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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도일예배
2023년 3월 3일 엡1:15-19 유명희 사제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
- 부산 구포장로교회 -
세계기도일 예배에 오래만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고 여러분들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는 성공회거제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는 유명희신부입니다.
오늘은 전세계 136개국 교회여성들이 오전 11시에 세계 곳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세계기도일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오늘 함께 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특별히 부산 세계기도일예배에 참석하시는 한 분 한 분에게도 성령의 임재가 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세계기도일 예배에서 설교는 일반 예배의 설교와는 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 나라의 상황을 어디까지 소개 해야하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나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배드리고 함께 기도할 때 우리의 진심이 담긴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게 되리라 믿습니다.
올해 예배문을 만든 나라는 대만입니다.
대만 교회여성들이 만든 예배문으로 세계 교회여성들이 대만여성들을 위해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면서 서로 힘과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대만에 대해서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만여성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대만의 정치적이고 국제적인 상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대만은 거대한 대륙, 가장 많은 인구, 같은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공산당에게 나라명칭에서부터 모든 것을 빼앗기고 71년에 유엔에서 축출되었습니다. 그에 따라서 많은 나라들이 교류를 끊고 중국과 교류를 하면서 국제적으로 소외된 억울하기 그지없는 작고 힘없는 섬나라의 설움을 안고 있는 나라입니다.
현재 대만과 외교적 교류를 하는 나라는 15개국에 불과합니다.
그에 앞서 대만은 중국이 공산국가가 되면서 장개석을 중심한 국민당이 중국 땅에서 밀려나와 대만에 터를 잡고 40년 가까이 계엄령을 공포해서 장개석의 1인 독재 아래 있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현재 작은 섬나라인 대만은 TSMC라는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여 애플을 포함한 세계 유수한 기업들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 반도체 산업 육성이 대만 사람들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대만과 우리나라 GDP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비슷한 규모를 보여줍니다.
대만은 종교적으로 불교가 가장 많고
도교가 30%정도, 이 도교는 미신으로 보시면 됩니다.
대만에서 천주교를 포함한 기독교인은 100명 중 5-6명 정도의 분포이니 교회나 기독교인은 쉽게 보기 어려운 나라입니다.
대만을 이해하기 위해선 중국과의 관계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에서 분리된 한 성으로 언젠가는 중국의 지배 아래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 합니다.
반면 대만은 독자적인 헌법과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들을 갖고 있는 독립국가임을 주장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대만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무력행사 가능성도 배재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들이 현재 대만이 처한 심각한 문제들입니다.
세계 정세의 판도는 미국의 패권주의 중심으로, 미국의 이익에 따라 되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대만에 대한 이런 의도를 미국이 그대로 둘리가 없습니다.
대만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군사훈련을 함으로 중국의 반발을 일으켜서
동남아에 긴장상태로 이끌기도 합니다.
거기에 한동안 뉴스에 보도된 센가꾸 열도 분쟁에 중국과 대만과 일본이 맞물려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대만사람들은 자신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중국인이면서 대만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만사람들 대부분, 대만인으로써 정체성이 확실하다는 것이고
중국과의 전쟁이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아주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런 여러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상황들을 보면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 일치한다고 생각됩니다.
중국의 무력 침공은 없을 것이다. 라고 굳게 믿고 있는 대만 사람들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을 보면서 세계기도일 예배에서 예배드리는 전세계교회여성들은 대만의 미래를 위해서 중국의 무력침공을 막아주시어 평화로 임해주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릴 것입니다.
이 나라 안에 살고 있는 교회 여성들은 어떤 어려움과 문제를 갖고 있는지 그들의 기도제목을 보면 환경문제, 차별문제,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여성의 권리 요구, 코로나 감염에 대한 위생, 성적학대 등 여성들이 현실 속에서 당면하는 동일한 주제들입니다.
먼저 환경문제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기후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산이 녹고 북극곰이 먹을 게 없어서 굶어죽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고 플라스틱 오염을 고스란히 우리 후손들이 떠안게 되는 것에 매스컴을 통해 연일 보도하면서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대만여성들이 환경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실천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재활용을 통해서 절약과 검소를 실천하는 비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고 합니다.
수저와 컵을 늘 지참해서 다니고 핵없는 나라로 천명하는 등
환경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신념을 갖고 활동하는 대만여성들의 활약이 우리에게 도전이 됩니다.
우리가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에서 거대한 섬을 만들어서 떠다니고 있고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바다 속을 오염시키고 있는데 실제 우리 생활 속에서 플라스틱에 대해 철저한 분리배출과 그 전에 깨끗하게 비우기, 씻기 등 가장 기본적인 것이 생활화 되어야 하리라 봅니다.
우리 주변에서 환경 환경 말은 하지만 생활 속에서 불편하면 외면하고 편리한 것만 추구해나가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나가야할 책임이 있는 교회여성인 우리가 먼저 철저하게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여성차별 부분입니다.
