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2006.8.25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여자 목소리였다.
"이번 토요일날 오후에 시간있어?"
왜? 재밌는 일이면 시간 있고 아니면 없어~
"사월과오월" 공연있대....
"나 별룬데~~~" "그리고 시간도 없고"
"요즘 사월과오월 아니고......백순진과김태풍의 사월과오월이야~~~"
"어떻게 해 ~~~예매할까?"
먼곳에서 들리는듯 아득하게 들려왔다. .....머리속이 하얘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천천히 말해주었다......음 생각해보니 시간이 있네~~~"
20084.5 <정모 전기>
토요일마다 흑석동에서 외국어 공부를 하고있다.
"공부에 게으르면 나중에 그 공부에게 복수 당한다"더니
내가 그꼴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동안 "약수역" 하나전인 "동대역"이다.
망설이다가 내렸다. 좀 일찍 가면 뭐 도울일이라도 있을듯 하기도 한데
오늘은 공식 오프라인에 처음 참석하는 날.......오늘은 그래도 손님 대접을
받고 우아하게 입장해보자.......언제 그런 날이 있겠나 싶었다.
PC방에 들어갔다. 태어나서 두번째 가는 PC 방이다.
들어가서 "........나랏말쌈"에 글올리고 댓글을 달고 검색 조금 하고 나니
3시다.
다시 전철을 타고 약수역에 내렸다. 한 15년만에 와 보는곳이다.
"역"까지는 기억을 하겠는데 출구는 몇번이라고 했는지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
이럴줄 알았으면 약도를 꼼꼼히 보고올걸......
살면서 수도 없이 하는 후회를 오늘 또 한다.
핸드폰에 몇분의 전번이 있지만 전화하기는 포기한다...
"여기가 약수역인데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몰라서 ~~~"
차마 이렇게 못하겠다.
그래 급할 수록 돌아가라그랬지......허둥대지 말자!!
나는 1번 출구부터 차근차근 확인 하기로 했다. 한 5~6번까지 확인하고
나니 다리에 힘이 다 빠져간다....난 마치 두더지 게임에서 두더지가 된것같았다
이구멍 저구멍으로 올라다니기를 무릇 기하이며......ㅠㅠ
이따 좀 잘먹을것같아 하루종일 동대문 운동장 벼룩시장에서2천원짜리 국수하나
먹은게 화근이 된것같다.
은근히 부모님이 원망스러웠다. 도대체 왜 이렇게 길치로 태어나게 만들었는지말이다.
이젠 집에 돌아가고싶다......카오!! 목에서 뜨거운것이 올라오려고 하는걸
간신히 눌러 참았다.
7번을 지나 8번으로 나와서 언덕위를 바라보니 영어로 된 뮤지컬하우스가 보인다.
나의 영어실력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영어 몰랐으면 어쩔뻔 했는가 말이다.
정말 "고생끝에 낙이 온다더니" 다시 심기일전해서 이윽고 건물앞에 다달았다.
그런데 또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문이 건물 양쪽에 두개였다.
하~~~또다시 오 엑스 문제 앞에 선것이다. "하나님 지금의 이시험과 고통이 장차 영광에
족히 비교할 수 없게 하옵소서"
그냥 오른쪽 문으로 들어갔다 50%의 확율이었다. 난 퀴즈에서도 유난히 오엑스 문제에
약하다.
물론 또 헛다리였다. 방마다 다 들어가 보았지만 사진에서 보던 사람들은 하나도 안 보였다.
거의 만신창이가 되어서 왼쪽 문으로 들어갔다. 이번엔 섣불리 내려가지 않고 난간에 몸을 기대고
밑에층을 살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은근히 화가난다..""니들이 행군의 맛을 알아"~~
그때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톰소여님"덕분에 공부를 많이하고 있습니다"그런다
보니 훈장님이다. 반갑게 악수하고 지금 급히 도착한것처럼 공연장에 들어섰다.
소피님,목정님,솔로님이 데스크 일을 보시고 계셨다.
학무님과 태풍님과도 인사를 나눴다.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뷔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라고 머리를 굴려서
자리를 잡았는데 나중에 그 꿈도 산산조각이난다)
<정모 중기>아~~공연
순서가 시작되었다.
훈장님과 학무님의 인사 순서가 이어지고 본격적인 순서가 진행되엇다.
