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초기, '이종간의 대결', '무제한급 최강자 선발', '격투 로망'을 모토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며 대중들의 인기를 누리며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K-1은 올해 한국대회 발표로 한국의 일반 대중들에게도 유명해진 격투이벤트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확대와 성장과는 달리 대회초기의 선수들간의 명승부는 점차 사라져가고, 격투의 기본조차 갖추지 못한 흥미위주의 선수차출과 출전으로 일부 팬들에게서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라이벌 격투 이벤트가 등장하면서부터 K-1 대회 본연의 의미와 이벤트로써의 흥행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하는 주최측의 욕심때문일것이다.
어쨋든 필자는 이런 현상이 K-1이 보다 감동적이고 멋진 대회를 위한 과도기에 그치길 바랄뿐이다.
그리고 본인은 이러한 K-1 무제한급의 이벤트보다는 좀더 완성된 격투가들이 등장하여 , 좀더 정교하며 빠른 기술의 공방을 선보이고 있는 -70kg 이하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K-1 MAX에 발전을 기대한다.
지금의 이종격투대회들이 하나의 흥행에서 발전하여 스포츠로 자리잡을때는 관객과 팬 대부분이 '동등한 조건의 페어플레이'라는 스포츠의 기본적인 관점을 이해하고 요구하게 될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무제한급을 추구하던 K-1측의 또다른 이벤트인 MAX 대회는 다른 이종격투대회에 매우 긍정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흥행이 커다란 목적이 되는 단체인 K-1 측에서는 경량급이 무제한급보다 자국스타 발굴에 용이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충분한 시장성을 고려하여 진행하는것이겠지만 말이다.
몇일뒤인 7월7일에는 이러한 K-1 MAX 대회의 결승전이 개최된다.
각종목별로 인지도 있는 선수들이 참가한 결승전의 대진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st Fight
알버트 크라우스(네덜란드) VS 샤미르 (Russia)
2nd Fight
마사토(일본) VS 쟈담바(몽고)
3rd Fight
뿌아까오(태국) VS 존웨인(호주)
4th fight
코히루이마키(일본) VS 마이크 잠비디스(그리스)
대진표상에서 국내팬들에게 관심이 집중되는것은 지난해에 개최된 K0MA-GP대회에서 이미 국내 팬들에게 놀라운 기량을 선보인 태국의 무에타이 선수 뿌아까오 선수일것이다.
물론 디펜딩 챔피언인 일본의 마사토 선수와 초대 챔피언인 알버트 크라우스 선수도 국내팬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금년의 K-1 MAX가 팬들에게 더욱 관심을 받는이유는 막강한 무에타이 실력을 선보였던 뿌아까오 선수의 K-1 MAX에서의 활약 여부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런 호기심 이전에 K-1 MAX의 체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70 kg 이란 체급은 소위 말해서 복싱의 체급표로 나누자면 미들급에 속한다.
실제로 이번 결승전의 참가자들 전체가 모두 평상시 체중이 70kg 상위하고 경기시에는 미들급으로 활약해온 선수들이다.
그러나 뿌아까오는 2년전만 해도 -58kg 페더급에서 활약하던 선수였다.
60kg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린것도 기간이 길지 않다.
그나마 갑작스런 K-1 MAX 참가 결정후 두차례의 예선전에서 자신보다 10kg이나 위체급의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결승전에 안착한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 경기들에서 뿌아까오는 체격과 힘의 차이에서 오는 극심한 체력저하 문제를 노출시켰다.
이는 어쩔수 없는 체격이 작은 선수가 갖고 있는 문제점이며, 참가가 결정된 이상 선수 본인과 트레이너들이 적극적으로 보완해야 할 상황이다.
한가지 매우 아쉬운점은 K-1측에서는 이러한 체급상의 차이를 전혀 알리지 않고 단지 "무에타이 강자의 K-1 참전"만을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K-1 이나 PRIDE등의 무대를 통해서 무제한급선수간의 체중차이를 많이 접하며 10kg이라는 체중차이가 무감각하게 느껴질수 있으나,
헤비급과 달리 미들급 이하 경량급에서의 10kg의 차이는 엄청난 힘과 스테미너의 차이가 난다.
