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駒ちゃん、椿の間へ行ってごらんて、帳場でにやにや笑ってるのよ。好きかないわ。ねえさんを汽車で送って来て、帰って楽々寝ようと思ってると、ここからかかって来てるって言うんでしょう。大儀だからよっぽど止そうと思ったわ。昨夜飲み過ぎた。ねえさんの送別会だったの。お帳場で笑ってばかりいて、あんただった。一年ぶりねえ。一年に一度来る人なの?」
「あの饅頭を僕も食ったよ。」
川端康成、『雪国』岩波文庫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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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사람들이 고마짱, 동백실(冬柏室)에 가봐, 하고 싱글거리는 거예요. 전 그게 마음에 안 들어요. 언니를 기차로 배웅하고 돌아와 푹 자려고 했는데 , 여기서 연락이 왔다잖아요. 피곤해서 웬만하면 거절할까 생각했죠. 어젯밤 너무 마셨거든요. 언니 송별회였어요. 사무실에선 웃기만 할 뿐 가르쳐주질 않았는데, 알고보니 당신이군요. 1년만이에요 1년에 한 번 오는 사람인가요?」
「그 만두는 나도 먹었어.」
유숙자 옮김, 『설국』,민음사 (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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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짱, 동백실에 가 보라고 하면서 사무실에서 싱글벙글 웃잖아요. 보기 싫어. 언니를 기차로 전송하고 돌아와서 편안히 잠이나 자려고 하는 판인데, 여기서 부른다고 하잖겠어요. 만사가 귀찮아서 정말 그만둘까 했어요. 어젯밤 너무 심하게 마셨거든요. 언니의 송별회였어요. 사무실에서 웃고만 있기에 와 보니, 당신이었죠. 일 년 만이군요. 일 년에 한 번 오는 분인가요?"
"송별회 만두, 나도 먹었지."
장경룡 옮김, 『설국』, 문예출판사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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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람들은 송별회에서 '만두' 혹은
'만쥬'를 나누어 먹는 습속이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다면 문맥이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 부분은 양쪽 다
만쥬(饅頭)와 만두(餃子)를 혼동한
번역으로 사료됩니다.
* 만쥬(饅頭/まんじゅう) : 팥앙금이나 밤 등 소를 넣은 달달한 화과자입니다.
저 '만두'라는 한자가 혼동을 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찐빵이나 만두를 중국식 만두, 즉 '中華まん(じゅう)', '中華饅頭'라고 쓰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에서는 정작 고기나 채소, 팥 등의 소(餡)를 넣지 않은 밀가루만으로 찐 것을 '만두'라 하고 소를 넣은 것은 '파오즈(包子)'라는데 말입니다.
* 만두(餃子/ぎょうざ ) : 고기나 당면, 두부, 각종 채소 등의 소를 넣은 우리가 아는 그 만두입니다.
동일한 한자문화권인
한중일에서 만두라는 말이
문화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
식품 자체의 변용까지를 가져왔던 것입니다.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것은
비단, 만두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배우고 알아가야 할
의미이며, 이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