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1편 강해 / 이레교회 새벽기도회 20111129 火曜日 정인준 목사]
사도신경 찬송가 210(245)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그의 영광 한없다…’
통성 기도(3분) 말씀 봉독(시편 81:1-16), 설교(15분),
◈ 시편 81편은 표제가 ‘인도자를 따라 깃딧에 맞춘 노래’입니다.
‘지휘자를 따라, 깃딧이라는 악기 반주에 맞추어서’라는 뜻입니다.
여러 주석이 시편 81편에 제목을 붙이기를 ‘새해 설교’라 하였습니다.
그 내용에, 특별한 절기를 축하하며 기록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어느 절기인가 살펴본다면, ‘초막절’일 가능성이 큽니다.
‘초막절’이란, 애굽에서 나올 당시의 광야 생활을 되새겨 보고,
지금 약속의 땅에서 누리게 된 하나님의 복에 대해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3절에서, ‘초하루’는 그 달의 초, 그러니까 초승달이 뜨는 때를 가리키고,
‘보름’은 만월, 즉 보름달이 뜨는 때를 의미합니다.
◈ 우리가 설날이나 한가위 명절을 지내듯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초막절이나 유월절 따위의 절기가 명절이었습니다.
설날을 전후해서 우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주고받습니다.
본문 1-3절 말씀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서로 찬양을 권유합니다.
비교가 되십니까?
여기에서 명백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명절에 우리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축복하며 지내는 반면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은혜를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겁니다.
1절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불립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택하신 백성의 ‘능력’이 되시는 줄 믿습니다.
큰 능력의 손길로 야곱의 후손들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셨고,
광야에서 지켜주셨고, 가나안 땅에 이르게 하셨고,
그 적들에게서 지키셨으며, 마침내 그들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그 능력의 하나님 때문에 우리가 지금 여기 존재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하나님께 “기쁘게 노래하며…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기쁘게 노래하며… 즐거이 소리칠지어다.”라는 말은,
벅차오르는 기쁜 마음으로 큰 소리 외쳐 찬양하자고 권하는 표현입니다.
1절에서는 모든 회중, 모든 백성에게 함께 큰 소리로 찬양하자고 합니다.
2절은 가수들과 악기 연주자들에게, 3절에선 나팔수들에게 권유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에서 찬양팀이나 성가대들이 잘 다듬은 찬양을 부르면
일반 성도들은 마치 감상하는 것처럼 듣기만 하다가 박수까지 치는데,
찬양은 모름지기 온 교회가, 모든 성도가 함께 즐겁게 부르는 게 좋습니다.
4절에, “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로다”라고 했습니다.
‘율례’는 변할 수 없는 규칙을 가리킵니다.
‘규례’는 하나님의 권위 있는 결정, 하나님이 정하신 법을 의미합니다.
온 교회가 함께 찬양하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의무요 법칙이랍니다.
찬양팀이나 성가대가 찬양할 때 감상하지 말고 마음을 한데 모으십시오.
그들의 찬양이나 특송이 끝났을 때 함부로 박수를 보내지 마십시오.
박수 받으실 이는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십니다.
그분만이 찬양의 대상입니다.
이사야 43장 21절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 10절에 하나님의 자기소개와 일방적인 약속이 이렇게 나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구약에서 하나님은 늘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신 분’으로 등장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과 어떤 관계로 소개하느냐?
내가 너희를 ‘해방시키고 인도해 낸 은인이다’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되 가득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도가 운영하는 치과에 가면 액자에 이렇게 쓰여 있는 것 보잖아요?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여기 “채우리라”가 그냥 채워준다는 수준이 아닙니다.
아주 가득, 충만하게, 넘치도록 채워주신다는 엄청난 약속입니다.
그런데 10절은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로 끝나고 있습니다.
입을 크게 열기는커녕 아예 꼭 다물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11절과 12절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한대로 버려두어 그의 임의대로 행하게 하였도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그 분의 말씀 듣기를 싫어하면
하나님은 그냥 내버려두신다고 했습니다.
로마서 1장 24, 26, 28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버려 두사…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끄러운 욕심에 내버려 두셨으니…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라는 말이 반복됩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들려주시는 음성에 민감하시기 바랍니다.
13절입니다.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아 내 도를 따르라.”
이 말씀에 순종하여 ‘충만하게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복을 누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