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5가해90-2-1.zip
야부:衲子(학인)가 가을 구름을 거두어 가고 다시 오니,
몇 번인가 남악산과 천태산을 돌았던가?
한산(청산:체)과 습득(길가:용)이 서로 만나 웃으니,
자 말하라! 그 웃음은 무엇인가?
웃으며 말하고 동행하되 걸음을 옮기지 않았도다.
설의:세상사 떨쳐 버리고 떠나온(飄然) 한 벌 옷(一條)의 납승이 오고 감이 구름처럼 무심하도다. 대천세계를 발 밑에 두고 천태산과 남악산을 몇 번이나 돌았던가? 한산과 습득이 만나서 웃고 말하며 동행하되 걸음을 옮기지 않았도다. 무엇이 동행하되 걸음을 옮기지 않는 것인가? 한산은 마땅히 가야하고 습득은 마땅히 와야 하는데 한산은 습득과 더불어 오기만 하고 갈 줄을 모르며 습득은 한산과 더불어 가기만 하고 올 줄 모르면서 서로 인연하여 자유롭지 못하니 웃음을 취함이 아! 여기에 있으나 이 납승은 저와 같지 않아서 오고감이 스스로 자유롭도다.
청봉착어:수행인이 무명을 거두면
수고로이 구할 것이 없으니
가도 감이 없고 와도 옴이 없어
한산(體) 습득(用)이 함께 항상 머묾이로다.
宗鏡:坐臥經行에 本自無來無去요 威儀不動하여 寂然非靜非搖로다 要解如來所說義否인가 隨緣赴感靡不周하나 而常處此菩提座로다 巍巍不動法中王이여 那有??跳六窓이로다 笑指眞空無面目하고 連雲推月下千江이로다
說誼:巍巍不動尊이여 號爲法中王이로다 古殿에서 寥寥常放光하니 六窓이 虛靜絶喧煩이로다 眞淨界中留不住하고 興悲運智爲機來로다 爲機來여 綠楊芳草岸에 無處不稱尊이로다.
종경:앉고 눕고 다니고 행하는 것이 본래 스스로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음이요, 행주좌와에 부동하여 적연함이 고요함도 아니고 흔들림도 아닌 것이다. 여래의 설하신 뜻을 알고자 하는가? 인연을 따라 나아가서 느낌(感得)에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나 항상 이 보리좌(각의 자리)에 있음인 것이다.
높고 높아 動하지 않는 法 가운데 王이여
어떤 원숭이(알음알이)가 있어서
六窓(六根 門頭)으로 뛰어나리오?
眞空이 面目(형체) 없음을 웃음으로 가리키니
이어진 구름이 달을 밀어서 천강에 내리도다.
설의:높고 높아서 動하지 않는 높음이여! 그 이름이 法 가운데 王이로다. 옛 法堂에서 고요히 항상 빛을 놓으시니 六窓이 비고 고요하여 시끄럽고 번거로움을 끊었도다. 참으로 깨끗한 법계(眞法界:본체, 진여) 가운데 머물러 그치지 않고 자비를 일으키고 지혜를 운용하며 중생들을 위하여 오심이로다. 중생들을 위하여 오심이여! 녹양방초 언덕마다 세존이라 칭하지 않을 곳이 없음이로다.
청봉착어:행주좌와 가운데도 움직임이 없으니
고요하기도 하고 분주하기도 하도다
일체의 왕이나 본래면목은 상이 없이
항상 일체를 비추고 나투느니라.
이름하여 여래라 하나 오고 감이 없어
인연 따라 나투되 움직임이 없어라
구름이 가리면 보이지 않고 걷히면 비취나
본래 달은 항상 가고 옴이 없이 머물고 있나니라.
一合理相分 第三十 (하나로 합한 이치와 현상)
圭峰:第二十五는 斷法身化身一異疑니라 據前不可 以化相比知法身하여 法身은 無去來坐臥이니 卽似眞化가 異요 據遮斷滅之念과 又顯不失福相하여 卽似眞化가 一故로 成疑也이니 此를 約微塵世界하여 委釋非一非異義하여 以斷此疑니라 斷之文이 二니 一은 約塵界하여 破一異라 文五니 一은 細末方便으로 破?色이라.
