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poro OTARU 일본 삿포로 오타루 <러브레터>의 잔영에 진한 감동 절로
삿포로만큼 계절마다 뚜렷한 개성을 보이는 곳도 없다. 겨울엔 엄청난 양의 눈으로 축제를 즐기고, 여름엔 시원한 기후와 넓은 녹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으니 말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나오는 다양한 먹을 거리 역시 삿포로 여행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한국과 함께 월드컵 개최 도시로 엄청난 유명세를 치르면서 N세대와 실버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여행지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Sapporo Snow Festival 삿포로 눈의 축제
고풍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신도시
오오도리 공원에 서 있는 TV탑은 공원의 상징물이다. 지상 90㎙ 높이에 전망대가 있어 꼭 한번 올라가 볼만하다. 시원하고도 깔끔하게 구획된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삿포로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가까운 곳에 홋카이도의 개척사가 담겨있는 구 본청사와 대형쇼핑센터 등이 들어서 있어 하루종일 이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삿포로 여행의 백미는 매년 겨울 열리는 삿포로 눈축제(Sapporo Snow Festival). 올해는 지난 2월 11일 막을 내렸지만 아직까지 삿포로 여행의 포인트는 ‘눈’이 다. 이 곳은 일본에서 눈이 가장 많이 내리는 지역이다. 한때는 눈이 커다란 골칫거리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겨울에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자리잡게 한 일등공신이 됐다. 삿포로는 한여름에 찾아도 더위와 싸울 까닭이 없을 만큼 연중 시원하다.
밤이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스스키노 거리로 모여든다. 스스키노는 삿포로 뿐 아니라 홋카이도 최고의 환락가라고 해도 될 만큼 화려함이 돋보이는 곳. 몇 십 년은 되었음직한 라멘집과 선술집, 크고 작은 중저가 호텔,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패스트푸드점 등이 시야를 어지럽게 만든다. 자유분방한 일본 젊은이들의 모습과 기발한 아이디어의 기념품도 눈을 즐겁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삿포로 근교에는 모이와산, 예술의 숲, 히츠지가오카 전망대 등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이 중 양을 방목하는 등 목가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히츠지가오카는 삿포로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 별로 높이 올라온 것 같지 않은데다 푸른 잔디가 펼쳐져 있어 전망대라기 보다는 공원 같은 느낌이 든다. 다만 다른 지역에 비해 바람은 강한 편이다.
한 가운데에는 클라크 박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클라크 박사는 1876년 홋카이도대학의 전신이었던 삿포로 농학교에 부임, 영어와 식물학을 강의하며 홋카이도 개발에 관여했던 사람이다. 그의 동상에는 그가 생전에 남겼던 유명한 말 ‘Boys be ambitious!’가 새겨져 있다.
다른 한편에는 삿포로 눈축제와 관련한 ‘유키마쯔리 자료관’이 있어 잠시 둘러볼 만하다. 1층과 2층에 매년 열리는 눈축제 사진과 포스터, 마스코트 등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는 지금까지 열린 눈축제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접이식 카드가 마련되어 있어 재미를 더한다.
밤이 아름다운 운하의 도시
삿포로에 가게 되면 자연스레 들르는 곳이 오타루. 오타루는 ‘북쪽의 월스트리트’라는 별명이 붙어다닐 정도로 은행과 기업들로 번화했던 곳이다. 오늘날에는 상업 도시로서의 화려함과 분주함은 많이 사라졌지만 유럽 스타일의 건축물 안에 각종 볼거리가 들어서면서 여행객을 위한 천국으로 변모하였다.
오타루는 편의상, 역 주변과 운하 지역, 로맨틱 지역, 유흥가 지역 등 크게 네 지역으로 나뉘어 지지만 도시 자체가 워낙 깔끔하고 붐비지 않아 걸어서 다니는 것이 훨씬 좋다. 오타루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오타루 운하. 한쪽은 사람들을 위한 산책로가 있고, 반대편은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석조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 석조건물은 과거 곡물 수출항으로 번성했을 당시 창고로 이용되었던 곳. 밤이 되어 가스등이 켜지면서 오타루의 서정은 절정에 달하게 된다. 누구나 오타루에 오면 제일 먼저 운하에 들를 정도로 오타루 운하는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운하 한쪽으로 자리한 창고들은 폐허로 버려지지 않고 다양한 레스토랑이나 상점으로 그 모습이 바뀌었다. 이 중 오타루 비어(Otaru Beer)는 직접 만든 맥주를 판매하는 곳. 거대한 맥주 발효관이 실내에 있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잠시 양해를 구한 후 살짝 구경하고 나오는 것은 관계없지만 유명한 삿포로 맥주 맛을 보는 것도 빠뜨리지 말자.