테이블마다 술이 몇 순배 돌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나도 몇잔을 받고 몇잔을 준것같다. 이때부터 기억이 희미해진다.
아마 빈속에 행군하고 몇잔 받아 먹은게 치명적이었던것같다.
도담님과는 실내외를 두루 다니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어쭙잖은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귀찮은 내색을 하지 않으셧던것으로 기억된다.
근데 도담님은 미술을 하시는 분인데 맥주하고 소주 색깔을 잘 구별 못하시는것같다.
자꾸 맥주잔에 소주같은 거를 절반씩 따라 주는 바람에 그걸 다 먹고보니
탁자들이 자꾸 빙글빙글 돌았다. 안간힘을 다해 기억해 보니
우리 테이블에 포그니님,완행열차님,지적성숙님, 이만원님,벽화님,도담님등이 레귤러로
계셨고 가끔 다른 분들도 오셧던것같다.
게임을 한다기에 난 밖으로 나왔다.....축구하다가 부상도 심해서 몸도 말을 안 들었고
행군에다 알콜에다 무슨 실수를 할지 몰랐기때문이다.
한 참동안 몸을 추스리고 도담님이랑 유유자적님이랑 얘기를 하고 들어갔더니 뷔페앞에
사람이 장사진이다......ㅠㅠ
회원들의 장기자랑이 시작되었다. 전부 예술가적인 끼가 다분하다...부러웠다.
이윽고 사월오월님의 노래 몇곡........"화" "옛사랑" 또 소름이 돋는다.
학무님 특유의 스트로그時 리드미컬한 몸놀림........밥웰치,폴 매카트니...피터 폴 앤 메리....
나는또 1970년대 초 만국기 펄럭이는 스케이트장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여행을 하고 있었다.
<정모 후기>
1.청개구리에서도 단체사진을 못찍어서 개골님이 어떻게 어떻게 마술을 부려 넣어주셨는데
이번에도 또 못 찍었다. 팔자인가보다.
2. 몇가지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집에까지 오긴 왔는데 ......사진도 못 찍고 어디서 뭘 했는지.
3.약수역 뮤지컬하우스 출구 "8번" 까먹기전에 모임 더 있어야 하는데 너무 지난담에 하면 난 몰라~~~
프롤로그
이태전 삼십여년만에 초등학교 운동회에 갔다.
축구를 한게임 하고 그늘에서 게토레이를 마시고 있는데 웬 여자동창이 나에게
와서 말을 걸었다. "나 기억하겠니?" "모든 남학생들의 로망"
나도 참 예뻤다고 기억하던 애였다.....그 여자애는 늘 손닿지 못할 높은 곳에 있었다.
양갈래로 땋은머리에 주름진 밤색 투피스를 입었던 우리반 부반장.......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그녀였는데 내성적이고 별로 말이 없던 나를 어떻게 나를 기억할까?
웃으면서 나에게 얘기한다....."니가 내 첫사랑이었어" "몰랐지"?
이제 내 앞에는 어렸을적 빛나던 그 여자애는 없고
마음씨 좋게 생긴 중년 부인이 있을 뿐이다.
오래전 추억속의 가슴 설레게 했던 4월과5월을 만나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했다.
첫댓글 제가 먼저 읽은 것 같아 인사드립니다. 같은 5조였으니 더욱 반갑습니다.
병오생 사랑해님... 보자마자 丙午 丙申부터 챙기셔서 살짝 당황했었다는... 해미님이... ^^
아~~~사랑해님 바로 옆에 앉아 계셨죠..소년처럼 해 맑은 모습으로.....금년 제 운수는 어떤지 물어보질 못했어요.....-_-;;
마르소님~~~~동기지만 몇시간 차이로 전입고참님.......저도 쫌 더 일찍 와서 데스크 보조 할걸 그랬어요.....^^
안그래도 군기 좀 잡을 참이었지요. ㅎ 근데, 저랑 동기라는 걸 solo님이 더 챙기시더라구요. 전 자꾸 잊어먹는데...^^
통소여님 고생(
) 많이 하셨습니다. 
로 많이 드시지 않으신것 같았는데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아마 평생 잊지못할 첫 Off모임이셨을것 같네요. 앞으로 자주 뵙겠습니다. 
쐬주 6잔 이상 마시면 알츠
머병이 도지니까...다덜 염두에 두



난 와인을 적량이상
마시면 그병 도지는디....
