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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아프리카 5개국 문학기행-브라질 상파울로, 리오데자네이루
2008년 4월 12일 토요일
* 상파울로 공항 도착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대서양을 온전히 건너 브라질 상파울로 공항을 향해 한낮의 작렬한 햇빛을 가르고 왔다. 자다가, 영화를 보다가, 음악을 듣다가, 온몸이 저리도록 지루하다가, 모니터에 뮤직 비디오가 나오면 알지 못하는 곡이지만 흥에 겨워 손뼉도 치다가 그렇게 왔다.
지금 비행기는 상파울로를 향해 고도를 낮추며 내려가고 있다. 지구의 반도 넘게 돌아온 이 순간 내 조국에서 멀어졌지만 새로운 것들을 배워갈 것이라는 신비에 벅차 오른다.
공항에서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나무였다. 푸른 산, 파란 하늘, 파란 풀들이 공항 활주로를 곱게 장식하고 있다. 남미, 따뜻한 나라를 알리는 것이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역시 공항 앞에는 큰 키 나무의 가로수가 줄지어 서서 반긴다. 버스도 크다. 날씨는 27도, 약간 덥다. 여기는 브라질 상파울로 공항이다. 꼭 와 보고 싶었던 나라, 이제부터 브라질의 여정이 시작된다.
* 크고 먼 나라 브라질
한국에서 제일 먼 나라는 우루과이다. 한국에서 땅을 정확히 파면 우루과이고, 조금 삐뚤어 파면 브라질이다. 그만큼 먼 나라에 나는 지금 와 있다. 공항에서 교포 가이드 김성, 안토니오 김을 만나 이동하며 브라질에 대하여 배웠다.
남북한의 40배인 나라다. 인구는 1억 8천만명이다. 27개주로 구성되어 있고 상파울로가 가장 큰 주이며, 가장 큰 도시다. 상파울로에 1천만명의 인구가 모여 산다. 해발 800m 고지의 도시인데 남미의 중심이다. 수도는 브라질리아다.
상파울로 국제 공항은 국제선은 4시간전, 국내선은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탑승한다. 그만큼 복잡하다. 국제선 고속도로 곁에 교도소가 있다. 그래도 편안하게 사는 나라다. 상파울로에서 리오까지 버스는 6시간, 비행기는 1시간 걸린다. 북쪽까지는 버스로 4박 5일 걸린다. 그만큼 큰 나라다. 지도에서 보았던 브라질의 큰 땅덩이가 떠오른다.
* 브라질 중심도시 상파울로
브라질의 수도는 아니지만 정치, 경제의 중심 도시다. 의류업이 성하여 교민들도 그 쪽에 종사자가 많다. 아가씨는 특히 패션업을 많이 한다. 옷 한 벌 잘 지으면 부자되고, 잘못하면 가난해진다. ‘돈 있다 자랑마라, 돈 없다 낙심마라’ 하며 사는 도시다.
돈을 벌면 자꾸 상가를 산다. 한국인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저녁시간이라서 문 닫았지만 쇼핑가에는 원단가게, 옷가게가 많다.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다. 리오도 그렇다. 마약과 경찰이 전쟁이다. 관광도시라서 그렇다. 불법총기소지인데도 총을 갖고 다닌다. 불심검문을 안 한다. 총살당할까봐서다. 교통 위반에 걸려도 안 잡는다. 딱지만 떼서 보낼 뿐이다.
어느 나라든 중심도시에는 그만큼 발전과 함께 위험이 도사린다. 우리는 내리지 않고 상파울로 도시를 보았다. 시가지 안쪽은 구시가지라서 칙칙하다. 중후한 남미의 도시에 왔다는 자부심으로 흐뭇하다.
* 브라질 언어
남미 중에서 포르투갈어를 쓰는 곳이 브라질, 이 한나라다. 우리는 브라질의 말 몇 가지를 배웠다.
아침 인사는 ‘곤지아’, 점심인사는 ‘보아 따르지’, 저녁 인사는 ‘보아 노이치아’다. 좋다는 ‘따봉’, 그런데 이 말이 여기서는 욕이다.
고맙다는 두 가지가 있다. 남자가 할 때는 ‘오브리가도’, 여자가 할 때는 ‘오브리가다’, 참으로 신기한 언어다. 따라서 배우면서도 우리는 많이 웃었다. 여행국의 언어를 배우는 것도 뜻깊은 체험이다.
* 브라질의 한국 이민사
한국인 이민은 50년이다. 성공하지 못했다. 땅을 속아서 사서 그렇다. 농사를 모르는 상류층 이민자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과일 장사로 산다. 선조들의 이민사다.
일본인 이민은 100년이다. 농업으로 성공했다. 일본은 땅을 잘 주고, 흉년시 지원해 준다. 일본인 국방부 장관까지 나왔다. 하지만 일본인 후손은 일본말을 못한다. 한국인 2세들은 한국말을 잘 한다.
고기, 채소, 과일만 싸고 모두 비싸다. 집세도 비싸다. 교육비도 비싸다. 초등, 중등 학교를 공립은 못 보낸다. 그래서 월 50만~200만원의 사립 학교에 보낸다. 사립도 미국계는 월 200만원이다. 사립보다 공립이 비싸다는 말에 의아했다.
이 나라는 모계 사회인데 이민자의 가족에게도 적용된다. 이곳에서는 외조부모가 1순위로 특혜다. 다음으로 시조부모다. 브라질의 한국 이민자는 적다. 교민이 얼마 안 되는데 5만명 정도가 상파울로에 거의 모여 산다. 리오에는 200명 정도 산다. 가이드는 이민 15년차라고 한다. 먼 나라에 와서 열심히 사는 교민을 보며 자랑스러웠다. 이명박 대통령도 종종 온단다. 버스 환승제 때문이란다. 서로 교류하는 모습도 흐뭇하다.
