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타도 유니크한 차, 신형 싼타페와 벨로스터 중 어떤 차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하루도 운전대에서 손 놓기 힘든 당신. 때론 데일리카의 얌전함과 친절함이 지겹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운전에 즐거움을 더할 유니크한 데일리카를 찾는 이들을 위해 두 자동차 전문기자가 마주 앉았습니다. 김기범 기자는 새로운 세대로 진화한 국민 SUV 신형 싼타페, 임유신 기자는 펀(FUN) 드라이빙으로 시티 레이서의 마음을 빼앗은 2018 벨로스터를 선택했습니다. 두 전문기자의 대담을 읽고 여러분에게 어울리는 유니크한 데일리카를 선택해보세요.
매일 탈 차를 고를 때 눈여겨볼 조건은 뭘까요?
듬직한 친구 같은 신형 싼타페
김기범 기자(이하 김) 재미를 위해서라면 호기심 자극하는 벨로스터도 좋겠죠. 하지만 매일 탈 차라면 듬직한 친구 같은 싼타페가 낫지 않을까요? 저는 SUV와 해치백을 다 소유해봤어요. 그런데 SUV 탈 때 마음이 한층 여유로웠어요. 우월한 험로 주파 성능과 넉넉한 트렁크 때문만은 아니었어요. 높직한 시트 덕분에 꽉 막힌 도로에서도 덜 답답하고, 타고 내릴 때 몸을 숙일 필요 없어 편안하거든요.
새로움과 익숙함을 동시에 지닌 벨로스터
임유신 기자(이하 임) 단연 새로움과 익숙함이죠.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신선한 감각을 풍기는 동시에 매일 타고 다니기 편해야 해요. 하루 이틀 같이 지낼 사이도 아닌데 몇 년 지나더라도 볼 때마다 설레면 좋겠죠.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해치백은 익숙한 차종이에요. 낯설지 않고 편하죠. 개성 넘치는 벨로스터도 근본은 해치백이에요. 벨로스터야말로 새로움과 익숙함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차죠.
두 차 디자인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김. SUV 디자인은 제약이 많습니다. 장르의 특성상 공간을 확보하려면 덩치를 키울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비율과 디테일의 역할이 어떤 장르의 자동차보다 중요합니다. 세대마다 싼타페는 현대자동차 디자인 정체성의 아이콘을 자처해왔습니다. 이번 신형 역시 마찬가지예요. 코나와 더불어 헥사고날 그릴과 상하 분리형 헤드램프를 통해 지금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입체적 조형미의 정점을 빛내고 있습니다.
벨로스터의 비대칭은 두 개의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임. 벨로스터 디자인은 비대칭 3도어와 쿠페 라인으로 간추릴 수 있죠. 벨로스터는 ‘두 얼굴의 사나이’가 아닌 ‘두 가지 옆모습의 쿠페’예요. 쿠페는 뒷문이 없어서 디자인을 날렵하게 뽑아낼 수 있어요. 운전석 쪽 벨로스터 옆모습은 문 하나 달린 멋진 쿠페죠. 반대쪽은 요즘 대세로 떠오른 4도어 쿠페고요. 문을 두 개 달았지만 쿠페의 멋진 라인을 잘 살렸어요. 정통 쿠페와 4도어 쿠페의 하이브리드인 셈이죠.
어떤 차가 더 안전할까요?
김.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이전 세대 싼타페를 최고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신형은 이전보다 차체 평균 인장 강도는 14.3%, 비틀림 강성은 15.4% 더 높였어요. 핵심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도 전 모델 기본이고요. 국산차 가운덴 최초예요. 나아가 뒷좌석 승객이 내릴 때 후측방 차와 충돌을 예방하고, 뒷좌석 승객 탑승 여부까지 알려줍니다. 이건 세계 최초예요. 이래서 차와 가전은 최신형을 사야 한다니까요.