자료집에 나와있듯이 대만 교회는 1920년대에 여성 장로/집사, 1949년
에 여성 목회자 안수를 시작했습니다. 2020년에 대만장로교회 총회에서 선출된 첫 여성 총회장은 전국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교회지도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성안수를 하지 않는 교단이 있는데 반하여
여성지도자에 대한 인식이 앞서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하더라도 대만의 여성들에게 전통적 가부장적인 제도 아래, 가정에서 직장에서 차별받는 여성들, 성적인 학대를 받은 여성의 아픔과 사회의 분위기는 하느님의 형상으로 지으신 여성과 남성의 협력과 조화로 이루어야 할 인간의 존엄성이 온전히 회복되도록 우리 모든 교회여성들이 함께 기도하며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대만과 우리나라는 약소국의 여성입니다.
또한 함께 손을 붙잡고 연대해야할 교회 여성들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부산 구포교회 여전도회 여러분과 부산지역에서 오신 여러분
미국이 항공모함을 대만 앞바다에 띄우고
우리나라 동해선상에 항공모함이 뜬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미국이 우리나라를 지켜주고, 대만을 지켜준다는 안도감을 갖으실 분은 이 자리에 안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이 항공모함을 띄워서 미국의 세력을 과시하는 것은
미국의 패권주의를 공고히 하는 세력 선포일 뿐이겠지요.
중국과 북한은 대만과 우리나라에 어떤 행동을 취할지 예상을 하면서도 알 수 없는 상황은 여전할 것입니다.
지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시작한지 1년 되었습니다.
전쟁의 참상은 너무나 자세히 실시간으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어서 바로 가까이에서 전쟁 중인 것 같이 느껴집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을 포함해서 경제력이 우위에 있는 나라들이 매년 무기구입에 예산을 증가시키면서 무기를 사들이고 있습니다.
경쟁하듯이 무기 사들여서 어쩌라는 것입니까?
대만과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오늘날 전세계의 교회여성들에게 본문 에베소서 1장 17절에서 19절까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화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여기에 덧붙여서 누가복음 4장 18-19절 예수님의 나사렛회당에서 사역을 선포하신 말씀입니다.
[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주의 은혜의 해, 희년을 전파하라는 주님의 선포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선포만이 아니라 이루어지게 하라는 강력한 선언입니다.
대만과 한국의 경제를 비교했을 때 대만은 탄탄한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탄탄한 경제규모가 뜻하는 것은 대만 사회는 불로소득이 별로 없고 겉치장하는 것에 관심이 없으며 근검절약하는 국민성이라는 것입니다.
대만 국민들에게 토지는 투기의 대상이 아니고 사용의 대상으로 인식되어져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대만 국민들이 노동이나 사업을 통해서 소득을 얻는다는 말입니다.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 이 말이 통용되는 사회입니다.
대만의 토지세제(토지세법)는 손문의 삼민주의에서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손문은 미국의 경제학자인 헨리 조지에게서 토지가치세제를 본받아 한 것입니다.
토지가치세제는 토지로부터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원하고 근로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축하거나 폐지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토지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레위기 25장 23절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라.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돈을 벌려면 부동산을 사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부동산을 사고 팔고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아이들에게 장래 꿈을 물으면 건물주라고 합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가 있다는 우스개소리를 듣습니다.
최근에는 빌라왕사건, 대출로 수백개의 빌라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납니다.
칠천만원에 세입자가 받을 길이 없는 것을 알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결을 어떻게 해야할 지 어디서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빌라왕같은 어처구니없는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습니까?
또한 부동산으로 돈이 묶여있으면 경제가 순환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에 큰 해악이 옵니다.
자본주의사회니까 당연하게 여길 수 있지만
그것은 이 세상의 풍조입니다.
우리는 이 사회의 풍조를 따르지 않고 거스려 살아야 하는 삶으로 살도록 부르심 받았습니다.
우리 마음의 눈을 밝히셔서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시는 것을 함께 슬퍼해야 할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희년은 7년째 안식년을 지키고 안식년을 일곱 번 지킨 그 다음해 50년째가 희년입니다.
희년에는 토지가 원 소유주에게 반환되고 노예를 해방시키고, 농토를 쉬게 합니다.
희년 제도를 오늘날의 사회에 맞게 연구한 것이 토지가치세제입니다.
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인간이 사고팔고 할 수 없는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헨리 죠지라는 경제학자는 신실한 기독교신자,
성공회신자였습니다
중국에서는 손문, 러시아에서 톨스토이가 그 영향을 받았습니다.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땅에 대한 의미와 가치가 잘 나타나있습니다.
대만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많은 자원을 주심에 감사드리고
하나님의 경제법을 손문을 통해서 대만이 그 법을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본바탕을 거기에 두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희년은 모든 것이 원상태로 복구되도록, 그래서 빈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하나님의 특단의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욕심의 나래를 펴고 멸망으로 치달아가는 부동산투기를 향해서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나타나기 전에 스스로 제어하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입니다.
빌라왕으로 인해 목숨을 끊은 사람에 대해서 교회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책임에서 그치지 않고 이 사순절에, 회개의 절기에 교회가 회개해야 할 죄입니다.
성도가 회개해야 할 죄입니다.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고 세상의 풍조를 따라
숫자 늘이기에 열심한 결과가 오늘날 이런 현상을 낳았습니다.
한 나라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위대한 지도자의 지도력은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부강케합니다.
우리나라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부산 지역 교회여성 여러분
우리나라를 위해서
특별히 우리나라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실 때에
종교신뢰도에 기독교에 대한 신뢰는 바닥에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예전의 교회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사순절에 교회를 위해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을 구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정과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시며
우리나라 교회에 회개의 영이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