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200점 만점에 1기 합격자 평균 ‘197.5점’
[베리타스알파 = 김경 기자] 올해 개교한 한민고는 이미 고교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잠재력의 근거는 다양하다. 한민고는 개교당시부터 화제를 몰고왔다. 국방부가 350억원, 호국장학재단이 200억원으로 총 5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데서부터 남다른 인적구성까지.. 출발은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이다. 합참의장과 국방부장관 재임 시절 능수능란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화법으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과시했던 김태영 전 국방부장관이 초대이사장으로서 넓은 인맥을 아우르며 설립단계부터 발로 뛰는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서울대 교수들도 힘을 보탠다. 개교준비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서울대 사회학과 홍두승 교수를 주축으로 한 27인의 서울대 교수들은 ‘한민고 서울대 멘토단’을 결성, 한민고의 교육과정 운영을 적극 돕는다. 서울대 입학본부의 핵심인물인 김경범 교수가 학기초에 이미 한민고를 방문했을 정도다.
4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어낸 교사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과학영재학교인 경기과고에서 교장을 지낸 전영호 교장과 탁월한 진학지도로 경기지역 비평준화 최강이었던 수지고 출신 금일철 교감, 청심국제고에서 교감을 지낸 임근수 1학년부장의 구성은, 남다른 교육과정과 진학지도를 통한 한민고의 돌풍을 예감케 한다.
선발한 신입생들의 역량 역시 만만치 않다. 1기를 선발한 2014학년엔 일반자녀는 121명 모집에 122명 지원해 1.01대 1, 군인자녀는 282명 모집에 971명 지원해 3.44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선발에서 탈락하면 고입재수를 불사해야 하는 배경 탓에 경쟁률이 미미해 보이지만 자원의 우수성은 놀랄 만하다. 후기 일반고로서 내신성적만 반영하는 한민고 입시에서 무려 408명의 신입생들의 성적은 경기도교육청 내신산출 기준, 200만점에 전국단위모집 군 자녀전형(정원의 70%) 평균 192점, 경기도모집 일반전형(정원의 30%) 평균 197.5점이다. 올해 성취평가제 도입으로 경기도내 내신 최고점이 198.1점이라는 데서 올해는 196점을 받아도 한민고 합격이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반자녀 대비 약간은 합격컷이 낮은 군인자녀 역시 190점도 합격을 장담 못할 정도다. “전교1등도 합격하기 힘들다”고 알려진 한민고는 졸업생이 나오지 않은 개교 첫해임에도 이미 안양 평촌 등지 학원가에 ‘한민고반’까지 만들어내며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국 최강 돌풍의 주역으로 떠오를 한민고의 원년 2017학년 대입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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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고의 교육과정은 국내 자사고 외고/국제고 과고/영재학교 등 모든 학교들을 모아놓은 듯한 인성/예체능/교과교육과정이 특색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
<하나고 외대부고에 비견.. 만만찮은 저력에 3배의 인원까지>
후기 일반고로 내신점수에 의해 선발하는 한민고는 선발효과의 경쟁력에서 이미 전국단위 자사고인 하나고 외대부고와 비견되고 있다. 일반고인 한민고에는 사회통합전형이 없다. 이미 군인자녀 중 준사관 부사관 자녀는 사배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일반전형 규모로 따지면 121명인 한민고의 경기지역 일반선발 규모는 하나고 외대부고와 비슷하다. 첫 졸업생을 배출하며 서울대 입시에서 돌풍을 유지하고 있는 하나고는 서울지역 일반선발이 전체정원 200명 가운데 120명 수준이고, 국내최고의 성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외대부고 역시 사회통합전형과 국제과정을 제외하면 137명에 머문다. 물론 70%에 해당하는 군인자녀의 경쟁력도 관심대상이다. 현재 군 자녀 중 중3학생은 5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 선발된 282명만이 선발되어 한민고에 들어설 수 있는 셈.
실제로 한민고 1기의 저력은 벌써 돋보이고 있다. 내신반영만으로 선발을 마친 한민고 신입생들의 내신성적평균이 괄목할 수준이기 때문. 경기도교육청 내신산출 200점 만점 기준으로, 전국단위 군 자녀 신입생은 192점, 경기광역단위 신입생은 197.5점의 평균점수다. 과학고 효시로 출발, 전국적 명성이 자자한 과학영재학교인 경기과고에서 교장을 지내며 주요대학 입학처와의 남다른 소통이 돋보이는 전영호 교장과 경기분당 명문 수지고의 화려한 진학실적 중심에 있었던 금일철 교감, 2000년대 초반 논술정보 사이트인 ‘유니드림’의 운영자로 청심국제고에서 교감을 지내며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임근수 1학년부장의 공력이, 40대 1에 가까운 경쟁률을 뚫은 한민고 교사진과 함께 1기 저력을 한껏 끌어올릴 전망. 최근 대입의 수시 전형별 세부사항과 공략법은 학생들과 공유한다. 덕분에 학생들의 희망대학과 공략전형은 벌써 뚜렷하다. 목표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개교한 한민고의 포지셔닝을 두고, 한민고 서울대 목표설정이 눈에 띈다. 한 학년 400명 규모의 한민고가 민사고(합격비율 35%) 수준이라면 140명, 하나고(33%) 수준이라면 135명, 용인외고(25%) 수준이라면 103명의 서울대 합격자가 나와야 한다는 자료는, 한민고의 목표설정이 얼마나 뚜렷한가는 물론, 규모의 측면에서도 위력을 실감케 한다.
