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상추를 먹으면 수면효과가 있다?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검증방법]
두산백과 락투코피크린 성분 정보 참고
포천중문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임상시험용역 보고서 참고
허북구 농학박사 인터뷰
[검증내용]
영국 그림책 ‘피터 래빗’의 유명 장면 중
새끼 토끼들이 상추를 먹고
잠들어버리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처럼 유럽에서 상추는
불면증 개선이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상추는
수면 유도 채소로 알려져 있답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상추의 수면효과에 대한 게시글이 올라왔는데요.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 ‘300장 정도 먹어야 졸리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답니다.
상추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과 중동 지역.
이 근방 문화권에서는 고대부터
상추가 식용 및 약용으로 이용됐답니다.
로마제국 네로 시대(1세기 후반) 때
군의관 페다니우스 디오스코리데스는
상추의 유액에는 진정 효과가 있다고
책에 기술했답니다.
18세기 말 미국의 의사는
상추 유액을 건조 시킨 다음 아편 대신 처방했으며,
19세기 말까지 상추 유액은 의약품으로 인정.
20세기 분석기술이 크게 발달되며
상추 유액 성분이 상세하게 구명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상추의 주효 약효 성분은
테르펜 계통의 2차 산물인 ‘세스퀴테르펜 락톤’이라는
화합물임이 밝혀졌는데요.
이 화합물은 ‘락투신’, ‘디옥시락투신’,
‘락투코피크린’이 중심 물질이며,
이중 락투코피크린이 쓴맛 성분인 동시에
상추의 진정 효과를 나타내는
주성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허북구 농학박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적인 학술지 차원에서
사람이 상추를 먹어서 수면이 유도되었다는
결론이 나타난 직접적인 논문은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밝혔습니다.
허 박사는 “상추에 포함된 락투코피크린이
진정 작용을 나타내는 물질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작용을 내기 위해서는 체중 60kg인 사람에게
9000mg의 락투코피크린이 필요하다.
이는 4kg 이상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내 농촌진흥에서 개발한
‘참흑치마’ 상추의 잎 1장의 무게는 평균 6.8g에 이르며,
‘하청’ 상추는 잎 1장에 20g 정도입니다.
생육 상태, 채취 부위에 따라서 다르지만
6~20g 정도 안팎으로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답니다.
허 박사는 “한 자리에서 상추 4kg을 먹기도 곤란하지만,
먹었을 때 다른 성분으로 인해
과잉섭취에 따른 부작용의 우려도 있다”라며 “
이에 상추에 섭취에 의한 수면 유도는
쉽지가 않다”라고 덧붙였답니다.
아울러 “다만 ‘상추=불면증 개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상추 섭취에 의한
심리적 수면 유도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라며
“가짜약을 투여한 사람들에게도 진
짜약을 투여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때문이다”라고 부연했습니다.
포천중문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의
상추 BSL 숙면 유도효과 임상시험용역
최종보고서에서는 상추 성분의 숙면 유도와
효과 지속성을 알아보고자 위약군과
BSL 농도에 따른 상추를 4군으로 집단을 나눠
각 군의 수면 상태를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상추 BSL을 농도에 따라
복용한 상추 4군 사이에는 숙면효과에 관련돼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답니다.
끝으로 보고서는 “상추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수면에 미치는 효과가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어렵다”라는 결론 내렸습니다.
[검증결과]
따라서 ‘상추를 먹으면 수면효과가 있다’는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명됩니다.
상추 주요 성분인 ‘락투코피크린’이
중추신경계에 진정효과를 내는 것은 밝혀진 사실이나,
이것이 수면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성분이 필요합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부작용, 변수 등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대체로 사실 아님’으로 판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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