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키보다 훨씬 넘어서는 담장 위로
쏘옥 뽑아 고개 넘긴 날렵한 넝쿨 장미
너의 몸매를 하염없이 바라보노라면
가는 허리 유연한 체구로 절벽을 오를 때
크고 깊은 사념에 밤을 뿌옇게 새웠겠구나.
멀리 바라보기 위해 빌딩의 첨단까지 이제
바라볼 모가지를 빼어들고 기다림하고 섰구나.
눈밭 속의 동안거(冬安居)에 흔들림 없는 선정
혹독한 인고로 아픈 살 찍어서 이겨낸
티끌 가센 후회 없는 인고의 네가 아닌가.
기억을 내면으로 흑백사진처럼 숨겨놓고
돌아선 플라타너스 아름드리 밑에서
우리도 나무만큼 큰사랑이고 싶다하던
어린 소망의 물결이 참된 사랑 새였다면
함께 길을 나서지 못한 산자락 갈림길에서
초승달이 되어 허허 공간 그 어둠 깊이로
새벽구름 서(西)로 몸 숨기듯 건너던 은하.
모든 것을 바람으로 탓하고 싶었지만
기억의 강은 밤이 깊어 아픔만 크는구나.
남쪽 가난한 지점에서 땅 찔레와의 접목으로
살아남은 붉은 꽃가지 가시위로
찬 기운 살을 찌르던 바람은 상금도 분다마는
뭇시선 다들 뿌리치고 오직
그대만을 위한 그대를 기다리던
독한 열정과 가시의 몸을 멀리까지 세울 때
붉은 송이송이 달아 손 벌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속병으로 시름시름 앓아 가는 시냇물에
색다른 명약이 될 수 있다면, 아 산길이 험하구나.
넝쿨장미의 들리지 않는 가녀린 목소리를
나만 홀로 듣는 늦은 출근길 이 길목에서
순간 샛별 타고 내려온 여명의 빛보라가
간밤의 이슬방울을 말아 올릴 즈음
가시의 독한 사념으로 얽힌 타래를 풀어서
이별 없는 언덕 새로운 시작의 감꽃 마을로
재회의 붉은 꽃으로 우리도 마주서서
익은 열매의 영혼을 걸어 놓자구나, 넝쿨 장미여.
눈밭 속의 동안거(冬安居)에 흔들림 없는 선정 혹독한 인고로 아픈 살 찍어서 이겨낸 티끌 가센 후회 없는 인고의 네가 아닌가..... 겨우내 말라비틀어져 죽은 줄만 알았던 줄장미가 농염한 자태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듯 아파트 담장위에 익은 열매의 영혼을 걸어 놓았습니다.
항상 일기쓰듯 시를 쓰시는 님은, 명상의 시간이 이른 새볔의 영롱한 이슬을 머금은 자태로 모든이들에게 투영되시니..이 또한 기쁨과 감사함이 아닐런지요.사물에 대한 인지와 더불어 섬섬옥수 풀어헤친 섬세함과 글귀는 항상 깨어 침잠된,고뇌인것 같아 보기가 아름답습니다..넝쿨장미의 그윽한 향내를 담으며..^&^
첫댓글 야!대단해 영암산님 장미를 번식할때 찔레와 접목하는걸 아는사람은 드믈어서... 우리뜰엔 노랑 분홍 빨강등 여러 넝쿨장미가있답니다..제가 기르고 번식 시킨거죠...잉 자랑이됐네..고놈들 기르기 재밌죠..
눈밭 속의 동안거(冬安居)에 흔들림 없는 선정 혹독한 인고로 아픈 살 찍어서 이겨낸 티끌 가센 후회 없는 인고의 네가 아닌가..... 겨우내 말라비틀어져 죽은 줄만 알았던 줄장미가 농염한 자태로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듯 아파트 담장위에 익은 열매의 영혼을 걸어 놓았습니다.
장미의 주인님 미카59님을 다시 세월 속에서 뵙게 되어 기뼈요. 장미밭에서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고맙습니다.
^^~~*
미카님. 그 장미 분양 받을수 없을까여~~~ 표정 보이시죠? 공포스럽죠?
송민님 핑크덩쿨장미를 휘묻이 해 놓았어요. 몇년전 덕적도란 섬에 새우잡으러 갔다가 넘 예뻐 분양 받아온 거죠. 내년 봄 3포기쯤 생산될거 같네여... 그때까지 기다리신다면 한 포기쯤....어떻게 해보죠..근데 장미라는놈도 예민해요..
제가 근무하는 직장 담벼락에 넝쿨장미가 끝도없이 피어 지나는 행인의 마음을 무아지경으로 회유하고 있습니다.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지금 창문너머로 넝쿨장미 웃음소리가 함빡 들려오네요. 마음을 휘감는 님의 詩 늘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좋은시간 되십시요..^^* 꾸벅
항상 일기쓰듯 시를 쓰시는 님은, 명상의 시간이 이른 새볔의 영롱한 이슬을 머금은 자태로 모든이들에게 투영되시니..이 또한 기쁨과 감사함이 아닐런지요.사물에 대한 인지와 더불어 섬섬옥수 풀어헤친 섬세함과 글귀는 항상 깨어 침잠된,고뇌인것 같아 보기가 아름답습니다..넝쿨장미의 그윽한 향내를 담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