* 브라질의 강
상 파울로 도심에 서울의 한강 같은 찌이떼강이 있다. 그런데 얼마나 오염이 심각한지 물이 넘치면 깊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독이 올라서 죽는단다. 2007년 이전까지 정화조가 없었다. 2007년 1월부터 정화조가 생겼다.
한국의 정화조, 한국의 청계천을 배워와서 실시한 것이다. 일본인들에게 맡겼더니 강가에 벚꽃까지 심더라는 것이다. 지독하더리고, 고개를 내젓는다. 아무튼 브라질의 강은 맑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한강은 명경지수다.
* 브라질의 교육
학교 수업이 엉망이다. 그냥 놔 둔다. 관심이 없다. 뒤에서 뽀뽀하든, 무엇을 하든 그냥 넘어간다. 이 나라에 유학오면 좋지 않다. 버린다.
대학은 상파울로 주립 대학이 세계 100위 안에 들어간다. 거기 들어가면 학비가 면제다. 훌륭한 대학이다.
좋은 점은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인종 차별이 없는 나라다. 아이들이 집에 가서 차별했다고 하면 3일간 교사가 정지당한다. 검은 색이 없다. 흑인 차별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직업 차별은 있다. 빈부격차가 심하다. 한인은 한인끼리 논다. 학연, 지연보다 100만불끼리, 50만불끼리 어울린다. 상당히 보수적이다. 단점도 많고, 장점도 많은 교육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헤쳐나가야 되고, 좋은 미래도 스스로 잡아야 되는 나라다.
* 한국인 거리
브라질 상파울로에는 한국인 거리가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민자에게 잘 해준다. 부시가 와서 에이즈 퇴치금을 주겠다고 하니까 거절해서 지지도가 67%로 인기다. 선반공 출신으로 새끼손가락이 없다.
브라질 최초의 공원에는 한국인이 많이 온다. 아무튼 내 동포가 편히 살 수 있도록 베풀어준다는 말에 기뻤다. 한국인 거리의 한국 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었다. 알고보니 가이드가 운영하는 집이다. 딸과 아내와 함께 대접을 잘 해준다. 양념은 한국에서 온단다. 하늘초 고추, 태양초 고추를 그렇게 부르며 그걸 써서 맵단다.
음식 문화는 편한 나라다. 마늘도 잘 먹는 나라다. 값은 비싼 편으로 자장면 4식구 비용이 5만원 정도다. 한식도 마찬가지다.
일본로도 있다. 리베르타지인데 우리가 지날 때는 가로등만 있다. 일본인들은 일찍 잔다. 가게를 모두 중국인에게 잠식당했다. 가게 주인이 모두 중국인으로 바뀌었다. 일본인들은 농사만 짓는다.
브라질에 뿌리 내린 한국인의 거리를 돌아보며 이국에서 낯익은 향수에 젖었다. 평화롭고, 안정되고, 행복한 거리다.
* 브라질의 자원과 관광
자원은 많은 나라다. 그래서 룰라가 부시에게 큰 소리치는 이유다. 석유는 자급자족으로 1리터에 1천원이다. 가스는 볼리비아에서 수입한다. 어둠이 시작되는 밤인데 자동차와 거리 모두 캄캄하다. 오늘 내가 본 곳은 구도로라서 좀 칙칙하기도 하지만 자동차가 라이트를 안 켜고 미등만 켜고 다닌다. 우리가 탄 버스는 불빛이 새나가지 않게 선팅했다. 신시가지에 가면 잘 정비되어 환하다 하는데 자원이 많은 나라에서 절약한 정신이 대단하다.
브라질의 볼거리 3가지는 리오, 이과수, 아마존이다. 6월 1일부터 대한항공 직항이 개설된다. 1만 5천불의 계류장비로 LA를 거쳐 직항한다. 브라질인들도 미국에 가기 수월하여 좋아한다. 한국인도 브라질 관광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이 나라 남자는 셔터맨이다. 여자는 상가를 운영하고 남자는 문만 열어주고는 골프친다. 돈 번 사람은 유럽, 한국 등으로 여행간다. 자국만도 볼거리가 많은 나라, 그래서 관광 문화가 발달된 것 아닐까.
거리에는 가로등이 없다. 이 나라의 거리 기준은 0번지에서 시작인데 지금 지나는 곳이 0번지다. 캄캄하다. 0번지 도로에는 공원, 상가도 많지만 노숙자가 많다. 치안 문제로 외국인은 내리지 못한다. 너무 어둡고 스산하다. 사람들은 어둔 골목을 오간다. 국제 도시 상파울로의 놀라운 단면이다. 나는 큰 나라의 검소한 생활상이라고 기억시켰다.
* 파노라마식 상파울로 투어
시간이 없어서라면 나는 이해했으리라. 물론 오후에 도착하여 석식 후 떠나니 그럴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못 내리는 가장 큰 이유가 치안이 불안하여서라 하니 안타깝다. 사람이 사는 곳인데, 사람이 사람을 해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겨우 내린 곳은 한국인 거리였다. ‘고궁’ 한식 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저녁 식사를 하고 그 주변을 거닐었다. 다시 리오로 가기 위해 상파울로 국내선 공항으로 옮겨가는데 어둠이 내리자 거리는 암흑이었다. 자동차의 실내등은 모두 껐고, 가로등도 없고 가뭇한 미등 뿐이다. 모두 치안 때문이라니, 이 또한 무서운 사회다.
내 조국 한국은 광명천지다. 살기 좋은 나라임을 깨달았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교육 효과를 얻는다는 <여행>, 큰 교훈을 지금 실감하고 있다.
