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동안 안동전역을 뜨겁게 달구었던 `2005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및 `제35회 안동민속축제’가 9일 오후 17만 안동시민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할미의 억척’을 주제로 지난달 30일 안동 낙동강변 축제공원과 하회마을 등 시내 일원에서 열흘간 열린 이번 축제에는 외국인 관람객이 지난해 보다 12% 증가한 2만6천여명 등 전체 관람객 83만여명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축제에는 일본, 러시아, 필리핀 등 16개국에서 18개의 대표적 공연단체와 국내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 봉산탈춤 등 각 부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18개 공연단이 참가해 한국의 전통탈춤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고 안동문화재 현장 축제, 민속놀이마당 등 400여개의 중요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안동시 도산면 국학진흥원에서 열린 IOV(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 안동세계총회에서는 185개 IOV회원국 축제 중 `2005안동국제탈춤축제’가 `올해 최고의 축제’로 선정돼 IOV로부터 공식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이번 축제의 성공요인으로는 먼저 지역적 특색을 잘 살린 축제 메뉴와 기획사를 두지 않고 지역의 문화인력을 최대한 활용한 축제운영과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한 보험가입 등 치밀한 계획, 관람객 모으기를 위한 가수 등 연예인 초청 등의 행사는 탈춤축제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이유로 일체 허용하지 않은 것 등이 꼽힌다.
안동탈춤축제는 전통탈춤의 해학과 현대탈춤의 즉흥성이 조화된 가운데 참여형 축제라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축제마당에서 펼쳐진 나의탈 나의 마스크, 댄스경연대회, 국내외탈춤 따라 배우기, 탈그리기 등 70여종의 다양한 체험행사는 유치원생을 비롯 초·중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장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전국 각지에서 하루 평균 1천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특히 경기도 일산의 야호어린이집 원생 17명은 3일동안 안동에 체류하면서 축제장 곳곳을 체험하는 등 안동지역의 탈춤과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함께 축제기간 중 세계적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 IOV 세계총회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안동 국학진흥원에서 개최됐다.
`세계평화의 문학적 다양성과 안동문화의 창의성’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패딜라 IOV회장과 노벨평화상 수상자 호세 라모스 호르타, 동티모르 외교부장관 등 미국, 프랑스, 일본 등 74개국 100여명의 각국 대표단이 참가했다.
또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제40회 아시아 보디빌딩선수권 대회에는22개국 220여명의 선수 및 임원과 `안탄 레’ 미국 대리대사를 비롯한 멕시코, 폴란드, 일본 등 각국 외교사절과 외신기자 30여명이 안동을 찾았다.
탈춤축제 9년만에 외국인을 포함 최고 관람객을 기록한 이번 축제에는 국내자원봉사자는 물론 해마다 축제장을 찾아 자원봉사활동을 해온 외국인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시이달(미국·34)과 세라 요시따로(일본· 54)가 그 주인공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관람객 83만을 기록하면서 입장료 수입 또한 지난해 보다 51% 증가한 1억4천400만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첨단 통신기기인 PDA와 인터넷을 통해 탈춤공연을 실시간 보여줌으로써 축제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축제현장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도록 했다”며 `축제추진위원회와 KT, 안동지역업체가 협력해 만든 PDA서비스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안동탈춤축제가 세계를 지향하는 한국최우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은 “이번 축제는 세계 185개 나라가 가입된 IOV에서 인증한 `올해 최고의 축제’로 명실공히 세계축제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IOV 안동세계총회는 안동국제탈춤축제를 국제무대에 알리는 좋은 기회로 앞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IOV가 총회를 하루 더 연장해가면서까지 안동시가 추진하고 있는 하회마을 등의 세계문화유산등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 세계문화유산등록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축제를 성공리에 마칠수 있었던 것은 시민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