토막도 걸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마음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음을 이르는 말을 촌사불괘(寸絲不掛), 부모의 은혜는 일만분의 일도 갚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촌초춘휘(寸草春暉), 한 치의 선과 한 자의 마라는 뜻으로 좋은 일에는 반드시 나쁜 일이 따른다는 말을 촌선척마(寸善尺魔), 앞으로 한 치 나아가고 뒤로 한 자 물러선다는 뜻으로 얻은 것은 적고 잃은 것만 많음을 이르는 말을 촌진척퇴(寸進尺退), 한 자 되는 구슬보다도 잠깐의 시간이 더욱 귀중하니 시간을 아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촌음시경(寸陰是競), 사돈의 팔촌으로 일가붙이가 되나 마나 할 정도로 아주 먼 친척을 이르는 말을 사돈팔촌(査頓八寸), 수중에 한 치의 쇠붙이도 없다는 뜻으로 흉기나 무기를 갖고 있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수무촌철(手無寸鐵), 한 자짜리 산과 한 치의 내라는 뜻으로 높은 곳에서 멀리 산수를 바라볼 때에 작게 보임을 이르는 말을 척산촌수(尺山寸水) 등에 쓰인다.
▶️ 鐵(쇠 철)은 ❶형성문자로 鉄(철)의 본자(本字), 铁(철)은 간자(簡字), 銕(철)은 고자(古字), 锇(철)은 동자(同字), 鋨(철)은 와자(訛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쇠 금(金; 광물, 금속, 날붙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질, 철)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 (질, 철)은 크다는 뜻으로, 큰 것을 만들 수 있는 금속(金屬)을 의미하며 그 때까지의 청동기(靑銅器)에 견주어 크고 훌륭하며 한층 날카로운 것이었다. ❷형성문자로 鐵자는 '철'이나 '무기', '단단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鐵자는 金(쇠 금)자와 (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질)자는 哉(어조사 재)자에 壬(천간 임)자가 더해진 것이지만 별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鐵자는 단단하고 강한 강도를 가진 쇠를 뜻한다. 청동기 시대를 거쳐 철기시대로 진입하면서 인류는 전쟁과 관련된 수많은 무기를 철제로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철이 청동기보다 훨씬 강도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鐵자는 '단단하다'나 '견고하다'라는 뜻 외에도 철제로 만든 '무기'나 '갑옷'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鐵(철)은 (1)금속(金屬) 원소(元素)의 하나 (2)철사(鐵絲) (3)단단한 모양 (4)움직일 수 없는 모양 등의 뜻으로 ①쇠, 검은 쇠 ②검은빛 ③무기(武器), 갑옷 ④검다 ⑤단단하다, 견고하다 ⑥곧다, 바르다 ⑦굳고 변하지 않다 ⑧확정되어 움직일 수 없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쇠 금(金), 강철 강(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구슬 옥(玉), 돌 석(石)이다. 용례로는 쇠살로 만든 우리나 울타리를 철책(鐵柵), 쇠로 만든 갑옷을 철갑(鐵甲), 쇠로 된 넓은 판을 철판(鐵板), 쇠로 만듦 또는 그 제품을 철제(鐵製), 철을 포함하고 있는 광석을 철광(鐵鑛), 쇠로 만든 바퀴를 철륜(鐵輪), 어떤 물질 속에 섞이어 있는 쇠의 성분을 철분(鐵分), 가늘고 길게 만든 금속의 줄을 철사(鐵絲), 쇠로 창살을 만든 창문 또는 감옥을 철창(鐵窓), 쇠붙이로 만든 막대기나 지팡이를 철장(鐵杖), 몸이나 힘이 무쇠처럼 강한 사나이를 철인(鐵人), 변경하거나 어길 수 없는 굳은 규칙을 철칙(鐵則), 기차를 말에 비유한 일컬음을 철마(鐵馬), 더할 수 없는 가난을 철빈(鐵貧), 무쇠처럼 억센 다리를 철각(鐵脚), 쇠뭉치같이 굳센 주먹을 철권(鐵拳), 쇠로 만든 것처럼 억세고 야무진 팔을 철완(鐵腕), 쇠같이 굳은 마음을 철심(鐵心), 매우 굳은 작정이나 변함없는 기한을 철한(鐵限), 낡은 쇠를 고철(古鐵), 철광으로 철재 특히 선철을 만드는 공정을 제철(製鐵), 무쇠를 녹여 단단하게 만든 쇠를 강철(鋼鐵), 불순물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철을 순철(純鐵), 쇠붙이 그릇의 깨어진 조각을 파철(破鐵), 쇠처럼 두꺼운 낯가죽이라는 뜻으로 뻔뻔스럽고 염치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철면피(鐵面皮), 무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히 쌓은 산성이라는 뜻으로 매우 튼튼히 둘러싼 것이나 그러한 상태를 일컫는 말을 철옹성(鐵甕城), 쇠로 만든 다듬이 방망이를 갈아서 침을 만들려 한다는 뜻으로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마철저(磨鐵杵), 쇠 중에서 소리가 가장 맑다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중 특별히 뛰어 난 사람을 이르는 말을 철중쟁쟁(鐵中錚錚), 철이나 돌 같은 간과 창자란 뜻으로 굳고 단단한 절개나 마음을 일컫는 말을 철석간장(鐵石肝腸), 굳은 의지로 업을 바꾸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철연미천(鐵硯未穿), 철 절굿공이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주 오래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을 일컫는 말을 철저성침(鐵杵成針),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정성을 다하여 노력하면 아무리 힘든 목표라도 달성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을 철저마침(鐵杵磨鍼), 쇠 같은 마음에 돌 같은 창자라는 뜻으로 지조가 철석같이 견고하여 외부의 유혹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철심석장(鐵心石腸), 쇠로 만든 독처럼 튼튼한 산성이라는 뜻으로 어떤 강한 힘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게 방비나 단결이 강한 상태를 이르는 말을 철옹산성(鐵甕山城), 아무리 기다려도 소용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철수개화(鐵樹開花),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시킴 또는 사물의 급소를 찌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촌철살인(寸鐵殺人), 쇠로 된 성과 철로 만든 벽이라는 뜻으로 방비가 매우 견고한 성 또는 사물이 대단히 견고하여 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금성철벽(金城鐵壁), 끓는 못과 쇠로 만든 성이라는 뜻으로 매우 견고한 성과 해자 또는 침해받기 어려운 장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탕지철성(湯池鐵城), 성질이 모질고 질기며 거만한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동두철신(銅頭鐵身), 사사롭고 편벽됨이 없어 권세를 두려워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냉면한철(冷面寒鐵), 강철이 가는 데는 가을도 봄이라는 뜻으로 다되어 가는 일이 못된 방해자로 인하여 파탄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강철지추(强鐵之秋), 쇳덩이를 다루어 황금을 만든다는 뜻으로 나쁜 것을 고쳐서 좋은 것으로 만듦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점철성금(點鐵成金), 구리로 만든 머리와 쇠로 만든 이마라는 뜻으로 성질이 모질고 거만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동두철액(銅頭鐵額) 등에 쓰인다.
