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행복한종호의 행복한산행! 2009년 스물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3월의 두번째 토요산행...
이번에는 서울에서 가까운 산을 가기로한다.
북한산 다돌아보기...
내마음의고향 도봉산...
발길자주 주지 않던 관악,청계산....
어디든 발길 닿는대로 가기로 토요산행을생각하고 있었다.
금요일 친구가 전화가 온다...
친구야 이번주 뭐하노...
뭐하기는 산에가지...
그냐...
그려...
그럼 같이 산에 갈텨...
어디로 갈건데..
수락산이랑 불암산이나 빡시게 돌아보자...
그러자....
그래서 처음계획은 불암산 수락산을 빡시게 돌아 보기로 했었다.
근디 쬐메 시간이 지나버리자 다시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친구야 내일 말이다.
수락산빼고 불암산만가자...
그게 뭔소리고....
어 다른게 아니고 내가 아는 가족같은 산악회가 있는데 방금전에 공지가 올라왔다.
걍 불암산가서 맛난거 먹고 오자고....
근데 난 거기 회원도 아닌데 가도 되나...
어 걍 내 친구라고 하고 옵션으로 가면 된다..
알았다 어짜피 그쪽으로 가기로 한거 함게 가지뭐..
그렇게 해서 나는 정말로 올랜만에 불암산을 가게 되었다.
불암산 언제 가봤는지 기억도 없는 곳이다.
상계역 1번 출구에서 조우를 한우리 일행은 아파트 단지를 지나 불암산공원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공원 관리소를 지나자 편안한 쉼터가 나온다.
등산로 곳곳에는 편의용 의자들이 많이 설치가 되어 있다.
숲은 이제 봄을 맞아 점점 생동감들을 찾아가고....
수많은 지역 주민들의 쉼터인 곳이어서인지 대부분의 등로는
거의 신작로 수준으로 만들어져 있다.
대신 워낙에 갈림길이 많아 조금만 아차하면 다른길로 접어들게된다.
봄볕좋은날...
하늘도 푸르고 숲은 상쾌한데....
바람이 많이 차가운날씨다.
깊은 숲의 나무들은 이제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숲 사이로 상계동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건너편으로 북한산이 손에 잡힐듯 들어 온다.
북한산을 좀더 가까이 당겨본다.
백운대 정상에는 하얀 눈이 있는 것이 보인다.
소나무와 바위들로 이루어진 숲길을 하염 없이 걷는다.
이런 숲길을 편안히 걷고 있음에 기분이 좋다.
얼마쯤 올랐을까...
오늘 함께 하는 산악회 회원중 한분이 불암산 여성바위를 알려준다.
오늘 함께 하는 가족같은 산악회는 불암산 1,000번오르기에 도전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불암산의 구석구석을 너무나 잘들 알고 있다.
아래 사진은 불암산 여성바위....
흠~~~
저게 여성 바위인지 그냥 큰바위 덩어리인지...
이거어디 총각이 알수가 있어야지...
잠시 쉬면서 막걸리 한잔 마시고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암자 아래를 지나고...
작은 열매가 이제는 그 생명을 다하고
땅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나도 언젠가는 땅으로 가겠지,,,
잉 이것이 무신 바위래유~~~
버섯을 닮은 아주 잘생긴 바위가
등로에서 한참 벋어나서 있다.
이바위 역시 오늘 함께 하는 님께서 알려 주셔서 찾을수가 있었다..
조금전 아래쪽에 여성바위...
조금 올라와서 남성바위...
불암산은 소나무가 참 많은 산이다.
그래서인지 모든 등산로에서 소나무를 느끼고 볼수가 있다.
편안한 숲길...
이 숲길에 나는 지금 혼자 걸어 간다.
불암산 정상이 바로 코앞이다.
하지만 오늘 저 곳에는 서보지 못했다.
정상을 중심으로 불암산 주변만 돌아보는 산행 이었기 때문이다.
진보사가 내려다 보이는 너른 광장에서 점심 준비를 한다.
