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일까 독일까’… ‘깨어있는 시민연대당’ vs 이재명 지사이재명 지사
수임료 25억 의혹 제기…이재명 "2억5000억 들었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식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 법률지원단에 속한 이태형 변호사가 과거 이 지사로부터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 원과 상장사 주식 약 20억 원 상당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은 이달 초 이재명 지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하고 지난 28일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아울러 고발의 근거가 된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 일요서울은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검찰에 전달을 언급한 녹취파일 가운데 5분짜리 파일을 들어봤다.
이와 관련 깨어있는 시민연대당 측은 고발인 조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녹취록은 사건을 의뢰하고자 하는 의뢰인들 사이 돈 문제를 언급하며, 녹취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구 깨어있는 시민연대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착수금에 대한 녹취를 통해 평소 수임료가 착수금 1억 원, 추후 3억 원을 받는다고 한다”며 “한 건 수임료에 4억 원을 받는다면 이재명 지사가 30명의 변호사를 쓰고 2억5000만 원을 썼다는 논리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전화를 건 클라이언트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태형 변호사에게 친구의 법무 대리를 의뢰하며, 수임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목이 나온다.
5분 3초에 걸쳐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약 3분30초가 지나는 부근에서 클라이언트가 이 변호사에게 “25 부르니까 맞는 금액”이라며 “변호사님이 많이 받아야 밥이라도 한끼 얻어 먹는다””고 언급하자 이 변호사가 “25억이 뭐냐”고 묻는 내용이 나온다. 이 때 클라이언트가 “이재명 지사 그거 빼주는 걸로 그거(그만큼) 들었다고 그랬잖아요”라고 되묻자 이 변호사는 “예, 예”라고 답을 한다.
클라이언트는 이 내용에 앞서 사건을 의뢰한 친구를 두고 “이재명 지사의 광팬”이라고 언급하자, 이 변호사가 “아, 그래요? 우리 지사님 많이 좀 응원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라고 밝은 목소리로 화답한다.
녹취록에는 이민구 깨어있는 시민연대당 대표가 언급했던 이태형 변호사의 기본적인 수임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클라이언트가 착수금 5000만 원을 제시하면, 이 변호사는 착수금 1억 원을 언급한다. 이에 양측은 착수금 1억 원과, 결과가 나오면 보수로 3억 원 지급 이후 성공을 전제로 하는 추가보수 5억 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는 이재명 지사가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변호사비 지불은 약 2억5천 몇백 만원”이라고 밝힌 것과는 상충된다. 당시 이재명 지사의 변호인은 30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요서울은 이태형 변호사에게 전화 및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신저 등으로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명 캠프 구성 당시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경선을 마무리하고 캠프는 해단됐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캠프가 존재하지 않아, 이에 대해 캠프의 입장으로 답을 하기 어렵다”며 “공식적인 답변은 (캠프 당시) 대변인들에게 듣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에서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변호사에게 전화로 해당 내용 관련 질의를 했다. 현 변호사는 “아직 세부 내용을 모른다. 팩트를 모르니까... 이태형 변호사에게 듣기로는 ‘그게 아니다. 나는 얼마 안 받았다’ 그렇게 말하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태형 변호사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에 따르면 앞서 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 자리에서 해당 녹취파일을 고발 관련 증거물로 제출했다. 이재명 지사를 고발한 또 다른 단체에 따르면, 향후 이재명 지사의 고발을 뒷받침할 추가적인 자료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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