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최태사 선생 추도기념회가 있었는데 특종사건의 연속이었던지라 생각할 시간을 가진 후, 이튿날에야 쓰게 되었습니다. 흑역사에 요동되지 말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연남동 일심회관으로
금토 1박2일을 군산까지 가서 워크숍으로 보낸 터라 저질체력의 한계가 와서 갈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최병인 샘으로부터 "참석하시오."라는 메시지가 온 데다가 오류동모임의 귀요미 조군에게 거금의 장학금을 지급해주는 단체가 일심회가 아니겠습니까? 그리하여 오류동모임을 마치고 서대문구 연남동 일심회관으로 고고씽. 무려 7인의 오류동가족이 참석하였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벌써 와 계시더군요. 서로 반가운 인사도 나누고, 소곤소곤 잡담도 하였지요.
노승무 선생의 '누가 그리스도인인가?'
노승무샘은 전직 교사답게 보드마카를 들고 화이트보드에 엄청 어려운 희랍어를 직접 써가며 열강하였습니다. 그래서 곁에서 경청중이신 최병인샘께 여쭤봤어요.
"영어샘이셨어요?"
"화학!!"
강연내용은 처음 듣는 내용이라 오묘~~~하였습니다. 노승무 선생은 유영모와 함석헌 선생의 제자이신 것 같았습니다.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였습니다.
요한복음 1장1절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는 원문을 대단히(!!!) 잘못 해석한 것이다. 로고스란 말씀(word)이 아닐 뿐더러, 태초는 과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지금 계속되는 통시적(通時的)시간을 말한다. 로고스는 인간의 말을 의미하면서도 영적이며, 생명의 속성으로서, 바로 '영성'이다.
유영모(노승무샘의 스승)는 로고스를 마루가 되는 얼이라 하여 '마얼숨'이라 했고, 마얼숨은 한얼님으로서 인류역사를 만들어가고 계시는 중이라 했다. 함석헌도 인간 내면에 하나님의 얼이 계시므로 인간을 '씨알'이라 부른 것이 아닌가.
인간 내면에는 로고스 장(場)이 있는데 어둠의 껍질에 의해 가려져 있다. 어둠의 껍질이 무엇이냐? 바로 물욕, 권력욕, 명예욕이며, 종교에서는 성전과 제사, 율법 등이다. 그러면 영성은 어떻게 발현되는가? 사랑의 실천에 의해서 발현된다. 이웃과 사회를 향하여 빛을 발하면 다른 사람의 어둠의 껍집도 벗길 수 있다. 사랑의 호환(주고받음)이야 말로 영성을 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사랑의 실천이 최대의 예배이고 전도라고 최태사 선생도 그렇게 생각했다.
최병인샘의 기도
강연이 끝나고, 최병인샘이 기도하러 단상에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기도말씀이 '어라??' 이상합니다. 강연자의 영성이니, 내면의 발현이니, 십일조니 하는 말들이 최쌤을 자극하셨던가 봅니다. 조목조목 정정을 하시며 "하나님, 저의 기도가 잘못 되었으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하는 것이었어요. 최병인샘은 복음의 진리에 물타기를 하는 듯한 냄새를 풍기는 그 어느 것도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못하십니다. 준엄하게 밝혀내고야 마는 복음지킴이거든요. 그래서 강연회가 끝난 후에도 질문시간이 없는 것을 못내 서운해하셨답니다.
흑역사 셋
이제부터 풀어낼 흑역사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신쇠약자를 비롯한 여러분은 멘탈정비를 하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갈수록 어둠의 강도가 짙어집니다. 준비 되셨습니까?
첫 번째 흑역사ㅣ
노승무 선생의 강연말씀 내용입니다.
한국사람이면 모두 알고 있는 K와 H 목사가 주인공입입니다. (흠~~ 비밀인데...... 저는 K,H로 쓸 테니 '길선주, 한경직'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 3.1운동 대표 이승훈은 당시 한국기독교계의 수장 K를 찾아갑니다.
이 : "교회가 독립운동에 참여해야지요."
K : "우리는 복음전도에만 전념하겠소!!"
이 : "백성의 아픔을 외면하는 기독교가 종교입니까?(불끈항의)"
K :"그럼 참여하리다."
하고 서명을 하였다. 그러나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신 목사님들. 만세운동이 휘몰아친 후, 그들도 서명한 죄로 연행되었답니다. 글쎄, 목사님들은 "죄인이 하나님께 구원을 청원하듯이 일본 천황께 조선의 독립을 청원한 것입니다." 하며 울며 호소를 하는 바람에 차후 일제에 협력하겠다는 서약만 받고 훈방조치되었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K와 H는 신사참배에 앞장을 섰고, 그 행각은 쭉 이어져서 H는 전두환시절에도 조찬기도회를 주재하였다는 것이지요.
