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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정식 출판한 「극락세계 유람기」
여래심
1) 「극락세계 유람기」를 출판하게 된 내력
”여래심 사장 이 책 한 번 내 보면 어떨까?“
”무슨 책입니까?“
”극락 다녀온 중국 스님 이야기인데 내가 이미 번역을 부탁해서 가져왔으니 한 번 읽어 보십시오. 믿는 사람도 있고 안 믿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윤회의 길을 벗어나 극락세계로 가는 것이 바로 우리 불자들이 추구하는 최상의 곳인데, 이 책이 바로 그 극락을 직접 다녀와서 쓴 책입니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1996년 어느 날 홍콩 홍법원 원장으로 계시던 성우 스님(현 불교 TV 회장)께서 홍콩에서 구해왔다면서 작은 책을 한 권 내밀었다. 까만 표지에 일본 당마사 ’아미타여래의 권속 25보살 내영도‘가 화려하게 그려진 표지에 빨간 글씨로 2개의 제목이 붙어 있었다.
관정 대법사 개시
「서방 극락세계 유기」 60쪽
「정토선 정의」 44쪽
인쇄를 한 곳은 싱가포르이고, 책 마지막 장에는 법보시를 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신도들의 명단이 나오고, 연락처는 중국 적수암사로 되어 있다.
성우 스님은 내용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셨다.
”「극락세계 유기」는 관정 스님이 직접 가서 다녀온 이야기고, 「정토선 정의」는 극락에 가는 수행법으로 관정 스님이 극락에서 직접 배워온 수행법이라고 합니다. 우선 「극락세계 유기」만 먼저 출판했으면 합니다.“
손에 쏙 잡히는 아담한 규격의 책인데 중국말로 되어있기 때문에 내용은 알 수가 없었다. 번역한 내용을 천천히 읽어보니 그야말로 소설처럼 재미는 있는데, 솔직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다.
그 후 번역본과 원문을 대조하면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이야기가 사실일까?‘
’정말 극락을 다녀올 수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만 성우 스님께서 추천한 책이라면 반대할 입장이 아니었다.
1981년부터 다니기 시작한 조계사 청년회에서 성우스님과 인연이 되었다. 그때 이미 스님은 문단의 중진(중앙일보 신춘문예(시조부문)로 등단)으로 활동하고 계셨다. 1988년 하반기, 성우 스님이 발행하는 「다담」이라는 잡지사의 편집부 기자로 이끌어주신 것을 계기로 잡지 및 출판계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1988년 6월, 필자도 시인으로 문단에 데뷔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스님께서는 ”잡지사의 편집 기자로 같이 일해 보는게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하셨다. 그간 다니던 직장의 기계설계라는 전공을 버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스님의 뜻에 따랐다. 그때 마음속으로 생각해왔던 일들이 실제 이루어져 ’간절하게 생각하면 이루어지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다담」이라는 월간잡지와 출판사도 겸하고 있었다. 그 후 1989년 월간지 「현대불교」를 다시 창간하고, 두 개의 월간지와 출판 일을 병행하면서 그야말로 한 달을 하루같이 보낸 시절이었다.
이후 스님께서 자운 스님으로부터 전법을 받으시면서 잡지와 출판 일을 접으셨다. 1991년 ’토방‘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하고 스님께서는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특히 계율정신이 희미해지고 율장을 등한시하는 풍조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계율이 바로 서야 불교가 바로 선다“는 말씀과 함께 ’누군가는 꼭 해야 하지만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계율, 즉 율장의 출판‘이라는 원력을 세우신 후, 토방에서는 그간 율장에 관한 서적을 많이 펴냈다.
지금까지 계율에 관한 서적을 전문으로 출판한 것도 모두 성우 스님의 뜻을 받든 것이었다. 출판사를 설립한 후 처음 낸 책이 대만 불광산사 성운 대사의 법어집 「마음의 비밀 1. 2」이란 책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불교관련 책을 펴냈다. 물론 성우스님께서 보살펴 주신 믿음의 원력이라고 생각한다.
