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급성 백혈병) 투병 팔백여든일곱(887) 번째 날 편지, 1 (안부, 소식) - 2023년 2월 10일 금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2월 10일 금요일이란다.
오늘 아침편지 배경음악은 '보혈 찬송'을 올리니, 클릭해서 찬양을 들으면서 편지를 읽어보시게….^^
사랑하는 큰아들아
요즈음 발바닥과 손 등에 짓무름이 다시 재발해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보니, 걷는 것이 싫어지고, 꾀가 나서 어제는 걷기 운동을 포기하고, 우리 집안에서 화장실을 다니는 등의 최소의 걷기를 해서 476걸음(0.32km)을 걸었는데, 아직은 몸이 완전(完全)이 회복(回復)된 것이 아니라, 조심해서 아주 천천히 걸으려 하지만, 발바닥이 아픈 것이 걷는 것을 방해하는 복병이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3월 25일(토) 오후 2시로 예정된 사랑하는 우리 큰아들의 결혼식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데, 결혼식 준비에 도움을 주어야 할 아빠가 병들어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는 우리 딸과 큰아들과 작은아들에게 매달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아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들어가는 병원비와 생활비 등에 사용하고 있으니 부끄럽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러자 보니, 어린 시절부터 육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당당하고, 힘차게 살아오던 아빠로서 나이 들어 혈액암이란 중병든 몸 하나 겨우 지탱하면서 하루하루를 하루살이처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자괴감(自愧感)이 들고, 마음이 먹먹하고, 너무도 아프고, 무겁기만 하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그런데도, 사랑하는 엄마와 우리 딸과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항상 함께 해주고 있고, 병든 아빠를 돌보아 주고 있으니,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하는 엄마가 아빠의 아내라는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우리 딸과 큰아들과 작은아들이 아빠의 가장 소중하고, 귀한 자녀들이라는 것이 한없이 고맙고, 든든하고, 자랑스럽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보일러를 사용한 가스요금이 이번 달과 다음 달에 폭탄으로 다가올 것 같아 아빠가 의도적으로 보일러를 자주 끄고 살고 있는데, 지난 4일(토)에 입춘(立春)이 지나서 그런지, 기온이 올라가며 날씨가 아주 따스해져서 보일러를 켜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니, 이제 며칠만 더 지나면, 봄이 성큼 다가오겠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11일이 카드 결제일이라, 사랑하는 엄마가 오늘 중으로 은행에 가서 혹여 입금된 돈이 있으면 찾아서 카드 결제 통장에 넣고 온다고 했는데, 오늘 미나 눈도 오고, 11일 결제일이 토요일이니, 주일 지나 월요일(13일) 오후에나 결제가 나갈 것같아 ‘월요일 오전에 다녀오라.’고 해야 할 것 같구나….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은 ‘도와주시옵소서.’라는 기도문과 ‘하인이 될게요.’라는 글을 기록해 본단다.
♡도와주시옵소서.♡
글: 주시(主視) 김형중
주님!
6일 새벽 4시쯤 튀르키예(터키) 남부 가지안테프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7.8과 5의 두 차례의 강력한 지진으로 인접국인 시리아까지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생존자 구조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내 사망자가 1만7134명, 시리아도 3162명이 숨져 두 국가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만296명을 넘어 2011년 3월 9.0의 동일본 대지진(사망자 1만5894명) 이후 12년 만에 최악의 참사고, 부상자도 7만 명에 육박하고,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튀르키예서만 최대 20만 명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혀 있어 구조를 기다리는 생명들이 구조돼 살아나게 도와주시옵소서.
주님!
세계보건기구는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고, 미국 지질조사국은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길 가능성이 14%라는데, 한국과 세계 각국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한국은 소방대원과 특수부대원 118명의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로 보내 8일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해 하타이 지역에서 수색과 구조 활동을 전개할 계획으로, 세부 활동지역과 임무는 튀르키예 정부와 현지에 파견된 여러 국가의 긴급구호대와 유엔 측과 협의해 결정한다고 하오니, 한 생명이라도 더 구조하게 도와주시옵소서. -아멘-
(2023년 2월 10일 금요일에)
♡하인이 될게요.♡
글: 주시(主視) 김형중
“우리를 여기서 꺼내 주세요.
뭐든 할게요. 하인이 될게요.”
시리아 북부의 작은 마을 하람의
7세 소녀 마리암은 6일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여동생 일라프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혔고, 마리암은
36시간 만에 도착한 구조대를 향해
어린이가 흔히 쓰지 않는 ‘하인’이란
말까지 써 가며, 구조를 간절히 호소했고,
극적으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언니 마리암은
건물 더미에 갇혀 있던 36시간 동안
작은 손으로 동생의 머리를 보호하며,
버텼다고 하니, 감동이요, 기적이다.
(2023년 2월 10일 금요일에)
사랑하는 큰아들아
오늘 아침 최저기온이 춘천 –1도, 인천, 수원, 대전 1도, 서울, 강릉, 청주, 대구 2도, 전주, 광주 3도, 부산 4도, 제주 8도고, 낮 최고기온은 인천 6도, 목포 7도, 서울, 춘천 강릉, 청주 8도, 대전, 전주, 대구 9도, 광주, 제주 10도, 부산 12도로 어제보다 2도 정도 낮고 아침과 낮의 기온 차이가 크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현재 수도권 대부분 약한 비가 오고, 강원 철원과 강원 산지, 영남에 대설특보로 눈이 오는데, 낮까지 1~5cm, 경기 북부, 강원내륙, 충청, 남부 1cm로, 영동과 남부 5~10mm 정도고, 서쪽 비는 아침에 대부분 그치겠고, 영동, 영남, 제주는 오후까지 오겠고, 주일 오후에 남부에 비가 오고, 강원 영동, 남부는 다음 주 월요일도 비나 눈이 온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평소 탄산음료나 과자와 같은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초가공식품은 식품첨가물이 다량 첨가되고 가공과 변형이 많이 이뤄진 식품이라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연구팀은 UK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성인 20만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봤는데,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건강 정보를 통해 식습관과 34가지의 암 발병률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연구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발병률이 2%, 난소암 발병률은 19% 증가했고, 초가공식품 소비가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사망률은 6% 증가했으며 유방암 사망률은 16%, 난소암 사망률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식품을 고온으로 처리하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 물질이나 인공첨가물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고, 특히 난소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큰 이유는 초가공식품이 에너지 밀도가 높고, 다량의 설탕·지방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유방암과 난소암의 위험 요인인 비만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연구 저자 키아랑 장 박사는 “초가공식품은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등 수많은 질환을 유발하며 이것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밀가루, 설탕 등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한편, 초가공식품은 한국인의 하루 총 당류 섭취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초가공식품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어 식사할 때마다 섭취량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하고, 채소나 생선 등의 가공이 덜 된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으면 가장 좋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2월 10일 금요일 오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