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學而篇에 나오는 일부의 글귀이다.
오늘 미국에서 온 홍정희 친구를 맞이하면서
문득 이 글귀를 떠올렸다.
정말 반가웠다.
그리도 보고 싶었던 친구 홍정희
1년반 동안의 공백이 그리움으로 채워졌던 시간은 정말 길어
반가움에 못이겨 우린 포옹으로 한동안 기쁨을 드러냈다.
다섯 번의 해외여행을 주선했던 친구,
교육의 도시 보스턴과 뉴욕의 거리를 보여주고
서부의 넉넉한 신세계를 보여주고
멕시코의 티오티카완과 칸쿤을 통해 인류의 발자취를 보여주고
이탈리아여행에서는 그림에 음악 건축의 화려함에 넋을 잃게 하고
마지막 지중해 쿠르즈는 만년의 기쁨을 누리게 해준 친구 정희.
친구는 이러한 친구이다.
자신의 富(?)를 혼자 누리지 않고 사회에 환원하면서도 드러내지 않으려 하고
피난시절 판잣집 교실에서 살부비며 공부했던 친구는
이제 친형제나 다름없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오늘 롯데호텔의 La Seine에서는 한동안 웃음꽃이 피었다.
우정의 향기를 내뿜는 고등학교 동창 모임의 자리였다.
우리들은 작은 선물로 사랑을 표현했다.
뜻밖에도 많은 친구들은 각자 선물을 준비해가지고 와
보기 좋았다.
음식이 하 좋아
나는 한 죠끼에 1만2천원이나 하는 생맥주를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친구덕에 한껏 好食을 했다. 해삼을 먹고 게도 먹었으니...
우리는 헤여지기 서운하여 친구가 머물고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갔다.
나야 친구 아니면 어디 이런 호텔에 드나들 수 있으랴.
적어도 정희가 오는 해에는 꼭 들르게 되어있는 멋있는 호텔이다.
기쁨이 가시지 않은 우리들은 연신 웃고, 나는 연신 사진을 찍고....
호텔에는 먹을 것이 많아
방금 배부르게 먹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것저것을 먹었다.
그리고 기분이 난 김에 친구의 예쁜 스카프를 두르고
정자의 선그라스를 끼고 폼을 잡았다.
어떻습니까? 아직 봐줄 만 하지 않습니까?
오늘 영순이가 몰고온 벤츠를 타고 집에까지 왔다.
동창사이트에 올린 내 글을 고쳐주기 위해서였다지만
아마 그건 핑계로 친구를 기쁘게 해줄 심산이었을 지도 모를 일.
기계를 잘 다루는 영순이는 못하는 게 없어
설명을 하다못해 아예 메모까지 해주고 가는 친절한 친구
그러고 보니 우리 동창은 모두 자애롭다.
다 홍정희 친구의 사랑 바이러스가 전염되어서인지도 모른다.
나흘후엔 정희와 함께 여행을 떠날 것이다.
영주 부석사를 거쳐 안동 하회마을과 도산서원을....
한편으로 즐기며 한편으로는 역사와 문화를 익힐 여행
오늘따라 공자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첫댓글 끝 부분에 스카프를 두르고 웃고 있는 사진의 주인공이 수필가 박진서님입니다. 완전 연예인이지요? 저런 포~즈 아무도 흉내 못 냅니다. 촬영은 누가 했냐구요? 김영순이 찍었어요~~! 크게 외치고 싶은 데 참는 거 예유~~.
중간 쯤에 왼 편에 김영순, 중앙에 홍정희 친구, 오른 편에 김태희 친구 (처녀 때, 여러 영화감독의 출연교섭을 수 없이 거절한) 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울러 봐 주세요. 13 캐럿 짜리 반지 낀 홍정희님의 손가락도 ...
'사랑 바이러스 전염'이라는 말씀, 마음에 담아갑니다. 친구분들 멋있어요.
멋 있게 봐 줘서 감사
'사랑 바이러스 전염'이라는 말씀, 마음에 담아갑니다. 친구분들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