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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正月)
우리나라가 양력(陽曆)을 쓰기 시작한 때는 서기 1895년(고종 32년)이다. 그 당시 음력 11월 17일을 1896년 1월 1일로 공식 사용하였다. 그 후 1948년 9월 25일에 단군(檀君) 기원이 제정되어 ‘단기(檀紀)’ 연호를 사용하다가 중단하고, 1962년 1월 1일부터 다시 양력을 사용하여 지금에 이르렀고, 현재 우리는 이 달력에 따라 2013년 신년(新年) 정월(正月)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종교력과 민간력에 따라 신년 정월을 일 년에 두 번 기념한다.
먼저 종교력에 의한 정월은 유월절이 속해 있는 달이다. 성경에서는 유월절이 있는 달을 정월로 표기하고 있는데(민 28:16), 이 달을 ‘아빕’월이라고 한다(출 13:4). 바벨론 포로 이후에는 ‘니산’월이라고 불렀다(느 2:1). 이 달은 현재력으로 3월과 4월 사이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심으로써 새 날 새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영원히 잊지 않고 감사하는 날이다.
그리고 민간력에 의한 정월은 유월절이 있는 정월로부터 7번째 되는 달이다. 이 달의 지정된 날짜에 성회(聖會)로 모여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을 지키도록 했는데(민 29:1-12), 구약에서는 이 달을 ‘에다님’월이라 불렀고(왕상 8:2), 바벨론식 명칭은 ‘티쉬리’월이다.
현재력으로 9월과 10월 사이이다. 주후 70년 성전 파괴 이후부터 이 달이 유대력의 신년으로 정해져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니산월은 예배의 첫 달, 티쉬리월은 물건을 사고 팔 때 첫 달로 삼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안식과 완전수의 달인 일곱 번째 달을 맞아 그 달의 첫날을 새해의 시작으로 삼고 신앙을 점검하며 그 해 전체를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다짐했던 것이다. 이 기간 중에 지켜지는 대속죄일에는 전국적으로 금식(禁食)이 행해지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을 정도이다. 1973년 중동 전쟁 당시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런 취약점을 노려 기습 공격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 절기는 초막절 축제로 마감된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할 때,
우리 성도는 이미 영적(靈的)인 신년을 출발했고 계속 진행중이다. 유월절 어린 양으로 대속의 피를 흘리신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죄 사함을 받은 때가 우리의 ‘아빕’월이다.
이 신년은 하나님 곁으로 갈 때까지 세상의 날짜와 상관없이 진행된다. 다만, 일정한 기간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보답하는 숨결의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영적 ‘아빕’월 이전에 좇던 땅의 것을 온전히 버리고 위엣 것만을 바라고 믿음, 찬송, 기도, 헌신의 진보가 거듭되고 있는지 철저히 중간 점검할 뿐이다.
이 날이 우리가 매년 맞는 정월 바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