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남긴 명언이다. 얼굴은 어떤 사람의 인격과 삶의 내력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는 진지한 통찰에서 나온 말일 게다. 얼굴은 참으로 다양하면서도 중요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주변 사람들의 얼굴을 보라. 그들의 기분이나 심리상태 같은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지 않은가. 나아가 인상학(人相學)에 조예가 깊다면 좀 더 내밀한 정보, 가령 관찰 대상의 성격이나 가치관, 주변 환경, 삶의 이력 등을 간파해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재벌가 사람들의 얼굴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그들은 어떤 인상학적 특징들을 지녔을까? 그들의 얼굴에는 재운(財運)이 새겨져 있기라도 한 것일까? 사실 지금의 재벌 총수들은 창업자든 2·3세 오너든 이미 재운을 입증한 셈으로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는 스스로 부를 일궈냈고 후자의 경우는 선대의 부를 유지·발전시켰기 때문이다(물론 간혹 사세가 위축된 경우도 있지만). 정작 세상 사람들이 궁금한 것은 그들의 뒤를 이을 후계자들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후계자들도 선대 못지않은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이코노미플러스>는 국내 인상학 박사 1호이자 ‘얼굴경영 전도사’로 유명한 주선희 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해 재벌 후계자들에 대한 인상학적 분석을 시도해봤다. 대상은 재계 상위권 그룹 가운데 사실상 후계자로 확정됐거나 유력한 차세대 경영자 10명이다. 조선일보 DB에 등록된 해당 인물들의 사진을 분석 자료로 삼았다.
인터뷰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좋은 인상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어요”
신동빈 롯데 회장 얼굴이 10명 중 가장 나아 보여
“(사진으로 볼 때) 현재의 전반적인 상태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10명 중에 제일 낫습니다. 특히 관골(광대뼈: 명예를 상징하는 자리)이 봉긋하고 탄력 넘치는 게 아주 좋아 보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탄력은 있지만 좀 부족해 보여요. 더 개발할 여지가 있는 셈이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관골이 잘 만들어져 있어요.”
재벌 후계자라고 해서 그들의 인생이 똑같을 수는 없다. 각자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생각과 성격, 나아가 운과 복도 제각각이다. 10명에 대한 주선희 교수의 분석 결과도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대체로 공통점은 있었다. 이들 모두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앞날이 순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바꿔 말하면 대부분 후계자들이 가업을 무난하게 계승해나간다는 것이다.
주 교수는 한 가지 의미심장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재벌 후계자들의 사적인 모임에 초대받았을 때의 일이다. 그는 후계자 모임에서 인상학 특강을 몇 차례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마다 주 교수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다. “여기 있는 사람들 가운데 누가 나중에 가장 큰 부자가 될 것 같습니까?”라는 것이다.
“그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오히려 ‘얼마나 벌 것 같습니까?’라고 반문합니다. 이때는 답하는 사람의 인상보다는 ‘언상(言相: 목소리와 말씨)’을 봅니다. 당당하게 얼마쯤 벌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말꼬리가 흐려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말하는 태도가 적극적이냐 소극적이냐를 보면 대략 앞날이 그려집니다. 소극적이면 겨우 현상유지하기에도 빠듯하겠죠.”
인상은 선천적으로 주어진 것이지만 후천적으로 바꿔나갈 수도 있다. 주 교수는 얼굴의 3할은 타고나는 것이고 나머지 7할은 후천적 환경과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아도 본인의 노력에 따라 복을 부르는 인상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이는 인상학에서 매우 핵심적인 대목이다.
주 교수는 자신의 저서 <얼굴경영>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생긴 대로 산다는 말이 있다. 인상학의 입장에서 보면 한편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사는 대로 생긴다는 말이 사실은 더 맞는 말이다.” 인상은 ‘얼굴 주인’의 마음, 삶의 방식, 직업 등 수많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그런 점에서 다소 운명론적인 ‘관상’과는 차이가 있다.
주 교수는 사람의 얼굴을 볼 때 특히 두 가지를 중요하게 관찰한다고 한다. 첫째는 얼굴색이요, 둘째는 얼굴의 탄력이다.
“무엇보다 얼굴색이 좋아야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화색이 돌아야 해요. 사람은 마음이 편하고 기의 흐름이 좋으면 화색이 됩니다. 반대로 일이 안 풀리고 건강이 좋지 않으면 얼굴색이 나쁘죠. 또 얼굴의 탄력, 다시 말해 얼굴이 ‘빵빵’한지도 중요합니다. 얼굴에 탄력이 넘친다는 것은 웃을 일이 많다는 겁니다. 일이 잘 풀린다는 거죠. 웃으면 얼굴 근육이 함께 움직이면서 탄력이 생깁니다.”
어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어제와 오늘을 짐작할 수 있는 데이터의 보고다. 하지만 인상학에서 얼굴만 보는 것은 아니다. 가장 기본적인 판단 근거이기는 하나 다른 요소들과 함께 고려해야 더욱 정확한 인물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제대로 보려면 인상 외에도 언상, 두상(頭相), 심상(心相), 체상(體相), 걸음걸이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삶의 태도다.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반듯하고 즐겁게 살면 인상은 좋아지게 마련이며, 그 결과 인생도 달라진다는 것이 주 교수의 조언이다.
■ 주선희 교수는…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학과장)는 국내 최초로 인상학 분야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명한 인상 전문가다. 종래 관상학의 운명론적 한계를 넘어 사람의 인상이란 마음과 생각, 행동을 다스려 바꿔나갈 수 있다는 ‘얼굴경영론’을 주창했다. 1989년부터 20여 년째 기업체, 공공기관, 문화센터 등에서 수천 회 이상 인상학 특강을 해온 명강사다.
