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ubens
사실 그리스도교는 순교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순교를 상징합니다.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의 피, 곧 그분의 죽음 위에 세워졌습니다.
베드로와 바울을 위시한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사도들은 대부분 순교로서
그리스도교를 전하고 기독교의 진정성을 증거했습니다.
이렇게 순교를 한 많은 사람들 중 '성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순교를 통해 그리스도에 대한 절대적 애정을 표현했지요.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종교를 위해 기꺼이 죽음을 선택한 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아왔고, 성인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세례 요한의 순교
Caravaggio
Salome with the Head of St John the Baptist
초대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힘'을 순교라 생각했고,
그런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 그리스도의 고난을 계승하는 순교를 영광스럽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걸 '순교적 영웅주의'라고도 표현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죽음을 넘어 자신의 신념을 실천한 그들은 존경받아 마땅한것 같습니다.

베드로의 순교
GIORDANO, Luca

안드레의 순교
MURILLO, Bartolomé Esteban
16세기에 종교 개혁이 일어나면서 로마 교회는 성인을 신처럼 숭배하는 것을 금합니다.
성인은 단지 존경할 우리와 같은 인간이지 신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가톨릭 세계에서는 여전히 성인의 상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마태의 순교
CARAVAGGIO
로마제국 치하에서의 10차례 박해 동안에 죽은 수많은 그리스도교인들은
죽음으로써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순교를 한것이지요.
그리스도교인들은 이교도의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기를 거부했기 때문에 박해를 받았으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처형을 당했습니다.

스데반 집사의순교
RUBENS, Pieter Pauwel

바도롤메의 순교
TIEPOLO, Giovanni Battista

바울의 순교
Alessandro ALGARDI

St Catherine의 순교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새남터 백사장이나 여러 곳에서 순교하셨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순교라는 말 자체를 입에 담기를 꺼려 합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들은 많이 하면서도 말입니다.
주님께서 물어보실 때 십자가를 질 수 있다고,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겠다고 목청을 높여 찬송도 하고
유창하게 기도도 하지만 정작 십자가를 졌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하셨는데
따르기는 하되 십자가는 슬쩍 내려 놓고 갑니다.
그런데 왜?
저 분들은 십자가에 달리고 망나니의 칼에 죽임을 당하면서도
원망하지 않고 기꺼이 순교를 자청했을까요?
첫댓글 카라밧지오는 죽음을 더 리얼하게 그리려고 밤에 몰래 공동 묘지를 파헤쳐 죽은지 얼마 안된 시체를 훔쳐냈다고 한다. 이건 죄가 안되는 걸까? 성화를 그리려고 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