임. 두 차가 충돌할 때 덩치 크고 지상고 높은 SUV가 더 안전할지 몰라요. 그런데 조금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볼 필요도 있어요. 차체가 작고 움직임이 날렵하면 복잡한 도로에서 위험을 적극적으로 피해 달릴 수 있거든요. 해치백의 장점이기도 하죠. 요즘은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자를 지켜주는 시대예요. 벨로스터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하이빔 보조 등 고급차에 들어가는 장비를 구색별로 빠짐없이 챙겼어요.
판매 대수와 상품성은 비례할까요?
김.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화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불특정 다수의 선택이 낳은 결과엔 우연이 개입할 여지가 적습니다. 반대로, 상품성이 좋아 많이 팔린 사례는 훨씬 흔하죠. 싼타페가 대표적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덴 분명한 이유가 있어요. 오너 사이에 도는 입소문도 있을 테고, 중고차 잔존가치에 대한 기대도 크겠죠. 매일 타고 다닐 차인데, 굳이 모험할 필요는 없잖아요. 저는 충분히 검증된 싼타페를 추천합니다.
임. 이 부분은 아무래도 시장과 연결해서 봐야 해요. 우리나라는 톡톡 튀는 개성의 해치백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해외는 반대예요. 벨로스터 수출 물량만 봐도 알 수 있어요. 2011년 이후 누적 수출량이 30만 대가 넘어요. 상품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없죠. 게다가 2018 벨로스터는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입혀 상품성을 더욱 높였어요. 기대해도 좋습니다.
각각의 엔진과 성능은 어떤가요?
싼타페를 선택한다면 친환경적이고 안정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김. 싼타페는 총 3가지 엔진을 얹습니다. 직렬 4기통 2.0L(186마력)와 2.2L 디젤 터보(202마력), 그리고 2.0L 가솔린 터보(235마력)로 구성해 취향과 필요에 따라 고를 수 있어요. 디젤 엔진은 성능을 개선하고 요소수를 활용한 SCR(선택적 환원 촉매 저감장치)을 갖춰 보다 친환경적이에요. 모든 엔진엔 8단 자동변속기를 물립니다. 아울러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더해 늘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죠.
벨로스터를 선택한다면 가솔린 터보 엔진의 뜨거운 성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임. 벨로스터의 엔진은 두 가지 가솔린 터보예요. 1.4L 터보는 140마력, 24.7㎏·m, 1.6L 터보는 204마력, 27.0㎏·m를 냅니다. 1.6L 엔진은 오버부스트가 작동하면 최대토크가 28.0㎏·m까지 치솟아요. 두 엔진 모두 최대토크는 1,500rpm부터 나와요. 가속페달에 발 올리는 순간부터 절정의 힘을 내는 셈이죠. 곧 고성능 모델 N이 나오겠지만, 1.6L만으로도 경쾌하고 짜릿한 성능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요. 이런 차를 ‘핫해치’라고 부르죠.
주유소에 자주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 유럽에서 최고급차를 사면서 디젤 엔진 고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해요. 주유소 자주 들르기 귀찮거든요. 한 번 주유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에 영향 미치는 요소는 다양해요. 그러나 간단히 가늠할 방법이 있죠. ‘연비×연료탱크 용량’이에요. 연비 먼저 볼까요? 2.0L 디젤 엔진 얹은 5인승 앞바퀴 굴림(18인치 타이어) 모델 기준, 복합연비가 13.8㎞/L예요. 여기에 연료탱크 용량 71L를 곱하면 거의 980㎞가 나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임. 크기 적당한 가벼운 해치백, 듀얼클러치 변속기, 직분사 엔진. 답 나오지 않나요? 가솔린 터보인데도 1.4L 모델은 복합연비가 13.1㎞/L까지 나와요. 18인치 올 시즌 타이어를 끼운 1.6L 가솔린 터보도 12.6㎞/L이고요. 고속도로에선 연비가 당연히 더 좋죠. 벨로스터 연료탱크 용량은 50L예요. 복합 연비로만 따져도 630~655㎞를 갈 수 있어요. 에코 모드로 달리면 거리는 더 늘어나요. 가솔린차로 이 정도면 오히려 주유소를 그리워할 수준이죠.
