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지리산 달궁오토캠핑장 야영
태풍이 스쳐간 다음날, 휴가의 절정기를 며칠 넘긴 8월 중순... 벼르고 벼르던 캠핑을 떠난다.
아름다운 자연, 시원한 계곡, 야영, 텐트, 캠핑, 바베큐,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 한여름 밤의 꿈 등등을 가슴에 새기며 무거운 짐을 챙겨 차에 차곡차곡 잘 챙겨 아침 일찍 두 가족이 지리산으로 고고씽~~~
예상대로 태풍이 계곡을 더욱 깨끗이 씻어 내렸고, 야영객도 휴가 절정기를 넘기고 주중이다 보니 캠핑장이 여유로워 마음까지 더욱 느긋해진다.
타프에 텐트를 치고, 뒤에 올 가족들을 생각하여 여분의 텐트까지 쳐 놓고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근다. 더위가 한 순간에 솩~ 하고 사라진다. 물은 차가워 발 오래 담그기 내기를 해도 될 정도로 차갑고, 매미도 물소리에 장단을 맞춰 맴~맴, 씨롱~쌔롱 흥겹다.
더위는 식혔고, 출출하니 뭘 먹는다??? 저녁의 바베큐 파티를 위하여 점심은 간단히 라면으로... 간단한 라면이지만 어느때 어느곳에서나 맛은 꿀맛이다.
캠핑은 여유... 느긋함이다. 자연에 몸을 맡기고 고상한 말로 '무념무상'에 젖어 드는 것. 그러나, 아직 수련이 덜 되어 대충 흉내만 내고 맘 편히 쉬는게 장뗑... 어둠이 내리면 캠핑은 또다른 멋이 있다. 어떤 이는 캠핑의 진정한 맛은 밤이라고 했다. 우선 언제 먹어도 맛난, 그러나 쉽게 먹을 기회가 없는 숯불 바베큐. 드디어 숯불을 붙이고 갈비짝 한판을 떡하니 펼쳐놓고 푸줏간 주인처럼 칼을 갈아 쓰윽~ 갈비 한짝을 떼어낸다. 애당초 통갈비짝을 어떻게 잘라 먹을까했던 걱정은 칼질 한번에 해결해버렸다.^^
표현할 수 없는 숯불 바베큐... 참나무 장작 모닥불가에 둘러앉아 나누는 정담... 그래, 이게 캠핑이야.
늦은 시간 텐트에 들어 잠이 들었는데,,, 부산한 움직임이 있다. 비가 내리고 옆집 부실공사 아니 노후 불량주택에 침수 사고 발생...
부랴 부랴 차안으로 대피... 주택마련 부금 넣어서 전천후 텐트 마련하시길^^
이튿날, 비가 내리다 개다 종잡을 수 없다.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그냥 좋다. 비가 내릴 때 맛난 게 뭘까. 찌짐. 별건 없고 감자가 있어 감자전이다. 감자전에 맥주 한잔. 비가 내려도 행복하다.
날이 갠다. 할일은 노는일. 배드민턴이나 칠까? 열악한 환경이지만 재미있다. 어떤 분 심판본다고 네트 대용 줄을 잡았는데 기준이 애매해서 어떤 땐 높았다가 어떤땐 낮았다가, 지난 월드컵때 밉상 심판같다며 재민이 투덜투덜^^ 다들 폼들이 일품이다.
뒤따른 가족들이 갈등인가보다. 비가 내려서... 모두 모여서 세상사 내려놓고 진정한 캠핑을 하루만이라도 했으면 참 좋았을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시원한 계곡 내려가는 중.
저녁 새참과 함께 밤이 깊어간다...
영화가 영 재미가 없어... 날이 흐려 별도 안보이고... 그래서 다음으로^^
다음^^
영화도 한프로 땡기는데 재미는 별로...
참나무 모닥불에 감자구이.
뭘 잘못했지???
배가 조금 있음.
이러면 없음.
감자전 삼매경
심심풀이 배드민턴 시작, 네트 대용 줄이 이상하다...
생갈비짝
더덕꽃
첫댓글 정말 멋진 야영이였습니다. 행복함을 오래 간직하고 싶도록~~~
이야~~ 감자전 맛있겠다~~
더덕도 캐어 먹었나요? 더덕 주위에 가면 더덕향으로 가득하던데.......
생갈비짝은 우찌 해먹을까?? 수육? 아님 그 기구....
지리산야영을 학교때 해보고 처음으로 야영다운 야영을 해봤습니다.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신 산행대장님과 총무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우리 사진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