* 상파울로 국내선 탑승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로 가기 위해 서둘러 상파울로 국내선 비행장으로 왔다. 교민 가이드와 중2 그의 딸 아이가 나와 안내한다. 한국 소녀는 브라질 한국 학교에 다닌단다. 사립이다. 왜 공립에 안 다니냐고 했더니 인종 차별 때문이란다. 2학년만 19명이란다. 타국에서 억센 뿌리를 내리며 부녀가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공항은 국내선인데도 크고 좋다. 브라질이 워낙 큰 나라이고 보니 국내선 공항도 국제선 못지 않은 규모다. 밤 9시 비행기로 떠난다.
사람들은 T 셔츠를 내 입는다. 열쇠 더미를 뒤포켓에 매달아 가리기 위해서다. 이민 1,2년차는 T셔츠를 넣고 다니지만 몇 년 지나면 모두 내놓고 다닌다. 포켓 도둑 때문이란다. 생각보다 두려운 나라다. 짧은 시간의 하루 여정을 보낸 상파울로, 무언가 베일에 싸인 듯한 도시, 긴장의 끈을 조이게 하는 도시, 그래도 소박하고 열심히 사는 도시다.
이제 A1 게이트에서 리오행 비행기를 탑승하며 작별할 시간이다. 좋은 기억뿐만 아니라 아쉬운 기억까지도 소중하게 담아가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 더 많이 머물지 못한 것이 서운하지만 더 아름다운 브라질의 리오를 향해 이 밤, 날아간다.
* 상공에서 본 상파울로 야경
대단하다. 아까 저녁 무렵 한 시티투어는 아주 작은 한 조각이었다. 광활한 불빛 야경이 시야를 적신다. 세계 그 어느 나라를 밤에 이륙해도 저토록 아름다운 야경은 본 기억이 없다.
질서정연하고, 나무와 건물 사이로 줄 맞춰 선 은은한 불빛들이 곱다. 누가 상파울로를 칙칙하다 할까. 상 파울로의 마지막 찬란한 야경이 대국의 밤으로 부상하며, 브라질은 브라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상파울로에서 리오데자네이루 가는 야간 비행
브라질이 넓다는 말이 실감난다. 자국기를 타고 본토를 비행하는데 고도가 그리 높지 않아 지상의 불빛과 산, 시가지들이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한 무더기씩 산이 보이다가, 산 무더기 사이로 어우러진 시가지의 불 무더기다.
산도 많은 나라, 도시도 많은 나라, 그것도 내가 맴도는 영토는 브라질의 동남부 끝자락 일부일 뿐인데 전 국토를 여행한다면 놀랄 일이다. 아름다운 나라의 아름다운 야경 앞에서, 시린 부러움이다.
* 리오데자네이루 공항 도착
공항이 크다. 외부도 크고, 내부도 크다. 세계 3대 미항의 공항이라는 사실이 공항에서부터 전시된 듯하다. 모든 것이 시원시원하다. 마음대로 핸드카를 쓸 수 있는 것도 남아공과 남미의 좋은 점이다.
한국 교포 36년차 이민 여인 이은숙 가이드를 만났다. 현지명으로 엘리야나란다. 한국어 중에서 어려운 것은 잘 모른다고. 그녀는 정서도 외모도 어느새 브라질인으로 변하고 있었다. 밝고, 정열적인 어투에서 호감이 가며 내 동포이기에 더욱 친근해졌다. 늦은 밤 어둠을 헤치고 공항을 나서 호텔로 향했다.
* 어둠에서 본 리오데자네이루
돌산, 나무, 해안이 절경이라고, 아주 좋은 곳에 오셨다고, 4사지 볼거리 ① 예수님 동상(710m) ② 빵산이라 불리는 돌산(396m) ③ 해변가 2군데 ④ 세계 3대 미항(지금은 리오, 나폴리, 시드니, 밴쿠버까지 4대 미항)이 있다고 하는데 지금 창 밖은 어둠으로 가까이만 보인다.
해안선과 도시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버스가 달린다. 어둠 속이라서 음악은 잡히지 않지만 리오데자네이루 항구와 고전적인 건물이 대단한 위용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거주하던 건물이 지금은 비어있다. 다 도시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곳 지역 건물들은 렌탈해도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함에 비용이 많이 들어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폐허인채 그대로 있다. 고전의 유물을 지키려는 이 나라의 행정이 독특하다. 플레멩고라는 지명의 울창한 거리도 지났다.
리오데자네이루는 어떤 사람이 이 바다가 강인줄 알고 지은 이름인데 ‘1월의 강’ 이란 뜻이다. 리오는 ‘강’, 데는 ‘의’, 자네이루는 ‘1월’, 그런 유례로 아직까지도 그 고운 이름으로 불리운다. 사실은 바닷물이 깊숙이 파고 들어온 만이다. 즉 강이 아니고 바다 해안이다. 내일은 1시간 30분간 유람하며 리오를 볼 것이다. 버스 창문에 불빛을 타고 스미는 리오의 정경만으로도 아름다운 도시다. 나는 꼭 와 보고 싶었던 항구 도시이기에 부푼 기대로 리오의 밤 풍경을 가슴에 담았다.
* 리오데자네이루 호텔 도착
밤 10시 40분에 리오공항에 도착하여 30분을 달려 11시가 넘어서야 호텔에 들어왔다. 참으로 웅장하고 아름답다.
꽃도 풍요롭게 꽂아 놓고, 한 켠에는 연주용 피아노를 놓았다. 피아노 위에 놓은 배와 사람들 조각상이 걸작이다. 이제 이 호텔에서 2일간 투숙한다. 그래서 피곤해도 여유로운 밤이다.
내일은 7시 기장, 8시 45분 출발이다. 자연과 역사를 보는 곳이다. 저녁에는 쌈바 축제도 본다. 남미의 첫 밤은 이국의 향기로 곱다.
