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산2동본당 신자들이 본당가맹점에 들러 카드를 통해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경기침체 어려움 극복했어요”
카드판매 수익금 전액 어려운 이웃 도와
청년 고용창출 위한 일자리 연계도 적극
『성당 가맹점 카드 있으십니까? 20% 할인해드립니다』
『가까운 동네 가게에서 할인혜택을 받으니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최근 서울 성산2동본당 신자들과 지역민들 사이에는 기분좋은 소리들이 자주 오간다.
신자들은 지역 내 각종 사업체에서 할인가격에 상품을 구매하고, 사업체들이 할인해 준 대가는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된다. 이들을 중계하는 성산2동본당은 각 사업체 홍보를 담당한다. 이것은 바로 「성산2동본당 가맹점제」 덕분에 엮어지는 일.
성산2동본당(주임=김한석 신부)은 지난해 11월부터 본당 가맹점제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으며 세상 속 소금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제도는 오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사업체들을 적극 홍보, 활용하고 소비자들도 질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한 것.
본당가맹점으로 등록하게 되면 업체들은 자발적으로 제시한 할인서비스를 실시하고, 소비자들은 가맹점 카드를 업체에 제시하면 혜택을 받는다. 할인혜택은 평균 5~20% 정도. 많게는 50%를 해주는 업체도 있다. 카드는 장당 1만원에 구입해야하지만 사용하는 신자들은 『가족과 외식을 하고 혹은 미용실을 한번 이용하니까 본전을 뽑게 된다』며 즐거워한다. 또 본당에서는 카드 판매로 얻어진 수익금을 전액 불우이웃에 전달하고, 정기적인 책자 발간과 인터넷을 통해 업체를 적극 홍보한다.
가맹점 가입 업체는 각종 음식과 의류를 비롯한 잡화에서부터 문화, 레저, 여행, 미용, 자동차, 보험, 부동산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11월 30일 시작 당시 가맹점은 29개였으나 한달 정도가 지난 1월 4일 현재 46개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이중 40%는 비신자 사업체다.
홍보 마케팅에 직접 나설 여건이 되지 않는 지역 영세업체들은 이 제도를 특히 반기고 있으며 아울러 큰 부담없이 불우이웃돕기까지 할 수 있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본당측에서도 가맹점과 소비대상을 전 지역민에게 개방해 장기적인 간접선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본당 주임 김한석 신부는 『오랜 경기침체와 기업의 대형마케팅 등으로 지역 내 중소, 혹은 영세업체들은 점차 문을 닫게 되고 이는 지역경제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본당 가맹점제로 신자 가정 경제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본당측에서는 가맹점 제도가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면 앞으로 타본당 또는 지구와 연계해 가맹점을 다양화할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가맹점 가입 및 할인카드 구입은 본당(02-374-9004, http:// church.catholic.or.kr/songsa2/)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한편 성산2동본당은 청년 고용창출을 위해 본당 신자 사업체 등을 통해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연결해주는 「성산 리크루트」도 실시하는 등 신자 생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