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동탄과 봉담 상권은 교통이 편리한 길목을 따라 상설 매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울렛 타운 성격을 띤다. 최근 신도시 개발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로 상권이 형성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탄, 수도권 최대상권으로 떠올라
지난 6월 1일 건설교통부 장관은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청계리 일원 약 1,800㎡에 총 10만5,000가구를 건립하는 내용의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동탄1지구와 합하면 총 2,800㎡ 면적에 14만6,000가구가 들어서는 것으로 수도권 신도시 중 최대 규모로 손꼽힌다.
또 이 지역은 수도권에 위치한 도시들이 베드타운의 역할을 해왔던 것과 달리 자족도시로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돼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인근의 첨단 IT 산업기반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기능, 주거, 교육, 문화 등 주변을 포괄하는 도시를 조성할 계획에 있기 때문. 실제로 정부는 전체의 15%인 300여㎡를 첨단 비즈니스 용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흥 및 탕정, 평택, 천안 아산권 일대 산업체들의 배후도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도 2007년 4월말 기준 32만명에서 입주가 완료됐을 시 최소 55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패션타운 발목
동탄2지구가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아울렛이 형성되어 있던 청계리는 하루 아침에 수용지역이 됐다. 오렌지팩토리 아울렛의 경우 매장을 새롭게 건립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한지 하루뒤 발표가 난 상황. 반송 삼거리 지역에 위치한 아울렛 타운 10여개 브랜드 매장 역시 내년까지 영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주변 농가의 40~50대 주부층을 타깃으로 ‘샤트렌’을 오픈한 선주헌 사장은 매장 오픈 한달만에 신도시 개발 발표가 나와 새로운 상권으로 매장을 옮길 계획이다. ‘아디다스’ 역시 1년정도 영업을 해 온 상태.
반면 동탄1지구에 위치한 중심상업지역은 신도시 발표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손꼽힌다. 이곳은 이미 4만세대의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 6개동으로 형성된 메타폴리스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상권 규모도 지역내 최대 규모로 꼽힌다. 여기에 동탄2지구 신도시 개발이 결정되면서 상권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지구의 중심상업지역 내 스트리트형 상가로 형성된 에이스타운은 캐주얼, 스포츠 복종으로 특화된 패션타운을 표방하고 있다. 주변 아파트 입주층이 30~40대 중심으로 예상돼 캐주얼과 스포츠 등 복종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오용제 에이스패션타운 부장은 “과거 수원 남문이 번성했던 이유 중 하나가 대기업 생산처가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대기업 생산처의 이동은 연계된 협력 업체부터 시작해 조그마한 식당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동탄에 삼성반도체 증설과 화성공장이 조성됨에 따라 무시못할 소비력을 갖춘 이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변에는 야외 음악당, 근린공원 등 문화,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유동인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분양시작, 본격화에 시간 걸려
이같은 기대감으로 동탄 상권이 형성되기도 전에 투기의 수단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메타폴리스에는 백화점이 들어온 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상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분양 및 임대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 있는 상황이다.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도 신도시 발표 후 방문객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동탄 시범단지 내 아파트들은 신도시 발표 후 1~2일 사이에 ㎡당 가격이 3,000~ 8,000만원 가까이 올랐을 정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며 거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권 형성은 내년부터 본격화 되지만 소비상권으로서 역할을 하기까지는 최소 3~5년은 지나야 할 것이라는 설명. 정부는 최초 분양이 2010년 2월부터 진행되며 최초 입주는 2년 뒤인 2012년 9월 이전으로 계획하고 있다. 때문에 올해 새롭게 준공되는 건물들이 자리를 잡고 소비자들이 유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봉담, 교통 발달로 인구 유입 활발
