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영화 '클래식'을 보게 되었다.
와잎이 친구 모친상 문상하러 서울에 가면서,
늦을지 모르니 저녁 알아서 해결하고 오세요..!!
라는 말 때문에 종일 저녁을 어떻할까라고
신경이 쓰였였는데.. 오후 무렵에 이를 일거에
해결해 줄 일이 생겼던 것이다.
(이 부분은.. 그냥 묻어 둡시다..)
저녁 늦게 들어간 롯데시네마에는 모두 6관에서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클래식'을
선택한 건, 영화가 끝난 다음 자신의 탁월한 초이스에
감탄할 만큼 조금의 실망도 안겨주지 않았다.
미려한 영상과 주인공 남녀의 애틋한
사랑의 연기는 근래에 본 한국영화중
멜로물로는 으뜸으로 치고 싶은 것이다.
곽재용 감독이 4년간의 시나리오 작업 끝에 완성한
'클래식'.. 영화의 완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곽재용 감독의 손끝에서 무려 4년이라는
작업을 거쳐 탄생한 영화 '클래식'은 70년대의 낭만과
재기발랄한 현대의 감성이 공존하는 멜로 영화이다.
누구나 곽재용 감독의 영화 '클래식'을 통해서
요란하지 않으면서, 어느 순간 문득, 순수하고 투명한
사랑으로 정제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서로 마주할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들..
그러나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던 첫사랑의 애틋함.
이렇게 영화 '클래식'에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기쁨과 환희,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모두 녹아있다.
마치 우연처럼 다가온 첫사랑이지만..
그 '우연이란 것은 결국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주는 선물'인 것처럼 아름답고도 안타까운
첫사랑의 흔적이 담긴 영화인 것이다.
엄마 주희의 일기장 속 사랑은 비를 타고
딸 지혜에게 마법처럼 찾아오고, 그 만남에
숨겨진 놀랄만한 인연의 전설이 펼쳐진다.
우연과 필연이 과거와 사랑에 인연의 다리를
놓아주는 사랑의 전설처럼...
울 방 님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
40대 이상의 중년에게 더욱 어울리는 영화..
모두 한번씩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음 하는
뜻에서 그 대강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줄거리-
우연히.. 우연히.. 우연히..
그리고, 불현듯 다가온 사랑..!!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 상민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오래 전,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다...
한편,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는 지금은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와 단둘이 살다 엄마의 빈자리를 털기 위해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주희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비밀 상자를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된다.
귀를 기울이면, 그들의 안타까운 사랑이 들려온다!!
1968년 여름... (엄마의 사랑.. 성주희 = 지혜의 엄마)
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준하는 그곳에서 성주희를 만나,
한눈에 그녀에게 매료된다. 그런 주희가 자신에게만 은밀하게
귀신 나오는 집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해온다.
흔쾌히 수락한 준하는 흥분된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주희와의 약속 장소에 나간다. 그런데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배가 떠내려가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이 일로 주희는
집안 어른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수원으로 보내진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주희를 향한 준하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친구 태수에게 연애편지의 대필을 부탁받는데, 상대가 주희란
사실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태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태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희에게 편지를 쓴다.
운명이 던져준 또 한번의 인연
편지를 대신 써주며 사랑이 깊어간 엄마와 자신의 묘하게도
닮은 첫사랑. 이 우연의 일치에 내심 의아해하는 지혜는
상민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만 간다.
하지만 이미 친구의 연인이 되어버린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데...
어느날 지혜는 도서관에 가는 길에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채 비를 만난다. 그런데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상민..
친구 수경의 애인인 상민이를 마음속으로만 좋아했지만
그동안 상민은 지혜에게 눈길한번 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빗속을 뚫고 갑자기 나타난 상민은 웃옷을 벗어
우산처럼 둘이서 들고 도서관을 향해 빗속을 달린다.
친구 수경의 애인이라 그냥 그렇게 생각했던 지혜는
어느날 도서관이 보이는 상민의 단골가게에서 주인으로
부터 비오는 그날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상민은 우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창밖에 비를맞고 가는
지혜를 발견하고, 우산을 가게주인 누나에게 줘 버리고
일부러 비를 맞으며 자신에게 다가온 사실을 알게된 지혜..
지혜에게 속마음을 들키게 된 상민은 지혜에게 사랑의
고백을 털어 놓게 되는데..
두 연인이 만들어가는 사랑의 이야기와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미려한 영상은.. 단연 압권..
꼭 권하고 싶은 영화랍니다.
감동은 영화관에서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비디오나 DVD 말고 영화관에서 직접 보시면
더욱 좋을 거 같습니다.
- It's a mero'.. -
첫댓글 저두 무척 좋게 본 영화입니다. 거품같은 요즘 사랑얘기에 시들해진 분들에게 청량제같은 느낌을 드릴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의 문학 소설을 읽는 느낌..다시 사랑을 한다면 이들처럼 클래식한 예쁜 사랑을 하고 싶다는..그런 소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