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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주촌리~수정봉~여원재~장치~고남산~통안재~유치재~매요리
~사치재
거리: 18 Km
산행시간: 7시간 30분
출발일: 2004년 03월 14일 (일요일)
백두대간 출발 전날.
너무나 화창한 봄날씨다. 내일도 마찬 가지라는 일기예보를 보면 내일 산행은 쉬울것 같다. ㅎㅎㅎ
이제는 첫 산행이 아니라서 별로 긴장이 되질 않는다. 더구나 가이드인 대장님 말씀이 2회차는 높은 1차때와는 다르게 높은 지리산에서 내려와 좀더 편안하면서도 비교적 낮은 산과 능선을 배낭도 안 매고 산행을 한단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잠도 잘 온다.
그래도 알람은 2번이나 울리도록 시간 간격을 맞추어 놓고 잠이 들었다.
결과는 역시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을 떴다.
그런데 이상하게 늦잠꾸러기 부인이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밥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
아니 내가 요즈음 산행을 한다고 술을 자제해서 그런가...
아니면 혹시 ... 산행 후유증 (?)으로 힘이 세져서 .... ㅎㅎㅎ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밥먹고 짐을 챙겨서 고마운 부인 덕분에 일찍 06;25 집에서 나왔다. 누리아파트 앞에 06;45 도착하여, 주차하고 빵집에 들려서 빵도 샀다
역시 김운동 버스 기사님께서 반겨 주신다. 버스는 1차 때와 같은 코스를 도는데, 1차 때 못 본 분들이 몇 분 타신다. 모든 회원을 승차시킨 버스는 대전을 07:55에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마자 역시 대장님께서 능숙한 솜씨로 항상 하는 방식으로 오늘 종주 계획에 대한 지도및 주의사항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을 해 주신다
이번 등정은 배낭없이 산행 후, 점심시간에 맞추어 우리를 위해 차가 대기할 예정이란다. 지도를 보면서 이번 산행시 주의 설명을 들은 후 휴식 시간을 갖고, 어느새 우리를 태운 버스는 인월 I.C 에 09:38 도착하여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주촌리로 향하고 있었다.
대원들이 서서히 산행준비를 하는 동안 버스는 주촌리에 도착하였다. 도착 후 간편한 복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자신이 없는 분은 배낭을 안 매고, 자신 있으신 분은 배낭을 메고 ... 나는 배낭을 메고 ^ㅡ^*
주촌리 가재마을에 들어서니 백두대간 입구 마을에 낮은 우물이 있다.
이 곳 물맛이 과거에는 일품이라 하였으나, 지금은 우물에 이끼가 끼고 깨끗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옛 선조님이 드신 물인데 생각하며 한모금 마신 후
마을 뒤편에 오르니 세상에 ~~
(ㅇ ㅏ ㄱ ~~~ 입이 닫혀지질 않는다..)
우리나라 소나무가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할 수가 ..... 책에서만 보던 소나무가 내 앞에 서 있다니!!
속리산 정이품 소나무는 옛날 전설을 미화하여 우리가 아름다운 소나무라고 생각한다면, 이 소나무는 남의 도움도 받지 않고 굳굳하게 자신을 지킨 멋진 자연산 소나무이며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소나무이다.
궁금하신 분은 직접가서 보시거나 사진을 감상하시길 .. (우리나라 소나무에 대한 선입견이 달라집니다)
잠시 감상 후 산행 초입부터 아름다운 우리나라 소나무를 보고 그 앞에서 단체 사진 한장을 찰칵 ~~
이제는 서로들 비교적 쉬운 산행이라 생각하면서 수정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대장님의 말만 믿고 긴장감없이 행한 산행에서 오르막 내리막을 하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아래 낭떨어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깊숙히 빠지지는 않았지만 스틱은 나를 대신하여 저 아래 끝까지 내려갔다.
뒷사람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올라왔다.
감사 하다는 말과 함께 먼저 출발하시라 하고, 나는 다시 아래로 조심조심 내려가서 스틱을 찾아 가지고 겨우 올라왔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역시 대간 산행은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다시 수정봉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하지만 이미 선두와는 많이 떨어져 있어 따라가는 것은 포기 하고 맨 뒤팀과 합류 하였다.
부딪친 곳이 아프다. 그러나 여기서 아프다는 표시를 내면 다른 대원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조심조심 힘들게 오르막 내리막 산행을 하였다.
수정봉으로 가는 등산로 주변으로는 잡목들이 약간 길을 향해 뻗어 있어, 계속 몸에 나무가지가 스친다. (앞으로는 비싼옷은 가급적 대간 종주시는 안 입을 작정이다.)