2008년 4월13일 일요일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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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출발
해변으로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도, 우람한 고층 아파트도 모두 이곳이 큰 나라 브라질이라고 외치듯 외객을 반긴다. 호텔 주변은 그렇게 짙푸른 남미의 열정을 머금고 있다.
오전 9시 호텔을 출발하여 유람선 타는 곳으로 향했다. 낮에 보는 리오데자네이루는 벌써부터 강아지 형상의 빵산과 거룩한 곳에 높이 선 예수님상이 압권이다. TV에서 보아온 아름다운 정경이 전개되는 남미의 여정, 그 첫 걸음이다.
* 리오데자네이루 시가지
아름다운 해변이 길을 따라 이어진다. 울창한 숲의 공원에는 축구하는 사람과 산책하는 사람이 많다. 이 공원은 파리를 모방한 것으로 파리스파크다. 공원의 한 켠에 과일 시장도 있다. 값이 싸다. 한국 채소는 주문하는데 더러는 비싸다.
시가지가 깨끗하다. 높은 건물이 많고 자전거 타는 사람도 많다. 아침 햇살과 만나는 리오의 첫 인상은 그야말로 유리알 같은 투명한 아름다움이다. 리오 항의 유명함이야 익히 들어서 예견한 바이지만, 항구로 가는 길의 시가지 풍경 또한 고운 숲과 길, 빌딩의 조화로움으로 고운 낭만이다.
* 리오데자네이루 유람선
뜨거운 4월의 남미 햇살을 품으며 리오항으로 한참을 걸어가서 유람선에 올랐다.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배다. 약 2시간을 돌며 리오항의 비경을 본다.
유람선이 질주하자 리오 시가지가 곱게 부상하고, 곧바로 빵산이라 불리는 슈가로프산과 예수님 동상이 오롯이 솟는다. 이 두 가지만 보고 가도 리오의 전부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훌륭한 경관이다.
리오를 감싼 바다의 과나바라 만을 구석구석 돌며 모든 것을 보여준다. 조선소, 세계에서 긴 다리 등등 바다 위 풍경과 해변의 건물 풍경이 절창이다. 벨기에에서 왔다는 부부와 우리 부부는 친해져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작년에 벨기에에 다녀온 추억과 함께 아름다운 만남이다.
가도가도 바다는 이어지고, 정성껏 외인을 이끄는 유람선은 비경을 선사하고, 산도 다가오는 눈빛이 다정하고, 배의 난간에 앉아 살갗을 태우는 젊은 남녀들의 나신이 또 하나의 큰 비경이다. 행복하여서 나는 뜨거운 가슴으로 남미의 고운 정경들을 담고 또 담았다.
*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이곳은 석유가 나는 지역이다. 서울의 강남이다. 유람선을 타고 그 지역을 지나며 세계에서 가장 긴 니떼로 다리를 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바다 위에 늘인 줄처럼 보인다. 길고 긴 다리, 시야에 담기조차 버거운 다리다. 누군가는 한국의 서해대교가 더 길어 세계에서 두 번째 긴 다리라고도 한다.
니떼로는 숨겨진 물이란 뜻이다. 인디언들이 수영하며 다니던 니떼로 지역이다. 이곳 지명은 모두 인디언 말이다. 이따라이 해변도 축복받은 물이란 뜻이다.
이 다리에 스프링이 없을 때는 많이 흔들렸는데 지금은 수리하여 많은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유람선은 다리 아래로 넘어갔다. 꿈같은 진행이다. 용감하게 바다에 선 다리와의 멋진 상면이다.
* 리오데자네이루항 비경
정녕 비경이다. 나는 밴쿠버 미항, 시드니 미항, 나폴리 미항, 이 세계 3대 미항이라 자처하는 곳을 다 가 보았다. 이곳에 오니 밴쿠버 미항을 빼고 리오데자네이루 미항을 넣어 세계 3대 미항이라 한다. 밴쿠버 미항까지 더하여 요즈음은 세계 4대 미항이라 부르기도 한다.
나름대로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리오데자네이루항 비경은 상당히 웅장하며 광폭하다. 만에 둘러싸인 모든 정경이 비경으로 일어선다. 사람이 일구어 아름다운 것도 있지만 타고난 지형과 자연이 천혜의 비경이다.
밴쿠버항은 노스 밴쿠버에서 바라볼 때 하얀 범선 모양의 국제 호의 건물과 일렬로 늘어선 항구 풍경이 비경이고, 시드니 항은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비경이고, 나폴리항은 폼페이 최후의 날을 탄생시킨 베수비오 화산이 비경이었는데 이곳 리오데자네이루 항은 슈가로프산과 예수 동상이 가장 큰 비경이다. 정녕 잊지 못할 비경이다.
* 유람선에서 본 리오데자네이루
산과 바다와 만난 도시, 아리따운 여인처럼, 우람한 남성처럼 모든 이에게 황홀하게 전시되는 브라질 남동부의 대단한 도시다. 도심을 다닐 때도 그렇지만 선상에서 본 정경은 오감을 흔드는 비경이다.
해군 관리성과 리오 국내 공항이 보인다. 군인 해군대학교를 졸업하면 기본 월급이 5천불에서 1만불이다. 상당한 보수다. 초록색 대통령이 살던 집도 보인다. 일리아 휘스카, 포르투갈어로 그렇게 부르는 건물인데 지금은 렌터해서 향연이 열리는 곳이다. 배 건문소로, 왕 파티장으로 관리는 개인이 하지만 보호는 해군에서 하고 있다.
