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자연휴양림 울창한 숲길
백운산(1,087m) /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2016.6.25. 맑음)
관리사무소-야외무대-능선길-백운산-소용소동계곡-매표소 (11㎞)
이동시간 4시간18분. 휴식시간 1시간 12분. 총 소요시간 5시간 30분
원주는 조선 500년 동안 강원감영이 있던 역사가 깊은 도시로 큰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동으론
구룡사에서 성남리까지 남북으로 길게 치악산(1,288m)이 장막을 치고, 남으로는 백운산(1,087m)이
둘러싸서 오른쪽으로 치악산과 맞닿아 있다. 남쪽에 있는 백운산이나 구학산, 감악산은 제천과
경계가 된다. 전국에 백운(白雲)이란 이름만 하여도 북한산 제1봉 백운대(836),포천 백운산(904),
양평 백운봉(937),정선 백운산(883),광양 백운산(1,218),밀양 백운산(886) 등 이름 있는 곳이 많다.
이곳 백운산은 가까이에 있는 치악산에 비해 사람들에게 덜 알려져 깨끗하고 조용하다.
청량리에서 열차를 타고 원주역에서 내려 서곡리까지 가는 택시를 잡았다. 일흔여덟 드신 기사분이
유머가 있고 주변 안내를 구수하게 하여 가는 길도 잠시였다. 휴양림이 있는 용소골 입구는 진흥왕
때 세운 후리사(後利寺)가 있었던 곳이다. 절은 벌써 없어졌지만 사람들은 지명을 그대로 후리사라
부른다. 서곡리 버스 종점 부근에 가면 절터에 있던 탑신을 볼 수 있다. 이곳 이름 서곡리도 후리사에
있던 서곡대사가 살던 곳이라 붙인 이름이다.
대용소골계곡을 건너 능선에 올라서니 나무가 울창하고 공기는 너무도 맑다. 일부러 코로 부드러운
공기를 흠흠 맡아본다. 폐부에는 맑은 공기가 가득 채워졌지 싶다. 정상으로 갈 때까지 잠시 임도를
지나는 길 이외에는 손수건만한 하늘도 보이지 않는다. 날씨는 맑고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에 어깨가
선선하다. 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며, 험한 곳이 없다. 정상 오르내리는 길목에는 고목들이 위엄으로
지키고 서 있다.
뻐꾸기 울면 여름 온다더니 좋은 시절에 우는 새가 여기에도 있었다. 개울에는 이끼가 돌마다 가득
하다. 산중 바윗돌 이끼는 세상과 그만큼 멀다는 뜻이다. 산수국은 지천이고 까치수염은 더러 있는데,
구부러진 꽃줄기에 호랑나비 앉는 것이 사뿐하다. 터리풀과 물레나물,미나리아재비,나리꽃 등 풀꽃은
띄엄띄엄 보이고, 나무꽃은 조록싸리만 눈에 들어온다. 산 아래 내려오니 개울가는 개망초가 지천이다.
냇가에 발을 담그고 주변을 돌아본다. 아늑하고 편안하다.
※ 국립백운산자연휴양림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백운산길 81. 전화 033-766-1063. 입장료(어른) \1,000
[출처]선비마을 향곡산방
http://blog.daum.net/jungsunbee
능선 중간에 만나는 임도. 멀리 백운산 정상이 살짝 보인다
산길은 하늘이 안 보인다
백운산 정상. 원주와 제천에서 각기 정상석을 세웠다
물레나물
산수국
까치수염에 앉은 왕팔랑나비
딱총나무
소용소계곡 하산길. 멀리 뒤로 백운산이 보인다
후리사 탑신이 남아 있는 후리사 버스종점 부근
첫댓글 물레나물 꽃이 참 예쁘네~ 까치수염을 까치수영이라고도 하던것 같던데...?
여뀌과인 까치수염을 까치수영이라 부르기도 하네.
이우철이 지은 책 '한국식물명의 유래(일조각)'에서 보면,
원래 이름은 까치수염(1937년 정태현 등 지음. 조선식물향명집)이고,
1949년 정태현 등이 지은 '조선식물명집'에서 여뀌과인 호장근을 까치수영이라 하였는데,
1980년 이창복이 '대한식물도감'에서 까치수염을 까치수영이라 적어
그 뒤 제자들에 의해 까치수염과 까치수영이 혼합하여 쓰이고 있다 하네.
각종 식물도감을 보면 까치수염이 대세이고, 이명으로 꽃꼬리풀도 있는데 차라리 그 이름이 좋아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