특히나 k는 산정현교회에서 일하던 주기철 목사를 파문하여 내쫓고는 그 예배당에서 천황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며, 신사참배는 하나님께 절하는 것이라는 설교를 했답니다.(당시 산정현교회 청년 오재길씨 증언) 더욱 코미디스러운 일은, 해방후 북한출신 목사님들(H목사 포함)은 서로 주기철 목사가 자기네 파였다고 주장했답니다. (아아, 부끄부끄 ㅠ.ㅠ)
2. 풀무학교 관련 흑역사
두 번째 강연자로 오영환 선생님이 단위에 섰습니다. 제목은 '최태사와 풀무학원'
"저는 땅에 붙은 이야기를 하러 올라왔습니다." 하는 말로 놀라운 증언을 풀어놓기 시작하셨지요.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홍성에서 풀무학교를 시작했던 주옥로 선생이 학교가 지속되려면 재단법인 설립이 되어야 한다며, 최태사 선생님께 지원을 요청해 왔습니다. 최선생님은 가진 재산이 없었으므로 그 지역 홍성에서 독지가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주선생은 찾을 수 없다고 했고, 할 수 없이 최선생은 일심회에서 쓰려고 했던 삼양동 100평의 집을 내놓았습니다. 그래도 부족하다는 주선생의 호소에 최선생님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보다못한 내가(오영환 선생) 우리 집, 미아리 3층 건물을 내놓았고 드디어 재단설립이 되었습니다.
풀무학교는 당시 전교생 70명 정도였습니다. 주선생은 6학급 규모로 늘려 정규학교로 개편하기를 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교사였던 홍순명씨는 그대로 작은 학교로 운영하자 하여 주-홍의 관계가 불편해졌습니다.
일심회는 작은 규모로 가자는 홍선생의 의견이 설립취지에 맞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자 주선생은 설립자보다 일개 교사의 편을 드는가 서운해하였습니다. 그때 마침 홍성의 어느 장로님이 풀무학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주선생은 일심회에 "지원금을 반환할 테니 풀무학원 일에 관여치 마시오."하는 통보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장로님의 개인사정으로 지원은 불발되었습니다. 그러자 주선생은 다시 일심회에 이런 요구를 해왔습니다.
"내가 풀무학원에서 나갈테니 응분의 대가를 지불해 주시오."
그리하여 일금 5천만원과 함께 학교 안에 있는 주선생 소유의 밭에 대해서는 상가지역 200평의 땅과 교환해주었습니다. 이후 주선생은 퇴임을 하였고, 풀무학원은 완전히 최태사 선생의 지원에 의한 운영이 된 것입니다.
풀무학원의 현관에는 설립자라 하여 주옥로 선생과 이찬갑 선생의 사진이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저(오영환 선생)는 풀무고 교장선생님에게 이런 사연을 들려주며 최태사 선생의 사진도 함께 붙여주기를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최태사 선생님의 지원으로 교장이 되었던 홍순명 선생도 왜 이런 내용을 풀무역사에 기록하지 않는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사실은, 언젠가 주선생은 "이찬갑은 설립자가 아니다. 월급 꼬박꼬박 받아간 교사에 불과하다."며 자신만이 진정한 설립자라는 뜻을 밝힌 적도 있습니다.
제 나이 83세, 최태사 선생님 가신지 23년. 제가 가고나면 이런 사연을 아는 사람도 없어 묻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공개석상에서 밝혀두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의 이런 모습을 최선생님이 보신다면, "너 지금 무슨 짓 하느냐, 내가 한 일은 아무 것도 아니다."하고 책망하실 줄 압니다.
(풀무학교의 시작에 이런 흑역사가........ 뭥미?)
3. 함석헌 관련 흑역사
우리들은 강연회를 끝내고, 홍대쪽 '주막보리밥'집에 가서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부자 일심회답게 떡갈비에 해물수제비에 코다리찜까지 푸짐한 저녁식사를 대접해주셨습니다. 식사가 끝난 후, 처음뵙는 분들에 대한 소개와 인사를 사회자 이운학선생님이 주도하여 진행하셨습니다.
@ 서상선 선생님 :
@ 박세명 선생님 :
지금은 지리산자락에서 사시는데, 왕년에는 장준하 선생의 경호원이셨대요.(깜놀!) 장선생 사후 경호원의 입막음을 하려고 결혼상대자를 고르면 결혼시켜준다는 박정권의 회유에 "박근혜를 아내로 달라."는 호기로운 말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대단한 기개를 가지신 분이었습니다.
@ 조순명 선생님 : 우리에게 대박멘붕을 주신 분입니다.