화성시 봉담읍은 1만1,800세대 인구 3만2,000명의 소도시다. 최근 봉담 택지개발 지구에 6,948세대가 건축 중으로 2010년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봉담읍과 인근 향남읍의 총 인구는 15만명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봉담읍은 동북 방향으로 수원, 동방향으로 태안읍, 남방향으로 정남면, 남서방향으로 팔탄면 및 향남면, 북서방향으로 매송면 비봉과 접경을 이루고 있어 교통이 발달한 지역이다. 43번 국도와 경부고속철도가 관통하며 의왕-과천간 도로의 봉담 IC, 오산 및 기흥 IC 등 서해안선과 경부고속도로와 연결이 용이함은 물론 2010년경에는 경부고속도로에 동탄 JC와 과천-봉담-동탄 간 고속도로가 계통될 예정이다. 때문에 앞으로 타 지역에서의 인구 유입이 활발한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렛 타운 조성 본격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 43번 국도변에 자리한 봉담 의류 상설타운은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교통의 잇점을 활용한 상설 의류 타운이다. 현재 이 곳에서는 일직선 형태로 ‘인디안’, ‘리복’, ‘프로월드컵’, ‘잔디로’, ‘베이직하우스’, ‘아디다스’, ‘크로커다일레이디스’, ‘끌레몽뜨’, ‘뱅뱅’, ‘아식스’, ‘에델바이스’, ‘EXR’, ‘파크랜드’, ‘아름다운산행’, ‘크리스찬오자르’ 등 15개 상설 매장이 위치해 있으며 그 맞은편에는 ‘카파’ 상설 매장이 영업 중이다. 대중교통이 많지 않고 평일 보다 주말에 고객이 집중되는 상설 타운의 특성상 매장 앞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다. 때문에 주 고객층은 30~40대 중년층으로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은 편이다. 한편 이 상권은 건물 1층에 의류 매장을 오픈, 고객 접근성을 높였으며 40㎡ 규모의 대형 매장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더 이상 확대될 공간이 넓지 않은 편.
여기에 2005년 국도 맞은편으로 트레보시티 아울렛몰이 오픈, 아울렛 타운의 입지가 강화됐다. 트레보시티 아울렛은 지상 2층, 건축면적 3,270여㎡(1,080평)규모에 스포츠, 아웃도어,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아동복, 슈즈 등 다양한 복종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특히 오픈형 타운으로서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을 설치해 고객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옥외 공원 및 건물 뒤편에 산책로 등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더불어 인근 교통 여건 상 높은 유동 인구의 특성을 반영, 200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 및 푸드코트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가족 단위 쇼핑, 스포츠 강세
트레보시티 아울렛 역시 30~40대 가족 단위 고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브랜드 역시 이들을 겨냥한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캐주얼 등이 주를 이룬다. 오픈 초기 트레보시티 아울렛은 스포츠, 아웃도어,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푸드코트 등 6개를 테마로 MD를 구성했다. 하지만 최근 2층에 ‘컬리수’, ‘트윈키즈’, ‘리틀뱅뱅’, ‘베이스캠프’, ‘BRJ’, 등 아동복 매장이 속속 입점하고 있다. 더불어 ‘미센스’, ‘아놀드바시니’, ‘베스티벨리’, ‘까르뜨니뜨’ 등 여성복 매장도 늘어났다. 가족 고객의 특성상 ‘휠라’, ‘헤드’, ‘인디안’ 등 스포츠, 캐주얼이 강세를 보인다. 특히 복층 구조의 ‘휠라’ 매장은 스포츠, 인티모, 골프, 키즈 등 전 라인이 복합 구성된 상설 매장으로 월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전국 상위 매출 점포로 꼽힌다.
트레보시티 아울렛의 시세는 1개 매장의 보증금이 5,000만원, 월 임대료가 250만원 정도.
현재 봉담 아울렛 타운 배후에는 총 71만여㎡ 규모의 봉담 택지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5,647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따라서 향후 이 지역의 잠재 고객이 170만명은 거뜬히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높은 시세로 진입이 어려울뿐 아니라 아직 상권이 형성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동탄 중심 상권과 달리 이미 기본적인 브랜드 조성이 이루어진 봉담 의류 상설 타운은 주변 택지 개발로 인한 인구 유입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