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눈같아야 눈이라
하건만
눈도 아닌것이 눈처럼 하얀꽃을 피우니
이또한 한편의 사기극 이로다
닝기리~
어졔까지 내린비로 인해 장작쪼가리 얻으러 가니 온통 물에 불어
땔깜의 본분을 잃어버린 그저 물먹은 나무로 보이니
이걸어찌 쓴단 말인가
퉁퉁 불어터진 나무토막 들을 우선은 가져 왔건만
도끼질 마져 거부하니
우짜믄 좋노
모 글타고 나가 그정도의 여유가 없는건 아니라 비상용 으로 꼬불쳐둔 장작을 꺼내어 사정없이 그화풀이를 하고나니께 이번에는
요상한 소리를 내면서 야가 속을 썩이누나
그랴 우는아이 떡하나 더준다 캤다
그래서 꺼내놓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비상식량으로 대충 쏟아지는 허기를 때우건만
닝기리~
머피의법칙에 걸린건지 아래집 동상이 밥먹으로 내려 오란다
" 행님! 식사 하세요"
독립군에게 젤로 반가운 소리다
" 오케이 당장 내려가마"
오만가지 술안주에 찌게까지
아직 채워지지 않은 밥통에 일단 밥부터 채워놓고 그제서야 달짝지근한 냉소주 한잔 찌끄리니 션하게 목구멍을 타고 흘러내려 가더니 .
온몸에 전율이 일듯 짜릿함에 몸서리 쳐본다
조개구이며 햄이며 고기까지 골고루 해서
그렇게 빈속을 채우고 나서야 제정신이 든다
눈내리는 포장마차 란다
포장마차 기분 내려고
안주거리까지 종이에 써서 달아내니
영락없이 포장마차 분위기가 난다
그사이
김광석의 그노래
" 아픈사랑은 사랑이 아니 였음을"
가 은은하게 내리는 눈속에 울려 퍼지니
달달함에 어우러져 함께 노래까지 불러대니
딱 780년대 포장마차 였다
"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한잔 앞에 있으면
눈물 나누나
쓸쓸한 사랑되어 고개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 였음을 ...
" 야 근디 우째 요딴 노래를 틀어서리 나의 맴을 껄쩍지근허게 맹그냐"?
" 형님! 사실은 김광석이가 불렀지만 이노래 작사를 울친구가 류근 이가 한거에요"
" 아 ! 그려"
" 일단 분위기는 거시기 한디 날씨엔 딱 어울리네"
" 글치요 술한잔 더드세요"
그렇게 낮부터 어둠이 내려앉을 때까정 술과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에 취해서 모처럼
낭만속에 젖어본 하루였다
어둠이 깔릴쯤
" 형님 ! 김장김치 없지?
" 그려 올핸 언년이 배추김치 한포기 주는 년이 음뜨만"
" 에고 봄부터 갈까지 죽실나게 형님터밭 싹쓸이 해가드만 "
" 말짱 도로묵 이여 "
" 올해부턴 못오게 혀요"
" 에고 그래두 가끔씩 몸보시는 하고 가니께 냅두는 거지"
" 그럼다행이고"
" 그마져도 없었으면 "
닝기리 올만에 쐬주 를 마셨더니 달달한게 못할말 까지 씨부려 댄것이다
암튼 인간은 술을 처묵으믄 개가 된다드만
지금 그모습이 딱 개같다
모 어떠랴
일년내내 안처묵다 이렇게 한번씩 처먹는건데
" 나 인자 올라 갈란다"
" 김치한통하고 어제 사온 부대찌개 하고 가지고 올라가요"
" 그류 고맙구먼 "
나가 전생에 몬나라를 구했는지 이런 복도 다 있당께"
비틀비틀 대면서 언덕길을 오른다
무슨노래 인지 나오는데로 불러 대면서 ..
잠시 눈깜빡 붙이고 나서야 이렇게 온전한 정신으로 오늘의 의무 방어전을 끝낸다.
첫댓글 지존님은 인복이 참 많으십니다.
사실 인복은 본인이 덕과 공을 쌓았기에 되돌려 받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술 많이 자시지 마시고 건강 챙기십시요.
모처럼 한잔핬자요 ㅎㅎ잘 안먹어요
지존님은 항상 주위분들이
힘들때
짱하고 나타나는 것 같아요.
항상 힘내세요
글치요 ㅎㅎ짜고치는것처럼요
저도 김광석 노래를 참 좋아했지오ㅡ
특히 아픈사랑은 시낭이 아니였음을 ᆢ
왠지 애절한 가사가 마음에 들어서리 ᆢ
맞아요 술한잔머꼬 들으니 더 찐하게
지존님은 가만보니 식복은 타고 났네요 ㅎㅎ
주위에서 먹을 것 잘 챙져주니 말입니다
그래요
잘 드셔야 일도 잘 하지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네 옛날부터 넉는복은 타고나거 같아요
나도 어제 동생들과 한잔하고....왔는디....
소주 3잔에 후들거리는 주량....
먹는얘기 사랑얘기....다음이 죽는얘기 순이지요......ㅎ
저도 술이 덜 께서 횡설수설..
다들 그러면서 사는걸요 ㅎㅎ
낭만이 있고 눈물과 정이 많은 주먹보스의 삶을 들여다 봅니다
원래 성님 강한척 하는넘이 눈물도 많아요
날씨도 그런데 아랫집 동생분 형님하고 우애가 깊으네요 식사때면 챙겨주고 고맙네요
네 항상 사이좋게 지내니까요
삶이 낭만이 퍽퍽 묻어 납니다
이것도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행복이지요 음식이 식욕을 돋구네요 배고파
그건맞아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