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사진은 캐논 EOS 700D로 촬영하였습니다.
10월 15일 청주 스페이스몸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위의 사진은 증명사진 겸 같이 간 친구가 찍어준 사진입니다. 사설미술관에는 처음이라 생각보다 투박한 겉모습에 정겹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페이스몸 전시관에서는 김용철 예술가의 '모란 그리기-늘 함께' 와 홍인숙 예술가의 '달빵달빵'이라는 주제로 두 미술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버드나무와 벽, 꽃의 무작위적인 배치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아래의 그려진 천, 혹은 수풀더미로 보이는 듯한 공간에 그려진 달의 눈은 자신이 얼마나 밝은지를 어필하는 듯한 존재감을 주고, 그림의 배치 속에서 자세히 보면 '빵'이라는 글자가 연상됩니다.
이번에는 꽃나무와 버드나무, 그리고 벽을 통해 이루어진 그림입니다. '뿅뿅집'이라고 써진 이라고 써진 이 그림은 생소한 소재로서 글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듯합니다. 첫 사진에서는 이것이 그림으로만 느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점점 그림만이 아닌 전체적인 그림의 배치, 즉 글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세번째로 본 그림입니다. 밥이라고 써진 이 글자를 보고 제작자가 의도한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림과 글자는 무엇인가를 긋거나 긁은 자국에서 파생된 것 즉 한 뿌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림을 통하여 글을 표현함으로서 두 가지의 연관성을 상기시키고 밥, 뽕 등 생소한 단어를 표현하는 것으로 그림만이 아닌 글을 감상자에 뇌리에 새기는 것이 이 예술가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란 그리기- 늘 함께'에서 본 첫번째 그림입니다. 하트와 모란이 어우러진 그림으로 아름다운 꽃과 하트가 타인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주목한 점은 그림에 모래알 같이 작은 입자를 배경으로 뿌려놓았다는 것인데요. 이 입자는 반짝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모란이 상당히 색이 선명했기 때문에 반짝이 속에서도 꿋꿋하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새들이 달밤 아래에서 정겹게 놀고 있는 그림입니다. 붉은 색의 새들이 앞서 나가고 있지만 뒤에 있는 새들에게 눈빛을 보내고 있고, 그것을 쫄래쫄래 따라가는 새들이 마치 아들과 아빠같은 가족관계를 연상시켜 차가운 느낌의 달밤이 배경임에도 따스한 느낌을 받는 그림입니다.
달밤 아래의 모란이 그려져 있는 그림입니다. 산위의 길과 달 아래라는 배경을 사용함으로서 서늘한 느낌을 주는 배경에서도 모란의 붉은 색은 시들지 않고 싱그럽게 피어있는 장면에서 모란의 생명력을 느꼈습니다.
김용철 예술가의 그림을 보며 달밤을 주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새는 항상 홀로 있지 않고 모란의 색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 생명력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따뜻한 가정과 모란같이 피어나는 싱그러움은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받는 것 같아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히 살아가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