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미산 마을극장 소식 전해드릴께요.
11월 26일 금요일 바로 오늘이죠.
늦은 8시에 '러시아 프로젝트 프리젠테이션 파티'가 있네요.
성미산 마을 사람들이 친구들과 함께 러시아 우스리스크 고려인 마을에
다녀왔다고 해요.
그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곳에서 배운 노래도 함께 불러본다네요.
또 '송 드러커스'의 공연도 있다고 하구요.
2부에는 가벼운 술과 함께하는 파티타임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 오늘의 인터뷰 손님 소개해 드릴께요.
오늘의 손님은 마을의 배우 도깨비 , 정인기씨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번엔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정인기 특별전'을 여시죠?
다음 주 월요일이죠?
도깨비가 연기했던 영화들을 모아 볼 수 있는 기회라던데요.
좀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제가 찾아봤더니, 영화를 어마어마하게 찍으셨더라구요.
"내 맘도 몰라주고, 결정적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내 깡패같은 애인, 의형제,
하우스 패밀리, 빈방, 라라선샤인, 마이 스윗 네버랜드, 암사자들, 모나코 그늘속에 28도씨.
불법주차, 미성년자관람불가, 농어와 달, 비밀애, 시크릿, 바다쪽으로 한뼘더,
펜트하우스 코끼리, 요가학원, 백야행 : 하얀 어둠속을 걷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크로싱, 똥파리, 신기전, 검은집, 내 생애 최악의 남자, 마이 뉴 파트너,
우리동네, 뜨거운 것이 좋아, 꽃 미남 연쇄 테러사건, M, 화려한 휴가,
가을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호로비치를 위하여, 음란서생,
우아한 세계,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 내 청춘에게 고함, 괴물,
허브, 연애, 주먹이 운다, 주홍글씨, 목포는 항구다, 오! 해피데이,
싱글즈,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이재수의 난, 노는 계집 창,
레인보우, 가벼운 잠, 경의선"
그리고 TV 드라마 출연도 하셨죠?
얼마전, <동이>, <바람의 화원>, <꽃피는 봄이 오면> 맞나요?
언제부터 배우 활동을 시작하신 거예요?
어떤 작품의 어떤 역할이 기억에 남으세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세요?
성미산 마을에는 언제 오셨어요?
성미산 마을이 도깨비에게 주는 건 뭘까요?
하하의 날마다 노는 홈스쿨링
미래청년 심원보님을 만났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늘 이곳 저곳에서 누리며 나누며 살고 있다.
어딜가든 오줌병을 들고 다닌다.
이유는 많은 양의 물을 소비하면서까지 소중한 자원이 쓰레기로 변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란다.
그에게는 일과 놀이와 공부가 나뉘어 있지 않다.
호텔에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유소에서,택배 물류창고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주말이면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에 자원봉사활동을 나간다.
헥소미아 명상을 도와 주는 일도 한다.
산촌 유학센터에서 어린 아이들의 도우미 노릇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직장 같은 건 안 가질 거란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직장 다닐 틈이 있냐고 한다.
스스로 만든 가방이라면서, 청바지를 리폼한 가방을 씩~ 웃으며 보여준다.
누군가에게는 혹시 ADHD가 아닌가 오해를 살 정도로 늘 웃는다.
그 웃음의 기운이 바이러스가 되어 주변 사람들마저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오라는 곳이 너무 많다.
아무 걸림이 없는 그는 가는 곳마다 웃음을 선물한다.
가진 것 모두를 나눈다.
돈 없이도 풍족하다.
전희식 님이 민들레 71호에서 심원보님을 미래청년으로 소개했다.
직접 만나보니,
그렇게 미래의 유목민으로 사는 것이 녹록한 것만은 아니었다.
택배 물류창고에서 분류하는 일은, 일 자체가 두려울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엄청난 무게의 박스들 속에서 솔직히 두려운 생각이 든다고.
순간 우리의 불안은 그것 때문이었던가 싶었다.
일 자체가 주는 두려움의 압박을 느껴본 우리네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같은 상황을 물려주지 않으려 그토록 안간힘을 쓰셨나보다.
그래서, 그렇게 공부 공부 하셨던가?
난 아직 그런 상황을 맞아보지도 않았다.
그렇기에 달콤한 환상에 취해
우리 아이들을 홈스쿨러로, 무학으로 내몰고 있는가?
아이가 커서 마주할 상황은 더 힘들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내가 생각하는 것은
미래청년은 자기의 길을 스스로 걷고 있다는 거다.
아직 스물을 갓 넘겼는데,
극한의 상황을 스스로 이겨내고 있는 거다.
게다가 약간 모자란 듯 보일 정도로 웃으며 그 길을 간다는 거다.
적어도 어딜 가는 지도 모르고 끌려가지 않는다.
미래청년에게 함박 지지를 보낸다.
초록강의 시골살이
시골에 내려오게 된 얘기,
트럭 타는 얘기,
고양이와 강아지 얘기,
처음 내려와서 집에서 쥐와의 사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