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복 우리 장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교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교육장(경기도 포천군) 경력을 가진
자랑스런 친구가 그동안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생일을 감추고 지내더니만 느닷없이 고희(古稀)턱을
낸다고 해 우리 모두를 놀라게(?) 하였지요.지난 주 모임 때..
실 이 친구와 저는 초등하교부터 시작하여 사범학교까지 12 년을 함께 지낸데다 그도 모자라 경기도
파주에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흔치 않은 인연을 가진 친구 중의 친구랍니다.
아마 제가 교직을 중간에 떠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세월을 함께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만큼 가까운
친구이면서도 실은 제가 이 친구의 정확한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다른
어느 친구보다 많이 놀랐다고 표현하는 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각설하고
불곡산 산행을 위하여 분당선 오리역에 모인 장수는 모두 열 두 명
오늘도 출근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萬竹(김용기)님과 사모님의 건강때문에 계속 불참하는 솔샘
(방 청)님 그리고 철도항공사고조사위원회 업무로 부득이 빠지는 雲客(김윤기)님을 제외한..
쌀쌀한 날씨에 우선 몸이라도 녹이라며 장헌섭총무가 따라주는 따끈한 커피로 만남인사를 대신하
고는 점심예약시각에 늦지말자며 산행을 재촉합니다.
갈색으로 퇴색한 낙엽들을 털어버리고 앙상한 나무가지만 쓸쓸한 활엽수들 틈에 그래도 싱싱하게
녹색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간간히 눈에 띄는 불곡산 은근히 가파른 산길을 장수들이 씩씩하게 오르며
왁자지껄 그동안 밀린 정담을 나누지요.
그런데 모두들 씩씩하게 산행속도를 내건만 얼마 전부터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 저만 자꾸만 뒤처지며
가다서다를 계속하는 바람에 예약장소인 불곡산 입구 한식전문점인 <정다함>에 도착한 건 약속시간
보다 한 시간 이상이나 늦어진 때였습니다.
식당에 도착하자 오늘의 주인공인 디비(전동복)님이 가방을 열고 꺼내놓은 양주병이 자그마치 3 개
주당들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하게 빛이 납니다.
이 술병 모두를 가방에 메고 꽤 힘든 산길을 오르내린 걸 보면 친구의 건강은 이젠 전혀 문제될 게 없
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청 홍건표회장님이 개식사를 너무 길게 한다고 모두들 웃으며 불평을 하였고 이어서 주인공인
전동복님이 그동안 겨울생일 때문에 사모님과 부부싸움까지 해가며 지나온 과거를 돌이키며 갑자기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며 고맙다는 인사를 합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시절 함께 반장을 하던 이야기를 나누며 축하주를 권하는 죽천(송락헌)님과 함께
공사다망한 탓에 장수모임 자주 참석하지 못하는 오빠(유창수)님이 특별한 날인데 빠질 수 없다며
바쁜 교회일 젖히고 참석해서는 오늘도 구수한 온갖 화제로 좌중을 즐겁게 해줍니다.
가만히 날짜를 계산해 보고는 아니 생일도 추월하는 법이 있느냐며 서운한(?) 표정을 짓는 시골집
(이종복)님이 그러나 언제나처럼 넉넉한 미소로 축하를 해줍니다.
늘 맏형처럼 여러 친구들을 골고루 챙기는 거송(민을식)님이 산행이 끝난 후에 직접 식당으로 찾아
준 김필수님께 술잔을 권하며 건강과 안부를 챙겨 묻습니다.
가까운 이웃에서 사는 인연으로 특별히 자주 만나는 친구가 된 이응동(장헌섭)님이 장식용 꽃다발을
가져다 축하한다며 목에다 걸어주고는 절보고 강제로 기념사진을 찍어달라고 명령(?)을 합니다.
연고도 없는 경기도 교육계에 뛰어들어 그러나 남다른 큰 족적을 남길만큼 집념과 열성을 쏟아부은
지난 날을 돌이키는 듯 그윽한 눈길 주변으로 연륜의 흔적은 어쩔 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여러 친구들의 바램입니다.
거나해진 홍회장님이 재미있게 생긴 술병을 들어보이며 누가 가져갈 친구는 없느냐고 좌중을 둘러
봅니다. 그 병에다 더 좋은 술 담아오라는 영은 아니시겠지요?
술을 마시면 그래도 술을 마신 표가 나야 제격이라지요? 게슴츠레한 눈과 기우뚱거리는 발걸음이
아무래도 귀가길이 조금은 걱정되는군요.
꽤 깔끔한 한정식 집 <정다함>에서의 뜻깊은 모임은 양주 세 병의 위력이 좀 과했던지 제법 주기가
오른 친구들의 거나한 귀갓길이 조금은 걱정스러운 상태로 오리역에서 작별을 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친구의 고희를 축하하며 오늘 장수들과의 모임을 서둘러 마련해주신 사모님이자 현직
교장이신 배윤달여사에게 장수 모두의 이름으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2009년 11월 18일 농적(弄寂)입니다.
<추신>
내내 칠순이니 고희니 하는 이야기는 제발 쓰지 말아 달라고 본인에게서 신신당부를 받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산행기를 정리할 수 밖에 없었음을 고백하면서 너그러운 용서를 구합니다.
첫댓글 농적님 잘 보았습니다. 감사하고요 병원 예약도 미루고 친구 고희 기념산행 먼 길 오셨는데 쉽게 생각했던 산행이 농적에겐 큰 고통을 준것같아 미안했소이다...........