오타루의 가장 번화가는 운하 주변과 사카이 거리에 모여있는데, 사카이 거리에는 일본에서 가장 큰 오르골 전문점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앤틱 오르골을 모아놓은 오르골 갤러리, 석조창고를 이용한 글래스 숍, 18세기의 화려한 베네치아 궁전을 재현한 키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이 있다.
특히, K's Blowing이라는 곳에서는 직접 유리공예에 참여해 볼 수 있는데, 빨갛게 달군 유리를 입으로 불고 찬물에 식히면서 원하는 모양의 공예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 Glass Blowing은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꼭 한번 해 볼 만한 흥미로운 체험이다. 약 8분 정도 소요되며 비용은 1,500엔~1,800엔 선. 오타루에 들른 이상 영화 러브레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로맨틱한 스토리와 멋진 영상, 특히 ‘오겡끼데스까’ 라는 명대사를 남겼던 러브레터의 주요 촬영지가 바로 오타루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고베와 오타루를 오간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 대부분이 오타루에서 촬영되었다.
이츠키가 감기에 걸려 입원한 장면을 찍은 곳은 오타루 시청의 현관, 본관 2층 복도, 별관 지하 보건실이고, 히로코와 이츠키가 스쳐지나갔던 거리는 일본은행이 자리하고 있는 이로나이 교차로다. 대부분의 영화 속 장소가 그러하듯이 러브레터의 촬영지 역시 실망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도시의 이미지는 오타루가 최고의 로케이션이었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명물 ‘삿포로 돔’ 지난 해 한국과 일본을 뜨겁게 달구었던 월드컵. 응원열기와 화려했던 경기는 기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당시 경기가 열렸던 경기장은 아직도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한다. 지난 해 6월 1일, 일본에서의 첫 월드컵 경기가 바로 삿포로 돔에서 열렸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삿포로 돔은 여러 가지 면에서 관심을 모았다고 하는데, 이는 다른 경기장과는 달리 인공 잔디 야구장과 천연 잔디 축구장을 양립시킨 ‘모빌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 천연 잔디 필드를 공기압으로 부상시켜 바퀴를 이용해 돔 실내 경기장으로 이동시키는 새로운 방식이다. 즉, 야구장으로 쓰려면 천연 잔디 필드를 옥외로 이동시키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시스템이다. 은색 외관에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돔 경기장에는 전망대까지 마련되어 있어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이 지방의 새로운 명물로 남아있다. 전망대와 경기장 주변 관람을 할 수 있는 돔 투어를 이용해볼 만하다. 전망대는 오전 10시~오후 8시, 돔 투어는 오전 10시 ~오후 5시. 전망대와 돔 투어의 패키지 요금이 고교생 이상은 1,200엔, 초중생은 650엔. www.sapporo-dome.co.jp에서는 한국어 안내도 하고 있다.
일본인들에게 오타루는 역사와 로맨스의 도시다. 오타루는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국내외 무역의 거점인 항구도시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화물을 보관하던 창고나 은행들은 박물관이나 레스토랑으로 바뀌었지만 옛 정취만은 그대로다.
오르골 박물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오타루 오르골당 본관(0134-22-1108)이다. 1912년에 지어져 역사적 건조물로 지정된 건물과 그 앞에 자리한 증기시계 등 오르골이 아니라도 유명하다. 유명세에 걸맞게 5,000여 점의 오르골을 판매하는 등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스크린 속의 오타루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한 차례씩 운행한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 30분.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 자동차로 약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 기후 겨울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아직은 춥다. 우리나라의 겨울 옷차림을 하되, 온도 변화를 감안해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문의 일본국제관광진흥회 02-732-7529
Sapporo OTARU 일본 삿포로 오타루
<출처;tong.nate.justi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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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원문보기 글쓴이: 너와집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