1시간 후에 도착한 수정봉 정상(804M). 잡목으로 인하여 오히려 전방이 잘 보이질 않고, 조금 내려오니 전망이 좋았다.
잠시 휴식후 수정봉에서 걸음을 재촉하여 20분 가량을 내려오니 우마차길인 입망치에 도착하였다.
이 곳에서 다시 오르막 산행을 하며 마을 뒷산 주능선을 따라 1시간 40분 가량 산행 후 1차 목적지인 여원재에 도착하였다.
여원재는 24번국도 위에 있다. 남원~함양간 24번 국도가 지나는 고갯길로 버스 정류장이 있고, 바로 옆 남원 방향으로 잘려진 나무 울타리가 보이며, 이 곳이 대간 진입로이다.
이 곳에 우리를 기다리는 반가운 버스가 있었고, 버스에서 점심을 꺼낸후 산 위로 올라가 식사를 시작하였다.
벌써 1차 도착팀은 점심을 들며 같이 먹자고 반겨주신다. 정중히 사양하고 막팀의 점심 식사팀과 합류하여 점심을 먹었다.
여러 명이 모여서 서로 가져온 음식을 맛있게 먹었는데 평시 집에서 먹던 것보다 더 잘 먹었다. 이렇게 많이 먹으면 산행이 힘이 드는데..
애라 모르겠다 먹고보자.ㅋㅋ
( 제가 5차 팀과 같이 대간 산행을 하였는데, 5차팀은 우리처럼 빙둘러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고 각자 혼자 혹은 둘이서 식사를 하며, 물 먹을 시간도 없이 곧바로 출발하였음. 그러나 우리 팀은 초보라 그런지 소풍 온 기분으로 술도 한잔 하고 .. 글쎄 무엇이 좋은지 .. 우리도 대간 산행을 오래 하면 각자 식사를 하게 될 것인지 ..@#$% !!! )
식사 후 다시 삼삼오오 짝을 지어 1차 도착팀이 먼저 출발하고, 2차 팀도 뒤를 이어 출발하며, 역시 막팀인 우리 팀은 식사도 출발도 막팀....
그러나 막팀도 서로 먼저 출발하려고 눈치를 본다. 막팀 대원 한 분이 우리를 위하여 라면도 끓여 주었는데, 먹기는 같이 먹고 정리는 그 분 혼자 하는 동안 서로 눈치를 보면서 먼저 출발을 시도~~(의리도 없이...)
결국은 우리를 위해 고생한 그 분만 남겨 두고, 나를 포함 모두들 서둘러 출발( 죽일 놈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ㅡ_ㅡ;;)
(쉿! 대장님도 먼저 출발하심 @#$% )
드디어 지난 번 험한 날씨때문에 남겨 두었던 2구간 등정을 끝내고, 이제부터는 대간 3구간인 출발점 여원재에서 고남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출발 잠시후 대간 입구를 찾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으며, 헤매다가 겨우 대간길로 접어 들었다 .
바위 바위~~ 소리치니 대장님께서 상당히 앞에서 응답을 해주신다.(( @#$% ))
# 앞으로 우리 대간 후배를 위하여 한마디!
-출발 직후 바로 만나는 첫째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하며, 다시 바로 밭을 끼고 우회전해야 대간에 들어서며, 그 후 무척 복잡하였다( 길조심 하세요). -밭에는 나무가 없어 대간표시 리본이 없었으니.... ㅠ_ ㅠ#
이제부터는 고남산 정상에 있는 통신시설물을 향해야 한다. 잡목을 헤치고 벌목한 나무들 사이로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면 함민성이 나타나며, 이 곳에서 고남산까지는 솔잎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어 발자국을 뗄 때마다 솜뭉치를 밟듯 폭신거린다.
또한 소나무숲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우리가 이 곳에 온 이유를 말해 주는듯 하였다. 공기와 바람이 정말 상쾌하다. 잠시 휴식하며 시원하고 깨끗한 바람을 몸속 깊이 들이 마신 후, 막팀 일행보다 한발 먼저 길을 재촉하여 도착한 곳은 고남산 바로 직전인 암릉이다.
이 곳에는 로프가 여러군데 매여 있는데, 로프를 잡고 오를수도 있고 우회하여 오를수도 있다. 정상에서는 바위가 손으로 밀면 떨어질 듯이 아슬아슬하게 암릉 정상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곳을 뒤로 하고
잠시 후 도착한 곳이 고남산( 846.5M 이며 여원재에서 2시간소요).