「극락세계 유람기」를 처음 받아들었을 때는 솔직히 저자에 대한 믿음보다 성우 스님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식 출판된 것은 성우 스님의 은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2) 한국 최초로 정식 출판된 「극락세계 유람기」(土房, 1996. 12)
1996년 12월 「극락세계 유람기」라는 이름으로 초판 2,000부를 인쇄했던 걸로 기억된다. 그 후 법공양 등으로 전국 각지로 배포되면서 3년 만인 1999년에 4쇄를 찍었다. 2011년 6쇄부터는 다시 문장을 다듬고 내용 등을 정리하면서 표지도 새로 단장했다.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꾸준히 재발행을 거듭해 온 셈이다.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6,000부 정도는 인쇄된 것이 아닐까 한다. 한 번에 이름을 날리고 금세 사라지는 척박한 출판 시장에서 지금껏 이 책을 찾는 독자가 있고 믿음을 갖는 불자가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책이 나오고 바로 두 달 뒤인 1997년 2월 관정 스님이 한국을 처음 방문한 뒤 2004년까지 16차례 방문하여 무려 100회 이상의 순회법회를 열었던 것도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 책이 보급되면서 독자들로부터 여러 번 전화를 받았다. 그간 출판을 하면서 많은 책들을 냈지만 이 책처럼 독자들이 두 편으로 극명하게 갈려 서로 다른 평가를 한 책은 없다.
”죽어서 살아 돌아왔다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그런 애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 나도 불자이지만, 이런 책을 내서 혹세무민을 하면 안 된다.“
”극락을 가 본 사람이 누가 있나? 말만 있다고 할 뿐이지. 이런 책을 내니까 불교를 미신같이 보는 것 아닌가?“
이런 부정적인 내용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일일이 적극적으로 대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에는 8만 4천 법문이 있는데 어떤 법문이 어떠하다고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 않은가?
관정 스님을 만날 수 있느냐고 물어오는 독자들도 있었다. 사실은 나도 관정 스님이 한국에서 순회법회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번 찾아가 들어보고 싶었다.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하면서 ’중국 관정 대법사 초청 법회‘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걸 보았다. 반가운 마음에 자세히 보니 북한산 영취사에서 하는 법회인데 2001년 10월 28일자로 되어 있었다. 정말 아쉽게도 법회 날짜가 지나버린 현수막이었다.
한편 아주 긍정적인 사람들도 많다. 그 가운데 잊을 수 없는 분이 일휴 거사님이다. 올해 아흔 셋, 5년 전쯤 전화를 하셨다.
”「극락세계 유람기」를 보고 아주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토방의 김사장님! 이렇게 좋은 책을 내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을 것입니다. 만수무강하시고 성불하십시오.“
일휴 거사님은 원래 강남에서 의사를 하던 기독교인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나머지 삶은 부처님께 의지하여 회향해야겠다‘는 발심을 하게 되어 절을 찾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우연히 토방에서 펴낸 「극락세계 유람기」란 책을 읽고 내용에 크게 감동하여, 그 감동과 믿음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몇 십 권씩 구입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한 권씩 나누어주며 읽어보라고 권하는 생활을 지금도 하고 계신다.
전화를 할 때마다 하시는 말씀이 언제나 똑 같으시다. ”나머지 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부처님 뜻 잘 회향하고,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모두 극락 가기를 바랍니다. 좋은 책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좋은 것은 나만 갖지 말고 남에게도 나누어 함께 가야한다는 회향의 마음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분이다. 아마 일휴 거사님은 책의 내용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는 단단한 믿음을 가지고 계신다. 지금은 불교텔레비전에 있는 무상사의 법회에 나가고 계시는데 그 중에는 비슷한 연세의 일곱 분의 거사님들로 구성된 모임이 있다고 하신다. 법회를 마치면 점심공양을 함께 하고 헤어지는데, 몇 년 전에는 그 일곱 분이 뜻을 모아 수백 권의 법보시를 한 적도 있다.
일휴 거사님의 이런 확고한 믿음에 내 마음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휴 거사님의 진정한 회향에 대한 간절함도 감동이지만, 이제는 나도 남은 시간에 대해 절실히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의 삶도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었다. 하고 싶은 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열심히 달려왔던 것이 지금의 여기다.
일찍이 부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큰 행운으로 생각한다. 그로 인해 오늘의 내 삶도 빛날 수 있었던 것이다.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항상 마음속으로 염하는 세 가지 말이 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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