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비행기 노선은 어디일까요? 바로 미국 뉴아크와 싱가포르를 잇는 노선인데요. 직항인데도 불구하고 비행시간만 무려 18시간에서 20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특히 좁디 좁은 이코노미석에서의 비행은 생각만으로도 힘들죠. 최근 한 항공사에서 이런 걱정을 덜어줄 새로운 ‘이코노미석 침대’를 개발해 상용화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코노미에서도 누울 수 있다
며칠 전, 에어 뉴질랜드가 3년간 연구한 끝에 탄생한 ‘이코노미 스카이네스트(Economy skynest)’가 특허 출원에 성공했습니다. 200명 이상의 승객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연구를 거듭해 공간 활용과 실용성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 결과물이라고 하는데요.
이코노미석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비즈니스석 금액이 부담스러운 이코노미 고객을 위해 개발되었다는 스카이네스트. 편안함과 만족감을 동시에 제공하며 장거리 노선에선 항상 만석이라는 기존 비즈니스석의 인기를 꺾을 수 있을지, 스카이네스트와 비즈니스석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지 한 번 비교해 보았습니다.
비즈니스석보다 낫다?
스카이네스트의 크기는 한 침대 당 길이 2미터, 폭 58센티미터이며 이런 침대가 한 층당 두개씩 총 3층으로 구성된 모습입니다. 최대 6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하죠. 비행기의 공간을 생각했을 때 이 정도의 공간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하는데요.
A380 비즈니스의 경우, 좌석의 폭은 세부적인 구조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약 53~58센티미터입니다. 스카이네스트와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거나 오히려 더 작은 비즈니스석도 있죠. 다리를 다 뻗거나 누웠을 때의 길이는 187~203센티미터입니다.
크기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다만 A380기종 비즈니스석의 경우 좌석이 등받이에서 플랫베드로 전환되는 변형식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편안함 면에서는 매트리스인 스카이네스트가 낫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내식과 제공품은?
비즈니스석은 이코노미와는 한층 다른 기내식으로 지루한 비행에 활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특히 전 세계 유명 항공사의 비즈니스 기내식은 서로 경쟁하듯 나날이 업그레이드되어 가고 있는데요. 신선한 야채와 차별화된 메뉴, 거기에 와인과 샴페인으로 비행에 고급짐까지 더해주죠.
스카이네스트는 어떨까요. 침대에 편하게 기대 즐기는 기내식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아쉽게도 침대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기내식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사를 위해서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하죠. 이는 침대가 공용공간이 되기에 당연한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수면을 위한 공간이니 만큼 베게와 담요, 귀마개 제공은 물론, USB 충전 포트까지 제공이 된다고 하니 수면 환경만큼은 제대로 보장이 될 것 같네요. 특히 비즈니스 석에서는 볼 수 없는 프라이버시 커튼은 외부 시야를 완전히 차단시키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사람이 지나다닐 때 마다 눈을 마주치게 되거나 인기척이 느껴지는 비즈니스석과 비교하면 스카이네스트의 압승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격은 얼마?
가장 중요한 요금입니다. 스카이네스트가 시험운항을 계획중인 오클랜드-뉴욕 노선의 최저 운임은 이코노미 $851(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63만원), 프리미엄 이코노미 $2001(약 149만원), 비즈니스 $4001(298만원) 입니다.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석의 차이는 무려 4배 이상인데요.
중간 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와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금액이죠. 스카이네스트는 이런 운임 구조를 고려해서 요금이 책정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코노미요금에서 추가요금을 더해 침대칸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침대칸 이용 요금을 더한 총 금액은 이코노미 요금의 1.5배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아쉬운 점은
스카이네스트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1인당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침을 고려중이며 장거리 노선에서만 운영이 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비즈니스석은 중장거리 노선에서 모두 이용이 가능하고 독점 좌석이라는 점 등에서 차이를 보이죠.
스카이네스트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노선인 오클랜드-뉴욕(비행시간 17시간 40분)에서 충분한 퍼포먼스 테스트를 거친 후 2021년 내 정식 상용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이나 기준에 따라 불편한 점과 편한 점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만약 상용화가 된다면 몸이 쉽게 지치는 장거리 노선에서는 매력 있는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