이 곳 정상은 너무 좁은 데다가 통신탑이 자리를 거의 차지하고 있어, 이정표만이 정상임을 알려준다.
북으로는 88고속도로가 보이며 넓은 천수답이 햇살에 비쳐 눈부신다. 휴식 중 막팀이 대장님과 같이 이제야 도착한다 (흐믓~~).
함께 사진 촬영을 하려 했으나 아무도 사진기가 없고, 우리의 공식 찍새는 오늘따라 선두팀으로 합류했으니..
하는 수 없이 그냥 눈 도장만 찍고 내려온다.
이 곳에서 20M 가량만 아래로 내려오면 인공으로 만든 넓은 휴식공간과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이 곳에서 망원경은 든 아저씨가 계속 산불을 감시 하고 있음).
이곳에서 내려오는 길에 헬기장이 있고, 이 곳을 지나 바로 중계소 담을 끼고 내려오면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며, 우측으로 끼고 50M 가량 오르면 좌측으로 다시 백두대간 리본이 보이며, 이곳으로 진입하여 다시 내리막길로 향한다.
계속 내리막길을 대간리본을 따라가며 길조심한다.
막팀은 < 앞으로 앞으로>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이 힘든 길을 이겨내고자 발악하는데, 멀리서 뒤따르는 대장이 <홍도야 울지마라>를 한곡 신청한다. 헉~~
비교적 쉬운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유치재에 도착하고, 비교적 쉽게 다시 오르락 내리락 걷다보면 다다르는 마을이 매요리다.
이 곳에 < 백두대간 휴계소>라 간판이 붙은 반가운 구멍가게가 있고, 가게 우측으로 백두대간 낙서판이 있다. (필요하신분은 미리 싸인펜 준비하여 가셔야함.)
시원한 캔 맥주를 부탁하니 냉장고가 없다면서 병맥주 2병을 주신다.
주인왈 앞팀도 이렇게 먹고 갔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단다. 할 수 없이 주인에게 맥주 2병을 시켜 먹은 후 한병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1700원이란다.
일행 중 김용신님이 4000원을 드리니 주인왈 자기는 계산을 못하니 거스름돈을 얼마나 주면 되냐고 묻는다.
600원을 주시면 된다고 하면서 잔돈을 받는 동안 대장님께서 오셔서 남은 맥주 한잔을 마신다. 함께 길을 재촉하여 같이 교회를 거쳐 오르다 보니 아스팔드길과 만나고, 이 곳에서 좌회전하여 우회도로를 탄 후 15분 후에 사치재에 도착하니 이곳에서 우리를 태워 갈 버스를 만났다.
이 곳이 88고속도로를 건너는 육교가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대장님께서 하사하신 막걸리 한잔에 임시총무님께서 준비해 주신 오징어 무침으로 산행을 종료하였다.(임시 총무님은 산행에 참석 못하셨고 음식만 보내 주셨음.)
그러나 일부 선두팀은 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까지 진입하여 대기하고 있었고, 일부는 우회도로가 아닌 백두대간의 일부인 방현 방향으로 향하였으며, 다시 돌아오라는 연락과 함께 뒤늦게 합류하였다. 그 곳으로 가면 88도로를 지나는 길이 없고 버스가 대기할 길도 없어 부득이 이곳을 택하였나보다.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새로 들어오신 회원들과 기존 회원과의 인사 소개가 있었다.
대장님 말씀대로 5차까지는 기다려 봐야지.
그리고 그후에 계속 살아 남은 회원들에게 정을 주어야지 .. ㅋㅋ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들께 2차 산행 보고서를 띠웁니다.
첫댓글 6차 회장님! 산행후기 감사 드립니다. 한편 코믹-comic 하여 우습고 재미 있는 山-이야기 즐겁군요? 그날 모든분들 수고 많으셨구요. 6차팀도 그만하면 산행 잘하는겁니다. 마지막 후미 가 6시간30분 걸렸으니 예상보다 1시간 앞당겼고? 솔숲을 스치어 부는 바람(松風) 너무 좋았던 하루 였습니다. 체력관리 잘합시다.
산행기를 재미있게 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전공으로 작가를 선택하셨나? 넘어진 양반이 무슨정신으로 이렇게 자세히 정감있게 글을 쓰셨는지 너무나 감사합니다.끝난후 책으로 출간하세요.문회장님 화이팅!!! 백두대간6차화이팅!!! 김성묵대장화이팅!!!모두 체력 관리로 다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