미안해 하시긴.. 소인이 변변치 못하여 그까짓 오르막에서 쩔쩔맨 걸 가지고 그래도 내리막은 언제나처럼 잘 내려왔으니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항시 여러 친구들을 배려하는 님께서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전동복 회장님 고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동석해서 같이 축하하지 못해 죄송하구요. 산행기를 보고 있으려니 알콜 냄새가 많이 납니다. 기분들 좋으셨나봐요. 농적님 수고로 오늘 분위기를 알 수 있었으니 고맙습니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여러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었답니다.빠른 시일 안에 좋은 소식 주시길 기다리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날 기다리겠습니다.
먼저 디비 전동복님의 고희를 축하합니다. 계속 건강관리 잘하셔서 항상 웃는 모습 보여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서울 장수회원님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농적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항상 거강하시고 화이팅!
和天님 덕분에 저희는 고향의 장노님들 소식을 늘 가까이서 접할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요.더욱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정겨운 소식 나누며 지낼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전회장님 축하합니다. 늘 건강하게 생활하는 그대가 부럽군요. 농적님 바쁘신데도 여러 장수님들을 위하여 수고하시는 봉사 정신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건강하세요
어쩌다보니 추월을 당하신 셈인데 너그러히 웃어주시는 큰 아량에 감사를 드립니다.귀한 아드님 민호군의 혼사 앞두시고 사모님께서 많이 분주하시리라 생각되는군요.바쁜 연말 그러지 않아도 두루 바쁘신 분인데 건강하시길 빕니다.
디비님! 소리 소문도 없이 지나칠뻔 했습니다.뒤늦은 인사 드립니다.全會長님(디비님) 古稀宴 장수회 記念 산행을 祝賀드립니다. 영상을 통해본 그자리가 더욱 빛나 보입니다. 항상 조용하고 침착하게 만사를 다스리는 고귀한성품, 속 깊은 情的인 인간미가 흐르는 님! 남에게 베풀고 후덕한분이 아니시던가요.아모쪼록 건강하고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며 만수무강하기를 빕니다.
함께 자리하지 못하셔서 많이 섭섭하시지요? 이제 찬바람도 부니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가까워진 셈.건강하신 모습으로 만날 날 기다리겠습니다.
정다함 음식점에서 듣자하니 전회장께서 속도 위반을 하셨다 하니 이종복 회장께서 서운하시리라 느껴지는데요. 하여튼 고희를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늘 건강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시고 농적께서 어려운 산행인데도 좋은 산행기를 편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르막 산길에서 힘들어 하는 제게 함께 해주시면서 격려주시고 끝까지 동행해 주신 배려에 감사를 드립니다.누구에게나 늘 넉넉한 덕담으로 좌중을 압도하시는 여유도 부럽구요.
전회장님 축하드리고 내내 건강 .행복하세요....................
저무는 귀갓길 잘 들어가셨겠지요?건강을 위해 하루도 걸르지 않고 산행을 고집하시는 끈기와 집념에 감탄은 하면서도 흉내 내지 못하는 게으름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디비님의 고희,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로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소상한 안내를 엮어주신 농적님의 수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죽천님께서 시침 뚝 따시는 바람에 산행기 당번을 하였을 뿐이지요.늘 조용히 그러나 필요한 곳마다에 필요한 손길 남기시는 님께 감사를 드립니다.건강하셔서 오래도록 우리의 아름다운 만남이 이어지길 빕니다.
전동복 회장님의 고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참여하지 못하고 뒤늦게 이렇게 인사드려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다리도 불편하신데 산행을 마치시고 힘 드셨을텐데 좋은 글과 영상을 올려주신 농적님 감사합니다. 12년+@(파주 같은학교 근무)동안 동창생 두분의 만수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그야말로 공무가 바빠서 장수모임에도 나오시지 못할만큼 분주한 노년을 보내시는 님의 자랑스런 일상이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萬竹님은 겨울방학이라도 있건만 雲客님은 그도 없으시니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건지..건강하시길 빕니다.
전동복 회장님 고희를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우리 20년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 하여야 겠지요. 소문없는 고희잔치의 풍요한 음식과 양주 때문에 좋은 기분이 도에넘쳐 흔들리는 분 때문에 2차도 못하고 모셔다 드리느라고 ......!!!!!!!!!!!!!!!!!!!!! 추억에 남을 농적님의 좋은 사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장수모임 이끄시느라 늘 애쓰시는 우청회장님께서 이날은 기분이 많이 좋으셨지요? 2차도 못하시고...오래도록 건강하셔서 장수모임도 더불어 씩씩한 모습을 오래 지켜갈 수 있기를 빌 뿐입니다.
늦었네요. 이제야 들어와 영상을 대합니다. 잔잔하게 주름진 얼굴. 평화스런 웃음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이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활기찬 여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하느님의 가호가 있길 축원합니다. 축하드려요.기억에 남을 영상 담아내느라 弄寂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바쁘신 석고님께서 댓글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지요.늘 건강 조심스러워 무리하지 않으시길 바라지만.. 우리들에게 언젠가의 추억이 담긴 백암온천(LG연수원)에서의 3박4일 봉사하느라 어젯밤 늦게 도착해서 이제서야 답글 드립니다.
늦게나마 전회장님의 고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그 날의 즐거움을 담아주신 농적님께 감사드리구요.
컴 말썽으로 소식이 끊겼던 고산골님께서 늦게 올려주신 댓글을 달도 해도 지난 이제서야 보았네요.뒤늦었지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