유람이 다 끝날 무렵 리오의 다운타운은 굵은 맥으로 절경을 선사한다. 시티투어겸 유람으로 이루어진 유람선이다. 2차 전쟁 기념 위령탑이 공원에 솟아 있다. 이탈리아 전쟁 498명 사망 기념탑이다. 브라질 전쟁이 아니고 이탈리아에서 사망한 군인들이기에 더욱 숭고하다. LG 선전문구가 선명하다. 집집마다 LG 가전 제품 1개씩은 다 가지고 있다. 한국의 드높은 위상이 리오에 휘날리고 있다. 유람선에서 본 리오는 그렇게 큰 감동이다.
* 리오데자네이루 시티 투어
한국보다 훨씬 덥다. 버스 안에서 리오를 돌며 시티투어를 했다. 17세기에 조성한 파리스파크, 위령탑, 해안 도시 플라멩고 등 곱게 스쳐간다. 리오는 브라질의 두 번째 수도로서 GNP가 8천불이다. 잘 사는 지역은 화사하지만 못 사는 지역은 허술하다.
대통령 지명이 많다. 마베니다 길을 달린다. 다운타운에는 높은 건물이 많다. 성당, 선박, 터미널을 지난다.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한가하다. 시내 버스 색상이 노랑, 빨강, 파랑 등 화려하다. 극장가, 문화지대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지금 우리는 점심식사를 하러 가며 자연스럽게 시티 투어를 한다. 도서관, 법원 등 주요 행정 건물도 지난다. 외진 곳의 구 건물, 폐옥 그대로 두고 떠난 풍경도 이색적이다. 가난한 자가 이용하는 기차길도 한 획을 긋고 있다. 리오를 알차게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다.
* 포르투칼어의 브라질어
이 나라는 포르투갈어이면서 브라질어를 사용한다. 즉 영어와 미국어의 관계다. 포르투갈어는 우락부락하며, 브라질어는 순하여서 약간 다르다. 현지에서의 욕이, 이곳에서는 욕이 아니다.
이런 관계는 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에 갔을 때 더 자세히 알았다. 남미는 모두 스페인어를 쓰는데 브라질만 포르투갈어를 쓴다는 것이다. 거의 유사한데 조금씩 다른 것이 남미 언어의 특징이다. 포르투갈어이든, 스페인어이든 그 나라의 언어로 약간 다르게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다. 같은 스페인어인데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언어에 차이가 있듯이 그렇게 사용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지배 역사를 읽는 대목이다.
* 축구의 나라 마라까낭 축구장
브라질은 축구의 나라, 혹은 쌈바 축제의 나라다. 곳곳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한다. 브라질 아이의 꿈은 호나우도가 되는 것이다. 월드컵 축구에서 훌륭한 기량과 준수한 외모로 세계인을 사로잡은 브라질 출신의 축구 선수다.
늪 지역 산다. 그곳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라까낭 축구장이 있어서다. 이곳 이름으로는 마리우 필륨이다. 1942년 월드컵의 아버지가 4번째 월드컵을 위해 왔는데 전쟁으로 연기되어 1958년에 실시된 곳이다.
인디언말로 ‘앵무새’ 란 뜻의 이름이다. 축구, 넓이 뛰기, 수영, 뜀뛰기 등 종합 경기장이다. 32m 높이, 934m 둘레의 대형 축구장이다.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항상 축구경기가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의 사람들은 몇 시간씩 기다려 표를 산다. 문 앞에서 담장까지 길게 줄 선다. 외형도, 축구를 사랑하는 정신도 아름답게 담긴 축구장이다.
* 쌈바 축제장
한낮의 폭염이 장엄한데 쌈바 축제 경기장 삼 보도르모의 규모는 더욱 장엄하다. 긴 축제장이 있고 관람석이 계단식으로 축제장을 따라 놓여 있다.
아득한 직사각형 공간을 활보하며 쌈바춤을 춘다고 상상하니, 가히 그 유명한 브라질의 쌈바 축제가 짐작된다. 태양이 정열적으로 내려쪼이는 나라에서 정열의 춤이 쏟아지는 영토 한 자락 밝고 간다.
* 까떼드리우 메트로폴리아 성당
1964년부터 장소를 물색하여 짓기 시작해서 1976년 완성된 건물이다. 3년간 인테리어를 마친 후 1979년부터 일반인 출입했다. 아주 독특한 양식으로 지었다. 지붕도 없이 뭉뚝한 높은 건물은 여늬 성당과는 전혀 다르다.
위에서 모자이크 유리로 장식하여 불이 필요없이 그 유리를 통한 빛으로 예배 가능하다. 초록은 하나님은 하나다, 빨강은 성령님을 따르자, 파랑은 세계는 하나다, 노랑은 신부님을 따라 걷자, 이런 메시지가 담긴 빛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실내 조명이다.
5천명 좌석에 2만명 입석으로 총 2만 5천 명 입장이 가능한 성당이다. 너무 유명해서 지금은 성지 순례지다. 오전 7시부터 관광코스로 개방되고 있다. 예수님 동상이 보이는 곳에 문이 있는데 예수님은 리오를 항상 바라보며 지켜준다는 의미다.
* 브라질 전통 바베큐 슈라스코
고기를 긴 꼬치에 꿰어 구워 직접 썰어서 준다. 접시를 들고 가서 받아오기도 하고, 식당 사람이 들고 와서 식탁 위 접시에 대고 썰어주기도 한다. 모두 진풍경이다.
풍성한 야채 샐러드와 겸해서 먹는다. 겉부위는 삐깡이라고 하는데 좀 짜지만 맛이 좋아 제일 선호하는 고기다. 두 번째 자르는 부위는 덜 짜다. 이 나라에서는 제일 싼 것이 고기와 과일이다. 특히 고기는 싼 값이라서 식당마다 넉넉히 나온다.