이곳 광장에서는 멀리 팔당댐이 한눈에 들어 온다.
운길산 에봉산,검단산도 아주 잘보이는 조망이 좋은곳이다.
산아래 자리 잡은 진보사 암자...
불암산 바위능선...
소나무 숲...
오늘의 메인 메뉴는 생물쭈꾸미...
쭈꾸미 머리에 알까지 꽉찬 아주 실한놈들이었다...
그맛이 끝내 준다.
산에서의 취사 야영은 금지가 되어 있지만...
정해진 장소에서는 가능하다.
함께 산행을 한 님께서 가져오신 김치 맛또한 아주 좋았다.
진보사 설화당 풍경..
진보사 지장전...
진보사의 전경...
등로 안내판에는 시가 걸려 있다.
김영랑 시인님의
끝 없는 강물이 흐르네....
아주 보기 드물게 이정표에는 현재 나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위도와 경도가 표기되어 있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보여주는 폭포...
아직은 겨울이라서 물이 별로 없다.
여름이 오면 이계곡에서 탁족이라도 하고 있으면 아주 시원할것이다.
계곡아래 숲은 넓게 펼쳐지고....
얼음을 깨고 나온 물은 졸졸졸....바위틈으로 흘러 간다.
남양주로 이어지는 불암산 줄기....
바람이 많이 차가운 날씨여서인지...
바위아래 고드름이 달려 있다.
하지만 이제 계곡은 깨어나고 있다.
옥천쉼터 앞에 있는 바위....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옥천산장 앞에 있는 작은 거울에 나를 담아 본다.
옥천산장앞 마당에 있는 나무...
바위가 얼마나 큰지 내가 한번 들어 봤다.....
아휴~~무지 무겁다....^.^
옥천산장을 뒤로 하고 언덕을 넘어 다시 상계동쪽으로 간다.
불암산 정상 바로 아래를 거쳐서....
계곡에는 얼음이 꽁꽁얼어 있다...
겨울에서 여름으로가는 분위기가 만들어 진다.
이제 당분간 산에서 이런 얼음은 볼수가 없을것이므로 한번 더 담아보고...
멀리 도봉산 북한산을 바라보며....
산을 내려 선다.
넌 나에게 잡힌거다....
계곡물이 가는 겨울을 아쉬어 하는지 마지막 낙엽을 잡고 있다.
편안한 길을 내려서면....
불암산관리사무소가 나오고 산행은 종료가 된다.
산 입구에 설치된 에어 브러쉬...
몸에 묻은 먼지와 흙을 털어낼수가 있어 좋다.
이런 시설은 좀더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이제 세상으로 돌아 왔다...
어지러운 간판들....
흔들리는 사람들....
한곡의 노래를 불러도 좋은 시간.......
결국 함께하는 님들과 어울려 잠시 세상속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내일 일요일 산행을할 진도옆 접도로 가기 위해서...
집으로 돌아 가지 못하고 산행 출발지로 간다.
산행기록....
산행장소 : 불암산
산행날짜 : 2009년 3월 14일 토요일
산행코스 : 상계역->불암산공원->정암사->숲길1->전보사->옥천산장->불암산관리소->상계역
총산행시간 : 중식포함5시간37분
산행경비 : 교통비 3,700원
간식비 10,000원
뒷풀이 10,000원
이동코스 : 집->소사역->상계역->교대역(진도옆 접도로가기위해서 바로감)
함께한사람 : 가족산악회 회원 6명
특이사항 : * 모처럼간 불암산 청명한날씨였지만 조금 쌀쌀한 기운이 돌았음
* 먹거리가 엄청 풍부한 산악회 였음....^.^
* 대낮 중식때부터 술을 먹어서 산행종료가 될때쯤 술이 많이 취했으나 이동하는 데는 지장없었음 |
첫댓글 불암산 바위가 아주 멋집니다, 등산한후에 배고플때 쭈꾸미얼마아 맛있었을까..
허~~~억, 쭈구미와 김치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그냥 아침부터 군침이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