이 차들로 인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싼타페와 함께 여유로운 일상을 만들어보세요
김. ‘여유’로 간추릴 수 있어요. 짐 실을 때만 해도 그래요. ‘테트리스’ 게임하듯 이리저리 짜 맞추는 수고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유모차도 바퀴 분리할 필요 없이 접기만 하면 ‘슥’ 던져 넣을 수 있죠. 행동반경도 넓어집니다. 손바닥 두 뼘 높이의 장애물 때문에 가던 길 되돌아올 필요가 없으니까요. 실내도 넉넉한 머리 공간 덕분에 실제보다 더 널찍하게 느껴지죠. 그래서 SUV의 시트 포지션을 빗대 “일단 올라가 보면 내려오기 싫어진다”는 농담도 있죠.
벨로스터로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누려보세요
임. 부부는 닮아간다는 말이 있어요. 자동차와 주인도 마찬가지예요. 주인은 차를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골라요. 그리고 차를 타고 생활하면서 자동차의 특성이 주인에게 옮아가죠. 벨로스터처럼 개성 넘치는 차를 타는데 주인이 촌티 나게 하고 다닐 수는 없죠. 터보 엔진에서 비롯되는 경쾌한 움직임과 감성에 휩싸이면 생각과 행동 모두 긍정적이고 밝아질 수밖에 없어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모델이면 좋겠어요.
김. 싼타페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지명을 차 이름으로 빌려온 미국이 대표적이에요. 2000년 출시 이후 누적 150만 대 이상 판매했어요. 그 뜨거운 인기를 짐작할 수 있죠. 지난 4월, 신형 싼타페는 뉴욕 모터쇼에서 미국 데뷔식을 치르고,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에서 현대자동차 판매를 이끌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임. 그동안 벨로스터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인기가 많았어요. 개성을 중시하는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었다는 이야기죠. 2011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30만 대 이상 수출했어요. 연간 평균 4만 대 넘게 해외로 뻗어나갔고, 많을 때는 한 해 7만 5,000대나 팔렸죠. 수많은 차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미국 시장에서도 연간 3만 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해요. 월별 판매량으로는 벨로스터가 속한 소형 스포츠카 부문에서 종종 1위를 차지하기도 했어요.
함께 탄 가족들이 편안하길 원합니다.
널찍한 실내 공간에서는 어느 자리에 타건 편안하겠죠
짐을 싣는 공간도 아주 넉넉합니다
김. SUV는 가족과 함께하는 차죠. 따라서 공간은 편안함을 좌우할 핵심 중 하나예요. 신형 싼타페의 차체 길이는 70㎜, 휠베이스는 65, 너비는 10㎜ 더 넉넉합니다. 그만큼 실내 및 짐 공간 또한 여유롭죠. 1~2열 다리 공간은 동급 SUV 가운데 제일 넓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5인승 기준 625L로 이전보다 40L 더 널찍합니다.
작은 공간도 잘 쓰기만 하면 부족함이 없습니다
임. 벨로스터가 작아 보여도 크기로 따지면 준중형급이에요. 휠베이스도 2,650㎜로 i30와 같아요. 해치백은 좁고 짐칸 부족한 차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공간 활용도는 세단보다 훨씬 좋아요. 뒤에도 문이 달려서 가족들이 뒷좌석 공간에 타고 내리기도 편하죠. 또 주행 모드를 컴포트로 두면 가족들과 함께 타기 편안한 승차감을 유지해요.
대담 및 정리.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자동차생활> 기자를 시작으로 <스트라다> 기자를 거쳐 현재 자동차 전문 매거진인 <로드테스트> 편집장을 맡고 있다. 또한 중앙일보 올해의 차 심사위원, 포털 네이버·다음의 자동차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대담. 임유신 (에보 한국판 편집장)
자동차 전문지 〈카비전〉, 〈모터트렌드〉, 〈탑기어〉에서 오랜 세월 기자 생활을 했다. 지금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한국판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전문기자로 쌓은 지식을 활용해 자동차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기획자이자 컨설턴트, 저자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