음식점 직원도, 여행객도 흥겨운 식당이다. 언어가 다른 데도 눈빛으로 대화하며 브라질 전통 바비큐를 많이 먹었다. 내 조국에 돌아가면 지금 이 순간의 고기에 배불렀던 기억을 그리워하리라.
* 리오의 기후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4월이다. 한국과는 정반대 계절이다. 많이 서늘해진 날씨라고 가이드는 말한다. 네 달 연속 40도 였는데 지금은 많이 더워야 30도란다. 오늘은 좋은 날씨란다.
그런데도 너무 덥다. 현재 28도인데 땀이 줄줄 흐른다. 아침 최저온도는 16도다. 낮에는 덥고, 조석으로는 약간 서늘한 날씨다. 겨울도 온화하다. 이곳 사람들은 조금만 추우면 털장갑, 털옷을 입는다. 추위에 약해서 영하 2도에도 얼어 죽는다. 더운 나라의 더운 열기를 4월에 보듬어 보는 체험, 이것도 행복이 한 여정이다.
* 리오의 생활상
은행장 월급이 1500불이다. 한화로 150만원, 싼 월급이다. 사립학교 월 수업료가 100~200불인데 부자만이 보낼 수 있다. 의사, 변호사는 월 5천불 소득으로 높은 수입이다.
어느 나라인들 빈부차가 없겠는가. 이 나라도 둘이 벌어야 한 가정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콩과 쌀이 주식인데 쌀은 5kg에 3불, 콩은 1kg에 1불이다. 닭고기는 1kg에 1.5불이다. 한국보다 모두 싼 편이다.
리오는 큰 도시이고 발전되어 화사하다. 사람들의 행색도 거주지도 세련되어 있다. 그러나 치안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사회가 불안하다. 특히 외객은 조심해야 되는 곳이다. 브라질의 여행은 그런 면에서 긴장을 가장 많이 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 리오의 낙서 문화
유럽식 낙서문화다. 예술인의 아름다운 한 장르 표출이기도 하지만 마약, 깡패 조직들의 자기 지역 표식 신호이기도 하다. 상가에서 돈을 주면 낙서를 안 한다. 외형은 유럽식인데 내형은 미국식 문화다.
그림 그리는 아이들이 그리기도 한다. 주로 새벽 시간에 그리므로 단속을 못 한다. 그림 그리고 마약자의 경우 떨어져 죽기도 한다. 걸리면 감옥살이다. 바라보는 내 눈에는 아름다운데 슬픈 낙서라는 생각이 든다.
* 예수님 동산
해발 710m 언덕산이다. 코르코바도 언덕, 이곳 사람들은 꼴고바드 곱추산이라 한다. 1502년에 발견하여 17세기에 오르는 길을 만들었다. 이 산의 정상에 예수님 동상이 거대하게 세워져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든다.
산에 길이 생기며 노예들이 판자촌을 짓기 시작했다. 왕들이 브라질에 피신 온 것이 17세기인데 나들이로 구경하면서 길이 생기고 경치가 기가 막혀 1824년을 시작으로 1884년도에 기차길이 조성되었다. 처음에는 나무를 태워서 기차를 움직여 올랐는데 지금은 전기로 오른다.
기차로 오르며 신기한 식물도 많이 보았다. 20분마다 기차가 다닌다. 열대 지방의 향기를 맞보며 예수님 동상을 만나기 위해 예수님 동산을 오른다. 쉬이 오를 수 있음에 길을 놓은 사람들에 대하여 감사했다.
* 코르코바도 언덕의 예수상
기차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로 한 구비 오르자 거대한 동상의 예수 뒷 모습이 보인다. 높은 산, 천연의 절벽에 에스컬레이터라는 기계가 도는 것도 신기하고 상상하기 힘든 창공 속의 예수님 동상은 믿기 어려운 조형물이다.
브라질 역사 400주년 기념으로 세운 것이다. 미국은 400년 역사지만 브라질은 500년 역사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무녀들이 비누돌을 깎아서 세웠다. 아무리 비바람이 몰아쳐도 상하지 않는다. 돌들이 세모 모양으로 되어 있다.
예수상은 키가 30m, 단이 8m, 38m 높이다. 양팔 길이가 28m, 무게는 1145t이다. 예수가 팔을 벌린 이유는 멀리서 볼 때 십자가를 연상케 하기 위해서다. 크리스토 헤뎃돌이라 부르는 이름의 예수상은 TV에서 보았던 거룩함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앞으로, 뒤로 돌며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하늘 가까이 선 예수와의 상면은 국경을 초월한 영광이라 여겨졌다. 나 오늘, 큰 축복이다.
* 하트 모양 호수 라고아
코르코바도 언덕의 예수상 바로 아래, 산정에서 내려다보면 하트 모양의 호수가 있다. 1921년에 아이디어를 내고, 1926년부터 1931년까지 완성한 호수다.
호수의 본 이름은 라고아 호드리고레프이따로 포르투갈 사람 이름이다. 원래 포르투갈인 개인 소유 호수였는데 그가 본토로 돌아가며 이 나라에 돌려줌으로 고마워서 그 주인 이름 그대로 부른다.
지금은 국가에서 관리하며 크리스마스 때는 이 호수에서 대형 토리를 조성한다. 대단한 호수다. 정말 하트 모양이다. 이것은 높은 이 산정에서만 볼 수 있는 크나큰 선물이다. 리오의 비경을 또 하나 발견한 듯 나는 큰 감동으로 가슴 깊이 담아간다.
* 리오에 사는 한국인
브라질에서는 한국 혈족을 꼬헤야라 한다. 꼬리아에서 파생된 것이다. 리오에는 한국인이 400가정 산다. 모두 떨어져 사는데 동양교회에 50명 정도 모인다.