일례로 100kg과 110kg은 선수 체격의 부피와 면적, 힘과 스테미너에서 별반 차이가 나지 않지만 -70kg 이하에서는 외형적인 체격의 차이뿐만 아니라 힘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쉬운 예로 50kg 플라이급 선수와 60kg 라이트급 선수의 대결이 가져오는 불합리함은 아마추어의 눈에도 보이는 것이다.
경량급에서도 체중이 적은 선수가 체중을 늘려서 경기를 참여하면 될꺼라는 생각은 무지에서 오는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다.
감량을 하는 이유중 하나가 스테미너, 즉 체력의 증가를 위해서인것을 감안하면 참가자중 무려 10kg이나 적은 체급에서 활동해온 뿌아까오는 힘과 스테미너 두가지 필수 무기를 모두 잃고 싸우게 되는것이다.
이런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뿌아까오측에서는 누구와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그것은 체격이 작고 힘이 부족하며 토너먼트 방식의 필수 요소인 상대적 스테미너 과다소모 현상을 예견하면서도 다른 참가자들의 10배에 가까운 실제 전적, 300전에 가까운 뿌아까오만의 링위에서의 노련함과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선수생활 동안 단 한차례도 KO패배한적이 없는 뿌아까오의 강한 의지와 승부욕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진표가 발표된 현상황에서 이러한 뿌아까오측의 바램은 한낱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필자가 보기에도 뿌아까오는 체격의 불리함과 낯선 룰상에서오는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현 참가자중 누구와도 원매치 승부라면 승리할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지만,
그것은 참가자중 단 한명을 제외한 예견이었다.
K-1 측이 제시한 대진표는 얄궂게도 뿌아까오로서는 가장 어려운 상대인 또한명의 무에타이 강자인 존웨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뿌아까오가 K-1 MAX에서 우승까지 목표로 할수 있는 이유는 힘을 노련함으로 제압하고 스테미너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무엇보다도 참가자중 그누구보다도 웃도는 기술과 스피드로 제압할수 있는 그만의 능력때문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근육량의 차이에서 오는 '힘'과 못지 않은 우수한 전적에서 갖춘 '노련함', 이미 토너먼트에서 좋은성적을 거두며 증명된 지치지 않는 '스테미너'와 막강한 '정신력', 그리고 뿌아까오의 가장 큰 장점인 화려하고 다양하며 매우 유용한 '무에타이 기술'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현역 미들급 최강의 낙무아이인 존웨인이 상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뿌아까오가 상대적으로 앞서는 장점들을 무기로 승리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지난10년간 무에타이의 전설로 군림한 샌디앙노이가 희대의 스타인 쌈코와 함께 배출한 존웨인은 체격적인 우위뿐만 아니라 모든면에서 뿌아까오와 비슷한 능력치를 갖춘 유일한 상대이기에 뿌아까오는 고전을 면치 못할것이다.
어쨌든 이미 대진표는 발표되었고 두선수 모두 최악의 토너먼트 운을 받은것은 분명해보인다.
그리고 K-1측은 역사상 처음으로 현역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두명의 무에타이 선수가 참가한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던 무에타이 팬들에게 토너먼트 첫대결부터 무에타이 vs 무에타이의 대진표는 명백한 위법행위를 저질렀다.
다른 여타 경기들의 상대적인 레벨차이에 비례하여 8강대진표에서 가장 접전이 예상되는 두선수의 경기결과가 기다려진다.
더불어 두선수 중 승자가 누가 되었든지간에 이번대회 최대의 다크호스들 답게 대진표상의 불운을 떨쳐버리고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
첫댓글 존웨인선수..쌈코선수와 스승이같다면..무지하게 쎌꺼같은데 걱정되네..ㅡㅡ;;쁘아까오화팅
뿌아카오가 이겼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