네~~~다 좋았지만 카페에서 사진으로만 보던 분들을 실제로 보니까 신기 하더라고요......그리고 4월5월님의 노래는 언제나 가슴뛰게 만들고.....-_-;;
V님이랑 별로 얘기를 못 나누었네요......늘 전체땜에 바쁘시니까, 그 날 수고로 여러사람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톰소여님 그날 술 주량 훨 넘으셨죠 ??? ㅋㅋ
아무래도 그 날 제가 단정치 못했나봅니다.....자숙중입니다.....-_-;;
반가웠습니다











solo님의 파워풀한 목소리와 액션......이 시대에 몇 안남은 남성상을 보는것같았습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톰님 코너 열심히 보고 있




후기가 끝네줘요




(누구버젼이지
)
네~~~~코너에서 많이 교제하고 갔더니 서먹서먹한게 좀 덜했어요......그날 같은 테이블에 앉아 얘기 나눌수있어서 참 좋았어요.
톰소여님 글 읽으며 더불어 잠시 이 년 전으로 갔다 되돌아오는 여행을 마친 느낌입니다.첫
참석을 
하고 앞으로 자주 뵙길 바랍니다.*蛇足-실전에선 톰소여님도 띄어 쓰기가 엄청 틀리는 걸 보니 공연히 통쾌해진다는 
훈장님은 카페에서 느낀대로 참 다른사람을 편안하게해주는 분이란걸 느꼈습니다.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리더이시고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첫 오프모임에 오시느라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네요..뵙게돼서 반가웠습니다..그날 잘 들어가셨는지요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네~~~그 날 많은 얘기 나눌수있어서 좋았어요.....정말 반가웠습니다.
톰소여 님은 좋으시겟다.우리말도 잘알고 영어도 잘하시니 부러워여~~ 뮤지칼 하우쑤 영어간판을 보고 찾으셨다니 만나뵈서 좋았습니다 .찾느라고 애쓰셨어여~~
ㅋㅋ 저의 영어실력을 인정해주시니 고맙습니다.....정말 다재다능하신 분이더군요....부러웠어요......^^
톰소여님 정모참여오시는길~기분이 거의흡사하네 요 ~지하철오르락내리락 물어물어 서 가까운거리려니걸어가려다 결국은 택시를타구서 핸폰아시는분~번호입력은없구 지힘으루 찾아서 8번출구올라가다가올려다보니 뮤직하우스가 보이데요 ~ㅎㅎ영어 기초조금몰랏음 어쨋나 ~눈에보이니여기다 여기야!반갑웁게 찾아들어선 제마음 암튼 정확하게 정면인사못나누엇지만 다음에~인사나누어요 ~ㅎㅎ영어실력 자칭 인정하면서웃어봅니다 ~늘건강하시구예 편히주무세요
ㅋ 역시 세계공용어를 좀 안다는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군요.영어에 능통한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고생한 사람이 저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적잖이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군요.....근데 그 날 어디 계셨는지.....다음엔 제가 먼저 인사 드릴게요.........^^
톰소여님 길치란 ==========>길을아는데 있어서 극치를 이루는 사람 부산서 가서 뵈서 반가웠고요 서울지하철 노선표공지사항 올린것을 복사해서 부산서 가지고 갔습니다 위대한 인터넷이여 .단박에 찾을수 있었죠 글속에서 톰소여님도 한군데 빈듯한 똑똑 이라 무지 정감이 갑니다 (진실게임 통과 )
그 날 우연히 한테이블에 앉지 않았으면 아마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을듯싶습니다. 원래 멀리 사는 학생이 학교 일찍 온다고 저나 지적성숙님이나 수업 한시간전에 도착 한듯.....그날 연주 끝나시고 부라보!!앵콜!!소리 들으셨죠.....몇번의 커튼콜을 기대했는데.
쐬주 맥주 색깔을 구별 못하는 도담이나 그걸 받아먹는 톰 소여나 뭐가 다른건지!ㅎㅎ 늦게나마 후기읽고 반가움이~
헙~~~그 날 잘 들어가셨는지요....제가 그날 인사도 변변히 못드리고 와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생각해보니 그날 애피타이저(?)로 와인 몇잔 미리 먹은게 발단이 된것같습니다.
ㅋ 정말요?....별사모님은 길 잘 찾으시는지요...전 정말 그게 어렵거든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