규봉:25.(疑斷) 法身과 化身이 하나인가 다른가 하는 의심을 끊은 것이다. 앞에서는 화신의 모습으로써는 法身을 견주어 알지 못한다는 것에 의거하여 法身은 가고 오고 앉고 눕지 않는 것이니 곧 眞身과 化身이 다르고 단멸한 것이라는 생각을 막는 것과 또한 복상을 잃지 않는 것을 드러낸 것에 의거하여 곧 眞身과 化身이 하나라는 것임으로써 의심을 이룰 것이니 이것을 미진 세계를 잡아서?하나’도 아니고?다른 것’도 아닌 뜻을 자세히 해석하여 이런 의심을 끊은 것이다. 끊는 글에 두 가지니
(1)은 미진 세계를 잡아서 하나 와 다름 으로 깨뜨리신 것이다.
글에 다섯 가지니 ①은 미세한 방편으로 거친 색(相)을 깨뜨린 것이다.
須菩提야 若善男子善女人이 以三千大千世界로 碎爲微塵하면 於意云何인가 是微塵衆이 寧爲多不하느냐 須菩提言하되 甚多이니다 世尊이시여
“수보리야!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로써 부수어 작은 먼지로 만든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작은 먼지들이 얼마나 많다고 생각하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리기를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圭峰:偈에 云하되 於是法界處는 非一亦非異라하며 論에 云하되 彼諸如來가 於眞如法界中에서 非一處住이며 亦非異處住이니 爲示此義이니 故說世界碎爲微塵이라하다 故로 偈에 云하되 世界作微塵은 此喩示彼義하니라 無着이 云하되 爲破名色身하여 故說界塵等이라하다 於中에 有細末方便及無所見方便이 微塵甚多者는 是細末方便이라하다 大雲이 云하되 卽是析塵하여 至於細末이니 以此方便으로 破?色矣라하다 此言微塵은 依大乘宗하여 於一搏色을 假想分析하여 至極略色하여 爲塵이요 非小乘宗實塵矣니라 二는 不念方便으로 破微塵이니라.
규봉:게송에 이르기를 “이 법계의 머물 곳(處)은 하나도 아니고 또한 다른 것도 아니라” 하였으며 논에 이르기를 “저 모든 여래가 진여법계 가운데서 한 곳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또한 다른 곳에 머물지도 않으니, 이러한 뜻을 보이기 위하므로 세계를 부수어 가는 먼지로 만든다고 말하였다”고 했다. 그러므로 게송에 이르기를 “세계를 가는 먼지로 만든다는 것은 이 비유가 저 뜻을 보이는 것이라” 했다.
[세계로 진신을 비유하고 티끌로써 화신을 비유한 것이다. 티끌이 세계를 부숨으로 因한 연고는 다름이 아니고 진신으로 쫓아 응신을 일으키는 것을 비유한 것이고, 티끌은 가늘고 세계는 거친 것이므로 하나가 아니니 진(眞身)은 실이요 응(應身, 化身)은 거짓임을 비유한 것이다. 그러므로 게송에 이르기를... 이하는 이끌어서 깨닫게 하고자 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무착이 이르기를 “名과 色과 身을 깨뜨리기 위하므로 세계와 작은 티끌들을 설하셨다. 이 가운데 미세한 방편과 無所見 방편이 있으니 작은 먼지가 매우 많다는 것은 미세(細末)한 방편이라” 했다. 대운 스님이 이르기를 “곧 이 작은 먼지를 쪼개어 미세한 티끌에 이르니 이 방편으로써 거친 色(事物)을 깨뜨린다”고 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작은 먼지는 大乘宗을 의지하여 한 덩어리의 색(事物)을 가상(거짓으로 생각하여)으로 쪼개어 지극히 작은 물질에 이르러 먼지를 삼은 것이요 小乘宗에서 실답다는 티끌은 아닌 것이다.
[무착이 이르기를 아래는 별도로 이 한 뜻(義)으로 의심을 끊은 것은 아니다. 名身은 곧 수(受相行識)등 四蘊이고 색신은 곧 지수화풍인 四大이다.
이 가운데 이하(於中以下)는 미세한 것으로써 색신을 깨뜨리고 무소견으로써 名身을 깨뜨림이니 무소견은 곧 不念(相으로써 분별하여 생각 않음)인 것이다]
②는 不念의 방편으로 작은 먼지를 깨뜨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