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소도블레는 라틴댄스 중에서도 유일하게 스페인에서 유래된 춤입니다. 룸바, 차차차, 삼바는 쿠바 브라질에서 왔고 자이브는 미국 춤이니 다른 라틴댄스들과 출신이 다릅니다. 다른 춤은 여성을 위한 춤인데 파소도블레는 유일한 남성 춤이라고도 합니다. 자이브도 흑인이 많은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발생된 춤이라고 볼 때 다른 라틴댄스들은 흑인 춤인데 파소도블레는 백인 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춤은 모두 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왈츠가 모던댄스의 기본이고 룸바가 라틴댄스의 기본이라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파소도블레가 라틴댄스의 기본이라고 하면 일단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파소도블레도 다른 라틴댄스는 물론 모던댄스까지도 상통하는 것이 대단히 많습니다.
먼저 어펠(Appel)을 보면 소와의 싸움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남성 오른발 스텝 1, 여성 왼발 스텝 1을 세게 Whole Foot으로 바닥을 치는데 이때 자세가 낮아집니다. 통상 이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2보가 나가게 되는데 낮아진 자세에서 체중을 실어 몸을 떠받치듯 2보가 나가야 파소도블레의 파워를 살릴 수 있습니다. 스텝 1 어펠하고 나서 슬그머니 1보가 힘을 풀고 일어나거나 2보가 무릎을 굽혀 Whole Foot으로 나가게 되면 어펠의 효력이 다 없어지는 것입니다. 2보는 1보에서 낮아진 자세에서 힘차게 밀고 나가야 하며 무릎을 펴서 힐이 먼저 닿고 앞 꿈치는 나중에 닿는 Heel Flat이 되어야하는 것입니다.
Heel Flat의 의미는 골반을 그 위에 올린 형태가 됩니다. 어펠 하고나서 2보에서 강하게 골반까지 실은 채로 2보 HF을 하게 되면 파소도블레가 훨씬 힘차고 강하게 보여 달라 보입니다. 골반을 Heel에 실어 무브먼트를 한다는 얘기는 룸바, 차차차, 삼바 등에서 요구하는 몸 세우기의 필수 조건입니다. 어펠에서 2보로 나갈 때 체중을 얹어 떠받치며 나가는 테크닉은 삼바에서 Whisk 를 할 때 a에서 골반을 무빙 풋을 따라 가는 방식과도 같고 모던댄스에서도 Lowering을 해서 체중을 얹어 밀고 나가는 테크닉과도 통합니다. 그래서 춤은 서로 통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길을 걸을 때 Whole Foot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힐이 먼저 닿지만 바로 전체 발바닥이 닿으면서 뒤로 밀어내야 걸음이 앞으로 나갑니다. 이것을 파소도블레의 March 걸음 방식으로 해보면 힐이 먼저 닿지만 Whole Foot이 되기까지 보통 걸음보다 딜레이가 발생합니다. 그렇게 하면 고관절이 평소보다 더 펴지면서 골반이 힐 위에 올라가는 훈련이 됩니다. 골반이 힐 위에 올라가야 힙이 뒤로 빠지지 않고 몸이 바로 서는 것입니다. 룸바, 차차차에서 무릎이 펴져야 하는데 평소 걸음걸이는 무릎이 약간 느슨하게 구부러져 있는 형태에서 Whole Foot으로 바닥을 딛으며 보행하게 됩니다. 이것을 파소도블레의 March 보행법으로 걷게 되면 무릎이 펴지고 고관절도 더 펴집니다. 八자 보행을 하는 사람도 March 보행을 하면 걸음걸이가 한 결 나아 보입니다. 모든 춤에 똑 같이 적용되는 것이므로 보통 걸을 때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걷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