포르투갈 부인은 한국인 남편에게 잘 해준다. 생일날 50가지 한국 요리로 상을 차려 준다. 포르투갈 인들은 인디아로 가다가 브라질을 발견했고 오늘날의 발전을 이루었다. 오래된 땅으로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이런 땅에서 아름답게 사는 내 동포가 눈시울이 붉도록 대견스럽다.
* 휘오데자네이루
이곳에서는 ‘R'이 ‘ㅎ'으로 발음된다. 그래서 리오데자네이루를 휘오데자네이루로 부른다. 가이드는 연신 그렇게 부른다. 축구 선수 호나우도 등이 그런 예이다.
원래 주민은 인디언이다. 바다를 강으로 알고 ‘1월의 강’ 이란 뜻으로 ‘휘오데자네이루’ 로 부르게 된 것은 포르투갈 남자 이스타쇼데 씨에 의해서다. 이 땅을 발견한 최초의 사람이다. 영국, 프랑스도 와서 차지하려고 싸웠는데 포르투갈이 이겨서 지배한 땅이다. 포르투갈 죄인들과 아프리카 흑인들을 데려와서 일 시키며 일구었다.
지배당한 역사는 어느 나라에 가든 공통이라는 사실을 브라질에 와서도 확인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가 일본과 중국에 얽혀있듯 브라질은 포르투갈에 얽혀 있다. 남미는 대부분 바다 건너 이웃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강한 힘에 영향을 받으며 역사가 형성된 것이다.
* 이빠네마 해변
긴 백사장과 바다, 야자수를 바라보며 해변도로를 달렸다. 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이곳은 수준급 지역이다. 연예인, 모델이 주로 거주한다. 전에는 치안이 위험해서 새벽에만 왔던 곳이다.
미녀, 미남이 많은 곳으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노인도 많이 산다. 작곡가 똥쇼빙도 이 지역 출신이다. 노래를 작곡해서 세계에 전파시켰다. 해변도, 거리도, 주변 시가지도 아름답다.
왕족 사촌이 식물학 박사였다. 그래서 이상한 식물들이 많다. 그가 나라에 기증해서 퍼진 것이다. 예수 동산 오를 때도 기이한 식물이 많았다. 리오의 해변은 도심과 이어지며 낭만을 선사하는 천혜의 자연이다.
* 꼬빠까바나 해변
넓고 긴 해변이다. 4km의 드넓은 백사장에서는 축구, 배구, 테니스 경기도 한다. 모든 공연이 여기서 열린다. 큰 관광지역이다. 호텔과 식당이 많은데 꼬빠까바나 호텔은 1일 숙박료가 1천불이다. 헐리우드 연예인들만 묵는 숙소다.
푸른 색깔의 해변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만큼 비경을 선사한다. 유람선에서 본 바다지만 바다 가까이 버스로 달리며 보는 바다는 또 다른 정경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황홀한 비경이다.
* 빵산
리오데자네이루 시가지를 아버지처럼 바라보며 지켜주는 산이다. 돌고 돌며 수없이 본 산이다. 영어로는 슈가로프산인데 포르투갈의 빵을 닮아 빵산이라 부른다. 강아지 형상 같기도 하고, 불쑥 솟아오른 산이 귀엽게도 보인다.
두 개의 산인데, 396m, 220m다. 두 산이 리오를 명화로 그려낸다. 예수 동산과 함께 시즌에는 3시간을 기다려야 오를 수 있다. 먼 나라에 와서 기이한 자태로 태어난 산을 만난다.
* 슈가로프산 케이블카 등정
가파른 빵산이다. 1817년 첫 번째로 오른 자는 여자인데 30시간이 걸렸다. 두 번째 포르투갈 군인이 올랐고, 1852년 존 볼데보 미국인이 올랐다. 이렇게 힘들게 오르던 산을 지금은 케이블카로 쉬이 오른다.
해질녘 찾은 명소다. 고단한 여정을 높은 산정으로 살갑게 이끄는 케이블카가 고맙다. 산의 전신을 휘감아 오르며 저 아래 전개되는 리오 시가지와 해변의 비경을 본다.
* 슈가로프 산정에서 본 리오의 비경
무어라 말 할까. 산과 바다와 석양이 만나 비단 수를 놓더라고,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하늘을 마시며 평화를 깔더라고, 이렇게 전하면 될까.
감성이 모두 일어서서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순간이다.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리오의 땅은 비경이다. 굽어진 해안을 따라 늘어선 도심과 백사장, 푸른 숲이 명화로 새겨진다.
높은 산정은 잘 가꾸어져 있다. 기념품 가게, 휴게소, 야외의자, 식물 전시, 모두 사람의 손이 이룬 부속물인데 산과 하나되는 소중한 존재로 외인을 반긴다. 행복한 휴식을 만끽한 명소다.
* 리오데자네이루 미항의 야경
해는 넘어가고 리오데자네이루 미항의 비경은 일어선다. 슈가로프 산정에서 바라본 리오 항구는 알알이 수놓는 불꽃 꽃밭이다. 바다는 깨우고 산을 세우는 비경 앞에 나의 영혼이 깨어 일어선다.
세계 3대 미항은 장엄했다. 밤을 딛고 전개되는 불바다, 내려가자 하는데 돌아서지지 않는다. 오랜 기억 속에서 살아 일어설 미항의 야경이다.
* 쌈바 축제 관람
화려하다. 아프리카와 섞인 문화다. 거대한 체구의 흑인, 백인 남녀들이 홀로 또는 집단으로 무대에 올라 춤과 묘기를 선사한다. 몸과 머리에 장식한 장신구와 복장이 30kg이나 되는 것도 있다. 브라질 무술도 강한 카리스마로 연출하고, 6명이 나와서 카니발 축제 악기로 연주도 한다.
