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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실 의원 방 젓가락 제비뽑기 결정 | ||||
소속 상호간 양보와 배려없는 헤게모니 싸움 '빈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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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나주시의회 운영위원회가 간담회를 열고 젓가락 제비뽑기로 1인1실의 각각 의원 방을 결정했다. 2층 201호 김성재 의원, 202호 김양길 의원, 203호 홍철식 의원, 204호 강정숙 의원, 3층 301호 박영자 의원, 302호 정찬걸 의원, 303호 김판근 의원, 304호 김철수 의원, 305호 박종관 의원 방이다. 문제는 선호하는 방 차지하기 호실 결정과정에는 의원 상호간 배려나 존중은 사라지고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여전히 헤게모니 싸움이 잠재된 결정이라는 것이다. 최상책이 아닌 최하책. 방의 층수나 위치가 질높은 의정활동의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의 국회의원회관 방 배정은 당선횟수나 나이를 고려해 고층보다 저층을 배정하는 관례가 있다. 1인1실 의원 방 결정에 앞서 민주당 소속 초선의원인 김철수 의원과 김판근 의원은 2층으로 배정되는 것보다 3층으로 방이 배정되었으면 하는 뜻을 이미 밝혀 놓은 상태였다. 무소속 의원 가운데 정찬걸 의원(3층)과 홍철식 의원(2층)은 재선 이상의 관록을 무기로 기존의 방을 고수했다. 의원실 방 결정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기득권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남은 2층 방 3개를 어떤 의원에게 배정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남았다. 김철수, 김판근 의원이 3층 방을 요구한 것은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에 대한 배려인 셈이다. 여성 의원 2명에게 2층을 배려하자는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무소속 의원들이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자신들은 지역구에서 박터지게 표를 얻어 의회에 입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이 약하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역시 선거전에서 공짜로 의원 뺏지를 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주시민 50%가 여성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배려가 가능하다. 하지만 2명의 여성 의원이 민주당 소속 의원이라 양보하기 어렵고 3명의 무소속 의원(정찬걸 의원 제외)에게 2층 방이 배정되기를 희망하는 무소속 의원들의 내심이 작용했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의원들은 정찬걸 의원과 홍철식 의원을 제외하고 젓가락 7개에 방 호실을 적어 컵에 담아 흔들어 각각 젓가락 제비를 뽑는 방식으로 방을 결정했다. 무소속 의원들이 작은 것을 내주고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명분을 잃었다. 스스로 배려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의원 방 결정 방식은 무소속 의원들의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결과이다. 무소속 의원들이 부의장석을 민주당에 요구했지만 숫자가 많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숫적 우세를 무기로 무소속에 대한 배려가 없이 힘으로 밀어붙였다는 명분을 얻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비록 숫적으로 열세이지만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이 갖지 못했던 양보와 배려라는 미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 방 호실 결정에서 무소속 의원들 역시 양보와 배려가 없는 조직(?)이라는 것을 보여줘 무소속 의원들 역시 숫자가 많으면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 명분을 또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무소속은 포기한 셈이다. 무소속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을 공략하는 데는 지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숫적 우세로 횡포를 부리지 못하고 관록이 있는 정찬걸 의원과 홍철식 의원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과 배려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틀린 것이다. 이를 수용해 여성의원에게 배려하고 1인1실 의원 방을 배정하고 나면 무소속은 명분을 얻고 민주당 의원들 역시 앞으로 무소속 의원, 특히 관록있는 의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제비뽑기로 의원 방을 결정하기로 했다면 정찬걸 의원과 홍철식 의원은 작은 기득권(관록)을 스스로 포기하고 9개의 제비를 만들어 제비뽑기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비뽑기에서 2층 4개 방이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배정되기에는 확률적으로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정찬걸 의원은 어느 방으로 결정되든 기존 자신의 방을 고수할 수 있다. 또한 홍철식 의원 역시 50% 이상 확률에서 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전체 의원에서 양보를 얻지 못하더라도 무소속 의원들 속에서 배려를 얻어내면 기존 자신의 방을 지킬 수 있다. 숫자가 작은 무소속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철저히 지키면서 숫자가 많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무조건 기득권을 버리라는 주장(양보)은 무리가 있는 것이며 설득력이 약하다. 정찬걸, 홍철식 의원의 기득권 관록 지키기와 상생과 화합은 말뿐인 무소속 의원들의 모습은 시의회 안에서 무소속이 부의장석에 앉으면 도대체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새삼 의문스럽게 한다.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지혜. 그것은 머릿수와 큰 목소리도 아니며 기득권을 스스로 버리고 양보와 배려로 상대에게 다가갈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시민들은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