<자사고 외고/국제고 과고/영재학교 ‘올 인 원’>
한민고의 경쟁력은 현재 모든 고교유형을 뛰어넘는다. 국내 자사고 외고/국제고 과고/영재학교 등 모든 학교들을 모아놓은 듯한 인성/예체능/교과교육과정이 특색이다. 무학년제 교과교실제 운영을 기본으로, 1학년 입학 당시부터 진로교육에 심혈을 기울이며 학생들은 인문사회/인문외국어/자연과학/자연공학 중 택해 공부하게 된다. 특목고, 영재학교의 전문교과 선택이수도 가능해 영재특성화반을 운영하며, 학생들은 AP UP 이수는 물론 사교육 없이 학교 안에서 SAT, 에세이작성도 지도 받아 해외대학진학을 준비할 수 있다. 대입지형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교사진은 수시와 정시를 아우르는 효율적인 교육과정을 구성한 저력을 지니고 있다. 전형의 지형을 학생들과 공유, 목표를 찾고 학부모를 위한 진로특강도 연 3회 실시, 학교-학생-학부모가 함께 이뤄낼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한민고 특유의 계열별 영재반 운영과 인증제와 경시대회를 실시, 경쟁력이 더욱 돋보인다. 우선 인성과 체력, 어학능력을 닦는 졸업인증제를 운영한다. 영어 텝스 650점 이상, 한자 3급 이상, 독서인증제(과목별 권장도서의 독서활동과 도서관 활용여부), 체력 5종목 1급, 예술 1학기연주 또는 미술작품 출품 등 전교생이 다섯 가지 항목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외고/국제고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할 외국어인재 인증제, 과고/영재학교와 흡사한 과학영재반운영, 사회과에선 토론대회와 경시대회, 전국단위 사회과 세미나 운영이 눈에 띈다. 한민고의 예체능활동은 예고/체고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한민고 학생들에겐 졸업인증을 위해 악기 혹은 미술작품 출품이 의무다. 교내대회도 활발히 개최해 자연스러운 동기부여는 물론 활동실적을 학생부에 기재, 근거도 마련한다.
무엇보다 매일 아침 전교생이 6시10분까지 운동장에 모여 체조와 800m 달리기를 실시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금요일 오후엔 한 시간 동안 자율적인 체력단련이 이뤄진다. 일주일 중 5일 동안 60분씩 계획적인 운동을 실시, ‘7560+’라는 이름도 붙였다. 학생들은 7560+ 체크리스트를 받아 스스로 기입하고 있다. 학교에 수영장을 만들어 모든 학생들이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도 갖고 있는 한민고는 지난 여름엔 간이수영장을 만들어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금일철 한민고 교감은 “사교육 없이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서로 도우며 배움을 이뤄가는 학습공동체 구현”을 한민고 교육의 특징으로 꼽았다. 특히 동아리활동이 활발하다. 금 교감은 “2학기 들어서 동아리 활동이 증가, 학술 40개, 문화예술 23개, 스포츠 5개, 봉사 11개, 기타 14개 등 전체 93개의 동아리가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1인2기와 관련된 강좌운영도 특징이다. 음악 43개, 체육 25개, 미술 4개 등 전체 72개에 이른다. 금 교감은 “강좌의 경우 대부분 학생 한 명이 4~5개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융합인재로서 다양성을 키우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프로그램 중에선 ‘과학영재반’ 운영 외에도 ‘전 교과가 참여하는 융합수업’과 ‘생활 속의 Global Avenue (English Zone)’가 꼽힌다. 비교과프로그램 중에선 명사를 초청해 일요일에 특강을 펼치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한민’, 교과전공 교수를 초청해 금요일에 특강을 진행하는 ‘한민포럼’, ‘Feel, Enjoy, Join 할 수 있는’이라는 부제가 붙은 품격예체능 1인2기 프로그램인 ‘핀조이’가 꼽힌다. 금 교감은 무엇보다 진로지도를 강조한다. “1학년 때 다양한 활동을 통한 본인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2학년 때부터는 본인이 중점을 두어야 부분을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의 바탕에는 본인의 진로와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진학보다는 진로가 훨씬 중요하다. 1학년 때 본인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명사들의 특강과 전문가를 초청하는 교내 진로박람회 등을 통해 진로에 많은 정보를 제공한 이후, 2학년 때부터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2개의 대학을 집중 탐구하여 교사별 전공 대학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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