밤 늦게 열리는 축제다. 우리는 호텔에 가서 잠시 휴식하고 8시에 해물 뷔페식당에서 풍성한 석식을 하고 축제장으로 갔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더니 우리가 기다린 1시간 동안 객석은 하나의 의자도 남김없이 가득 찼다. 사람의 열기, 춤의 열기로 가득하다.
나는 무대 바로 앞 중앙에 앉아서 잘 볼 수 있었다. 에어컨이 세어 약간 서늘했지만 세계인이 한 자리에 동참하여 남미 브라질의 전통 춤을 관람하는 순간 행복했다. 춤도 장엄하고 객석도 장엄하다. 춤의 주제에 따라 무대가 바뀌는 것도 아름답다.
마지막 마무리는 코믹한 남자가 나와서 이 자리에 참석한 국가를 거론하며 각 나라의 사람들을 무대로 올린다. 그리고는 그 나라의 대표곡을 울리며 춤과 노래를 부르도록 유도한다 나의 조국 KOREA로 불러 아리랑을 틀어준다. 10분 정도 할애된 무대에서 함께 간 일행 중 몇 명이 나가 한국을 보여주었다. 중국, 일본, 유럽 등 줄줄이 불려오르며 하나의 호흡으로 아름다운 마지막 장식이다.
내일은 아르헨티나로 간다. 아침 10시 20분 비행기로 브에노스아이레스 공항으로 떠난다. 언제 이곳에 다시 오겠는가. 점점 짙은 정열로 가슴을 채워주는 남미의 이 밤, 고운 추억으로 나의 생애 한 도막을 엮어 주리라.
2008년 4월 14일 월요일 브라질에서 아르헨티나로 이동
리오 호텔 출발, 공항으로 가며 본 리오의 아침, 리오의 변두리 풍경, 리오데자네이루 공항 출발, 상공에서 본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 공항 도착, 울창한 숲의 공원, 산이 없는 넓은 나라, 아르헨티나의 목축업, 남미의 파리 브에노스아이레스, 아르헨티나 이민, 가난한 나라의 부자 국민들, 아르헨티나의 교통, 아르헨티나의 정치, 아르헨티나의 날씨, 레골레타 귀족 묘지, 아르헨티나의 복지, 오월 광장, 독립기념 여신상, 대통령궁, 쌈마르틴 장군 시신을 모신 성당, 오벨리스크, 아르헨티나의 군대, 남미의 경제, 동상이 많은 나라, 아르헨티나의 한인촌, 한국관의 융성한 대접, 아르헨티나의 문화, 이민자 천국, 인심 좋은 나라
* 리오 호텔 출발
오늘은 아르헨티나로 간다. 로얄티 꼬빠까바나 호텔을 떠난다. 리오데자네이루 공항에서 10시 20분 비행기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룸을 나왔다.
덥다. 에어컨을 켜도 땀이 난다. 로비도, 식당도, 모두 덥다. 구름 낀 날씨여서일까. 오히려 밖이 서늘하여 호텔 앞 거리에서 바람을 쏘였다. 공중 전화가 모자를 씌워놓은 것 같이 예쁘다. 브라질과의 아쉬운 작별이지만 여행 마지막 무렵 이과수로 또 온다는 희망으로 그래도 즐겁게 떠난다.
* 공항으로 가며 본 리오의 아침
리오의 아침은 사람도, 차도 활기차다. 브라질 대통령이 리오를 전반적으로 수리한다고 약속했다며 더 변화될 것이란다. 해변에는 출근하는 배가 뜬다. 싼 값에 타고 다닌다. 모두가 정겨운 표정들이다.
가이드는 그 동안 본 리오의 명소들을 상기시키며 기억을 다져준다. 슈가로프산, 즉 빵산, 이곳 이름으로는 빵데아슈카 번갈아 듣던 저 산, 예수님 동상이 거룩하게 십자가 형상으로 바라보고, 이제 떠나야 하는데 아쉬운 눈시울이 시려온다.
긴 다리 니떼로니, 숨어있는 물이란 뜻으로 13.29km의 장엄한 몸통으로 바다에 섰던 모습, 위령탑 앞에서 유람선을 탔던 시간, 지금 그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며 고운 장면들을 재생시킨다. 리오의 아침은 레코드판의 회전처럼 여전히 고운 자태를 전시한다.
* 리오의 변두리 풍경
도심을 벗어나자 변두리에는 판자촌이 보인다. 가난한 자가 사는 곳이다. 마약촌이기도 하다. 언덕에 다닥다닥 붙어 있다. 총소리도 많이 들리는 무서운 지역이다. 빈부의 극심한 차이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오염된 만이 보인다. 브라질은 정화법을 한국으로부터 이제야 배우기 시작했다. 내 조국의 한강은 정말 청결한 강이다. 드넓은 호수가 지저분하다. 이런 저런 이국의 풍경을 보며 공항으로 달린다.
* 리오데자네이루 공항 출발
국제선이라서 바쁘게 움직였다. 10시 20분 비행기, 33번 게이트다. 일행 중 한 명이 심하게 체하여 다들 걱정했다. 다행히도 현지 가이드 남편이 나와서 경략을 지압하여 혈점을 풀어줌으로 회복되었다. 서로들 조심하여 즐거운 여행이 되어야겠다고 동감하는 순간이었다.
브라질 날씨가 덥고, 일교차가 커서 그렇다. 오늘은 구름이 많이 낀 하늘이다. 33번 게이트 앞에 9시 30분까지 대기 중 바라본 공항의 외경은 푸른 나무 숲과 멀리 주택과 공항 건물들이 시원하게 전개된다. 이제 브라질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간다. 22E, 22F, 남편과 나의 좌석이다. 비행기는 다시 한번 아름다운 리오를 보여주며 힘차게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