▶️ 殺(죽일 살/감할 살, 빠를 쇄, 맴 도는 모양 설, 윗사람 죽일 시)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갖은등글월문(殳; 치다, 날 없는 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杀(살)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杀(살; 나무와 풀을 베다)와 때려 잡는다는 殳(수)의 뜻이 합(合)하여 죽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殺자는 '죽이다'나 '죽다', '없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殺자는 杀(죽일 살)자와 殳(몽둥이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杀자는 짐승의 목에 칼이 꽂혀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죽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 '죽이다'라는 뜻은 杀자가 먼저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殳(몽둥이 수)자가 더해지면서 '죽이다'라는 뜻을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殺(살, 쇄, 설, 시)은 ①죽이다 ②죽다 ③없애다 ④지우다 ⑤감하다 ⑥얻다 ⑦어조사(語助辭) 그리고 ⓐ감하다(쇄) ⓑ내리다(쇄) ⓒ덜다(쇄)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쇄) ⓔ빠르다(쇄) ⓕ매우(쇄) ⓖ대단히(쇄) ⓗ맴 도는 모양(설) ⓘ윗사람 죽일(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일 도(屠), 윗사람 죽일 시(弑), 죽일 륙/육(戮), 다 죽일 섬(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살 활(活), 있을 유(有),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남의 생명을 해침을 살해(殺害), 사람을 죽이거나 상처를 입힘을 살상(殺傷), 사람을 죽임을 살인(殺人), 살해를 당함을 피살(被殺),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있는 것을 아주 없애버림을 말살(抹殺), 때려 죽임을 박살(樸殺), 남에게 당한 죽음을 타살(他殺), 죄다 죽임을 몰살(沒殺), 참혹하게 마구 무찔러 죽임을 학살(虐殺), 보고도 안 본 체, 듣고도 안 들은 체 내버려두고 문제 삼지 않음을 묵살(默殺), 얄망궃고 잔재미가 있는 말씨와 태도를 와살(瓦殺), 낙인을 지워 없앰을 쇄인(殺印), 세차게 몰려듦을 쇄도(殺到), 덜어서 적게 함을 감쇄(減殺), 몹시 괴롭힘을 뇌쇄(惱殺), 수습하여 결말을 지음을 수쇄(收殺), 등급을 아래로 낮춤을 강쇄(降殺), 몹시 놀람을 경쇄(驚殺),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함을 일컫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절개를 세움을 일컫는 말을 살신입절(殺身立節),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산 것을 죽일 때는 가려서 죽일 것을 이르는 말을 살생유택(殺生有擇), 죽여도 아깝지 않다는 뜻으로 죄가 매우 무거움을 이르는 말을 살지무석(殺之無惜), 무엇을 트집잡아 사람을 잔인하게 마구 죽이는 변고를 일컫는 말을 살육지변(殺戮之變), 음악에서 곡조가 거세고 급하여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 소리를 일컫는 말을 살벌지성(殺伐之聲), 죽여도 아깝지 않다는 뜻으로 죄가 매우 무거움을 이르는 말을 살지무석(殺之無惜), 무엇을 트집잡아 사람을 잔인하게 마구 죽이는 폐단을 일컫는 말을 살육지폐(殺戮之弊),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 말을 살활지권(殺活之權), 살기가 얼굴에 잔뜩 올라 있음을 이르는 말을 살기등등(殺氣騰騰), 살기가 있어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살기담성(殺氣膽盛),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침을 일컫는 말을 교각살우(矯角殺牛),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시킴 또는 사물의 급소를 찌름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촌철살인(寸鐵殺人), 자기의 몸에 불을 질러 목숨을 스스로 끊음을 일컫는 말을 분신자살(焚身自殺),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음험한 수단을 이르는 말을 차도살인(借刀殺人),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는 뜻으로 거짓말도 되풀이 해 들으면 믿어버리게 된다는 말을 증삼살인(曾參殺人), 사람을 죽이기를 꾀하다가 이루지 못한 행위를 일컫는 말을 모살미수(謀殺未遂), 살리든지 죽이든지 마음대로 함 또는 제 마음대로 날뛰는 것을 이르는 말을 활살자재(活殺自在),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