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를 배워라!'
축구 종주국을 자처하는 잉글랜드 내에서 한국 축구를 배우자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걸출한 스타플레이어 없이도 조직력과 기동력으로 한 수 위의 팀들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한국에 대해 세계 축구계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ITV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플리트는 29일(한국시간)
가디언 홈페이지에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공간을 창출하는 기술이 부족했다"며 "반면 잉글랜드보다 축구역사가 짧고. 선수 개인 기량이 떨어지는 한국과 일본.
슬로바키아. 멕시코는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플리트가 꼬집은 잉글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격수들의 창의력 부족. 그는 과거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피터 비어슬리와 케니 달글리쉬 등을 거론하며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움직임을 가진 공격수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플리트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효과를 입증한 한국의 공격 전술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박지성 염기훈 이청용 박주영 등이 번갈아 뛰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공격 패턴을 보여줬다"며 "큰 타깃맨과 빠르고 변화무쌍한 크로스를 올리는 윙어도 없었지만 한국의 공격을 봉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부지런히 뛰어 다니고. 유기적인 패스를 앞세워 상대를 괴롭힌 한국의 공격력을 극찬하며.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만 의존해 별다른 전술을 보여주지 못했던 잉글랜드대표팀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잉글랜드 전문가들이 자국 축구 부활의 해법을 한국에서 찾고 있다는 사실을 통해 한국축구의 위상이 이번 월드컵을 통해 크게 성장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