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호
▣발행일 : 2015년 11월 16일(월) ▣발행인 : 김상구 ▣발행처 : 노조선전홍보실 ▣스마트폰 m.ilabor.org / ▣전화 : 02-2670-9507
박근혜 퇴진 민중 항쟁 이어간다
14일, 전국 13만 명 서울 집결…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 이어갈 것
경찰 차벽 설치, 6시간 넘게 최루액 살포…70대 농민 물대포 직사로 중태
전국의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등 13만 명이 11월14일 서울에 모였다. 이들은 노동개악 분쇄와 국정화 저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며 13시 경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서 결의대회를 벌였다. 세종로 사거리와 종각 사거리 등에 모인 시민들은 밤이 늦도록 행진을 가로막은 경찰에 저항하며 박근혜 정권을 향한 투쟁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각 부문별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등은 광화문에서 민중총궐기를 진행하기 위해 행진을 시도했다.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와 서대문, 종로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고 행진을 원천 봉쇄했다.
경찰은 행진을 가로막으며 무차별 탄압과 잔혹한 폭력을 행사했다. 집회 대오가 불법으로 설치한 차벽을 치우라고 요구했지만 경찰은 시민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경찰 버스에 식용유를 뿌리고 캡사이신을 난사했다. 긴 작대기 낫을 시민들을 향해 휘두르기도 했다. 광화문역을 봉쇄하고 지하철 출입을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캡사이신을 쐈다.
경찰은 세종로 사거리와 종각 사거리에 모인 시민들에게 무려 여섯 시간이 넘도록 물대포를 쐈다. 경찰은 도로가 하얗게 될 만큼 최루액 농도가 높은 물대포를 무차별 난사했다. 시민들을 정조준해 물대포를 쐈다.
이 과정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 백 모씨가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고 병원에 후송돼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백 모씨를 향해 확인사살하듯 계속 물대포를 발사했다. 경찰은 백 모씨를 옮기는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 난사를 멈추지 않았다. 현재 백 모씨는 중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많은 시민들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길거리에 쓰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에 아랑곳 않고 쓰러진 시민에게도 계속해서 물대포를 퍼부었다. 부상자를 옮기는 119구급차를 향해 물대포를 쐈다. 광화문 행진을 가로막은 경찰의 살인적 폭력 진압은 밤 늦도록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50여 명이 연행됐다.
경찰의 무차별 탄압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는 쉽사리 꺾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도로를 떠나지 않고 경찰에 항의하며 행진을 시도했다. 수배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거리에 나와 “우리는 어떤 폭력과 탄압에도 후퇴할 수 없다. 박근혜 정권의 악랄한 탄압을 꺾고 저 벽을 넘어 반드시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진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해고 박살. 국정화 저지.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계속해서 경찰 차벽 철수와 행진 보장을 요구했다. 경찰과 대치하던 시민들은 23시 경 해산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2월5일 2차 민중총궐기를 열고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행진 시도에 앞서 이날 민주노총 소속 각 산별연맹을 비롯해 단체들은 사전 결의대회를 열었다. ‘역사쿠데타 저지, 세월호 진상규명, 민주민생수호 범시민대회’, 농민대회, 빈민대회, 청년총궐기, 재벌사내유보금환수 결의대회, 성소수자궐기대회 등을 서울 곳곳에서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30분 경부터 서울 시청광장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1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12월 총파업을 결의했다. 오늘은 시작으로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파업 투쟁 조직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날 금속노조 스타케미칼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와 차광호 조합원, 희망연대노동조합 씨앤앰지부가 23회 전태일노동상을 수상했다.
“더 나은 세상 향한 걸음 멈추지 않겠다”
11일 민주노총 20주년 기념식
민주노총이 11월11일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20세기 노동자의 자랑, 21세기 민중의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민주노총 지도위원들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어우러져 기념식을 진행했다.
민주노총은 기념식에서 신자유주의 공세를 막지 못하고 정리해고제, 파견법 통과를 허용한 통한의 역사를 반성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 대산별 원칙에 따른 산별노조 조직, 불안정한 청년노동에 대한 적극 대응을 과제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을 확인했다.
한상균 위원장을 대신해 기념사를 발표한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투쟁했고 앞으로도 투쟁할 것이다. 당당하게 민중총궐기를 성사시키고 이 힘으로 현장 총파업을 조직하자. 앞으로 두 달이 2천만 노동자의 운명이 걸린 시기다”라고 호소했다.
기념행사를 마친 각계 연대단위와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의 스무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11.14 전국노동자대회-민중총궐기와 12월 총파업 조직을 위해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건배했다.
노조 부위원장 보충선거 이대영, 서쌍용 당선
12일 부위원장 보충선거 당선자 발표
금속노조 9기 부위원장 보충선거에서 이대영, 서쌍용 후보가 당선됐다.
노조는 지난 임원선거에서 출마자가 없어 선출하지 못한 일반 부위원장과 비정규할당 부위원장을 뽑는 보충선거를 지난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했다. 이번 선거에 재적 조합원 151,322명 중 94,629명이 참가해 62.53%의 투표율을 보였다.
서쌍용 비정규할당 부위원장 후보는 82,031표를 얻어 86.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서쌍용 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으로 8기 노조 부위원장직을 역임했다.
이대영 일반 부위원장 후보는 83,721표를 얻어 득표율 88.5%로 당선됐다. 이대영 부위원장은 한국지엠지부 소속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지엠지부 대의원을 역임했다. 2012년 민주노총 파견대의원, 2013년 노조 대의원 역할을 수행했다.
“부패왕국, 산재왕국 삼성. 바꾸자 싹 바꾸자”
11.13 삼바대회…75명 사망노동자 추모
“삼성은 재발방지대책 마련하고 직업병 문제 해결하라”
11월13일 저녁, 반올림은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 삼바대회’를 서울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에서 열었다. 삼성에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배제 없는 보상,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진행하고 있는 반올림의 농성이 38일째 되는 날이다.
삼바대회에 앞서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을 기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75명의 시민들이 하얀 방진복을 입었다. 등에는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황유미씨부터 2015년 10월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김화영씨까지 75명의 피해자 이름을 하나씩 붙였다.
손진우 반올림 활동가는 “계속해서 노동자가 죽어가고 있다. 도대체 삼성은 언제까지 이들의 죽음을 외면할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진복을 입은 시민들은 삼성 본관 주변을 행진하며 삼성에 ▲기만적 보상위원회 철회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아르헨티나노총(C.T.A) 대표자 금속노조 방문
12일 노조 임원과 간담회…16, 17일 노조 사업장 현장방문 진행
아르헨티나 노총 C.T.A(Central de Trabajadores de la Argentina) 대표자들이 11월12일 노조에 방문해 양국 노조 사이 연대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호세 오마르 후아레스 아르헨티나 리오 산티아고 조선소 노동조합 사무처장과 브루노 아르헨티나노총 국제담당이 노조 사무실에 방문해 김상구 위원장, 박상준 수석부위원장, 오상룡 사무처장과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로 고통 받는 양국 노동자들의 상황을 공유했다.
김상구 위원장은 “아르헨티나 노동자들과 한국 노동자들의 연대, 협력을 늘려 상호 발전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호세 사무처장은 “아르헨티나노총은 현재 남아공노조연대회의와 호주노총, 아시아 산업국가들의 노동운동이 가진 역동성을 평가하고 연대의 폭을 넓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노총 대표자들은 16일 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방문하고 17일 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등 노조 사업장을 둘러본 후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