이분 조용히 일어나 인사를 하시더니, "이런 사기극이 어디 있느냐?" 대성일갈 하시는 것입니다. 함석헌을 위대한 인물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실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분통터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인간이 함석헌이라고 대놓고 말했습니다. 그런 인간이 성인으로 추앙받고, 대통령 훈장을 받고, 국립묘지 애국지사 3묘역에 안장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 나라의 수치라고 말입니다.
자신의 여친 박분이(?)가 통곡하며 함의 실체를 자신에게 고백하더랍니다. 여친을 빼앗겼던 것이지요. 함은 친구의 아내, 딸, 제자 등을 가리지 않고 데리고 놀았답니다. 홀로 외로이, '함석헌 위인만들기'의 세력들과 싸우고 있다며 울분을 토하였습니다. 친구의 아내와 놀아나며 쓴 시가 '너는 가졌는가'라는 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는 이 시비가 서있다는 사실에 분노했고, 위선자가 위인으로 둔갑하여 추앙받는 현실에 절망하는 듯 보였습니다.
사실 오류동식구라고 하면, 조순명씨가 울분을 토해낸 '함석헌의 불편한 진실'을 모두 인지하고 있습니다. 백충현 선생님이 누누히 강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백선생님으로부터 함의 비난받아 마땅한 행적을 들으며, 그의 지사적 면모와 애국심을 앞세운 저술에 현혹되었던 것을 반성했었지요. 다시금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빼앗긴 청년의 울분을 직접 대하니 참으로 착잡한 마음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 청년의 머리, 이제 백발이지만 부릅뜬 눈빛과 흔들리는 목소리에는 그때의 울분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군요. (함석헌은 친구 김교신을 과연 어떤 얼굴로 만났을까요? 쯧!)
돌아오며
집으로 오는 길, 여섯시가 넘어 강변로는 캄캄했습니다. 강건너 여의도 불빛이 환하더군요. 저기 국회의사당 둥근 지붕 안에는 유명인사들이 들끓고 있겠지요. 그러나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보다 세상에 이름있는 자들이 얼마나 더 어려울까 생각했습니다.
"이름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는" 자의 행복.
"천국에서는 가장 작은 자가 가장 큰 자이다."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 사진은 앨범에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그러게요 저도 함께 들었는데 돌아가신 분들이 우릴보고 한심한놈들 하며 혀를 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에게는 희망이 없는 모두다 죄인인것을 새삼 깨달으며 오직 구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구세주가 되심을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절대로 신뢰하지 말라는 선배님들의 말씀이 새록새록 다가 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유일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통상 많은 사람들이 사람을 볼 때에 자신이 본 그것이 다 보고 최고로 잘 알고 잇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 알고 있다고 한 사람에 대하여 수 백분의 일부분을 알뿐인데 그렇게 다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을 알고 있다고 할 때에는 더욱 수억분의 일을 알뿐인데 자신이 알고 있다고 신앙고백을 하고 합니다. 함석헌 선생도 기독자로본 함선생님! 야인으로본 함선생 또는 연애대장으로본 함선생! 연사로본 함선생은 다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함선생은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로 우리사람을 판단 할 때에는 참으로 조심하지 않으면 큰 실수를 할 수 있습니
그러한 의미로 누구를 비판한다는 것은 조심하여야 하고 더욱 그 사람의 내면의 세계인 신앙관을 비판은 하면 아니된다는 것입니다. 왜 그 사람을 다 알지 못하기때문입니다. 부족란 글입니다 잘 못된 글 있으면 관용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무교회를 잘 알기 전, 함석헌 선생이야말로 사회정의실현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용감하고 위대한 양심가라 생각했습니다. 흰 수염에 형형한 눈빛, 독재자의 압제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기개, 그 자체였지요.
그러다가 오류동집회에서 함선생의 이면을 듣고 아연실색했습니다. 그의 여성편력을 '연애대장'이라고 애교있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상대여성들의 모멸감을 생각한다면요. 그분을 추앙하는 제자들이 보는 면은 분명 훌륭한 점도 있겠지요. 그러나 생애를 걸고 함선생폭로글을 쓰는 사람도 있는 것을 보니, 올바른 평가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동전은 양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이란 사람은 수십면 아니 수백면이 있습니다 자신들이 아는 면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면 않이된다는 의미였습니다 감사!
참된 그리스도인을 토마토로 비유했던 송두용샘이 떠오릅니다.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양면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수백면의 다중성은 더더욱 안 될 말입니다. 그런 양면성에 대해 바울사도는 로마서 7장에서 얼마나 괴로워했는지요. 우리가 지향할 점은 단순함, 심플함입니다. 앞도 뒤도 옆도 똑같은 인간입니다. (주제를 바꿔서~~~ㅋ)"임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