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주인공과 함께하는 생생함과 재미
-그림보다 더 회화적인 느낌을 주는 누름꽃 그림 곁들여
양인숙 창작 동화집 『셀리와 머피』
동시집 『웃긴다 웃겨 애기똥풀』 『뒤뚱뒤뚱 노란 신호등』, 장편동화집 『담장 위의 고양이』 등을 펴내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이자 작가인 양인숙 선생이 첫 번째 창작 동화집 『셀리와 머피』를 내놓았다.
양인숙 선생은 ≪아동문학평론≫ 신인상에 동화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각각 당선되면서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광주ㆍ전남아동문학인상, 제10회 화순문학상, 제21회 광주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지금은 광주 화정남초교와 유안초교 등에서 논술을 지도하면서, 광주문인협회 아동분과위원장, 어린이 인터넷 신문 ≪송알송알≫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양인숙 선생의 첫 창작 동화집 『셀리와 머피』에는 표제작 「셀리와 머피」 「웃음이 준 선물」 「호두 까는 굼벵이」 「닭싸움」 「빛이 된 우산」 「뚝보 할아버지」 등 모두 여섯 편의 동화가 담겨 있다.
세상에는 좋은 일만 계속 일어나는 셀리의 법칙과 나쁜 일이 거듭 뒤따르는 머피의 법칙이 공존하지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를 다 스스로 껴안아 발효시키며 살 때 비로소 우리네 삶은 더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셀리와 머피」, 겉으론 무뚝뚝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내면에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뚝보 할아버지」, 우리 전통문화에 담긴 뜻을 맛깔나게 풀어낸 「호두 까는 굼벵이」, 안타까운 기다림에서 출발한 간절한 꿈이 이루어지는 장승을 주인공으로 한 「웃음이 준 선물」, 친구와의 갈등에 휘둘리다가도 스스로 멋지고 바람직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닭싸움」, 어린이를 깔보며 떳떳하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도 예절을 강요하는 어른들을 꼬집는 「별꼴이야」 등을 읽으며 어린이들은 동화 속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생생함과 재미가 가득 담긴 동화집이다.
또한 이 동화집에는 그림 대신 곁들인 압화, 즉 그림보다 더 회화적이며 입체적인 누름꽃(식물의 꽃이나 잎, 줄기 등을 물리적 방법이나 약품 처리 등의 인공적 기술로 누름 건조시킨 후 구성한 그림)을 만나는 기쁨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