●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일하면 마무리가 분명…‘에누리’ 없는 성격
관골(骨: 광대뼈)이 솟아 있어 자기 표현을 잘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턱으로 내려오면서 좀 약해지는 상이라서 마음속에 있는 것을 100% 표현하지는 않는다. 좀 얌전하고 ‘샌님’ 같은 면이 있다. 얼굴 전체의 균형 측면에서 보면 산근(山根: 양눈 사이의 코가 시작되는 부위)이 좀 들어가 있다. 산근은 41~43세의 운을 보는 부위인데, 이게 낮으면 그 시기가 다소 순탄치 못함을 뜻한다. 최근 몇년간 이재용 사장의 행보를 감안하면 설득력 있는 풀이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관골과 뺨이 약간 빵빵한데, 이재용 사장은 현재 탄력이 좀 부족하다. 앞으로 재물운을 더 채워야 하는 모양새다. 콧방울은 힘이 들어가 있다.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내공을 기르면서 생긴 모양으로 보인다. 따라서 향후 경영권을 승계하더라도 총수로서 자신의 권력을 유지해나갈 가능성이 있다.
눈은 옆으로 길어 장기적·거시적인 안목이 있음을 나타낸다. 또 눈동자가 큰 편인데 감성이 풍부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이재용 사장은 눈썹이 짙다.
일을 하면 일찍 결판을 내고 마무리도 분명하게 한다. 입매는 꽉 다문 모습인데 ‘에누리’ 없는 성격으로 보인다. 사람들에게 좀 박하게 대하는 편이어서 두루 아우르는 리더십 스타일은 아니다. 마음에 안 드는 부하는 두고 보다가 조용히 내친다. 주변사람들은 스스로 알아서 따라가야 한다. 삼성은 제 일을 스스로 잘 챙기는 소위 ‘범생’을 선호하는 기업문화다. 이재용 사장도 그런 사람들을 좋아한다. 이런 점을 볼 때 이재용 사장은 삼성의 문화에 맞다.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무던하고 담담한 성격…원칙과 약속 중시
전체적인 인상을 보면 노력형이다. 얼굴의 골격이 큰 반면 살집은 적다. 이런 점에서 활동적인 스타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얼굴 크기나 골격을 봤을 때 선이 크고 굵은 사업을 하면 딱 맞다. 현대차그룹의 주력사업들이 대부분 중후장대한 업종이라는 점에서 궁합이 잘 맞는 후계자라고 할 수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눈이 작고 눈두덩에는 살집이 제법 있다. 눈이 작다는 것은 생각이 많고 내면을 성찰하는 성향을 나타낸다. 눈두덩의 튼실한 살집에서는 무던하고 담담한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인내심도 많다.
이재용 사장처럼 산근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나이로 봐서 지금이 다소 굴곡이 있는 변화의 시기다.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관골과 코의 상이 좋아 40대 후반부터는 좋다. 조금 있으면 터널을 통과하는 셈이다.
재물운은 더 만들어질 수 있는 인상이다. 다만 돈을 많이 벌더라도 자기만을 위해 쓰지는 않는다. 아버지 정몽구 회장보다 ‘욕심보’가 덜하다. 따라서 남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스타일이다. 본인 스스로도 존경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향후 경영권을 승계하면 현대차의 기업 이미지도 업그레이드되고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을 일도 줄어들 것이다. 일하는 스타일은 담담한 쪽이다. 주변사람들을 배려하고 기다려준다. 일이 마음에 안 들면 자기 생각을 표현하되 완곡하고 부드럽게 한다. 조직을 이끌 때는 원칙을 중시하고 약속을 지킨다. 노사관계도 원만하게 풀어갈 것으로 보인다.
● 신동빈 롯데 회장
재물운 만개 직전…살갑고 친절한 ‘매너남’
부드럽고 매끄러운 품성을 가졌다. 얼굴을 보면 야성과 지성을 겸비한 상이며, 많이 다듬어진 사람임을 알 수 있다. 50대 후반의 나이답게 연륜이 느껴지는 셈이다. 눈썹이 아치형인데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들 줄 안다. 당연히 장사를 하면 잘하는 스타일이다. 눈은 좀 돌출한 편이다. 이는 호기심이 생기면 어떻게든 충족시키는 성향을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 만약 호기심의 대상이 사업이라면 강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회장의 재물운은 현재 8할 정도로 이미 많이 차 있는 상이다. 말하자면 ‘보름달’에 가까운 형국으로 재물운이 만개하기 직전이다. 사업을 물려받으면 적어도 현상유지를 하거나 더 크게 키울 것이다. 앞날도 별다른 걸림돌이 없이 골고루 순조로울 전망이다. 돈 버는 일을 좋아하지만 돈 쓰는 건 싫어한다. 일이든 취미든 재미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봉긋하고 탄력 넘치는 관골은 일이 재미있고 잘 풀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56, 57세에 다소간 어려움이 있으나 앞으로 더 좋아지기 위한 변화를 겪는 것이다. 그는 올해 회장으로 승진한 터라 말하자면 제왕수업의 마지막 고비에 와 있다.
눈두덩의 살집은 포용력과 배려심이 있음을 보여준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살갑고 친절하게 대하는 성격이다. 한마디로 매너가 좋다. 호텔, 백화점 등 서비스업이 주축인 롯데의 사업특성에 잘 맞다. 대인관계나 지도력 측면에서는 10명 중 가장 나을 것이다.
지적인 스타일인데, 특히 다른 사람들의 고유한 매력을 발견할 줄 안다. 입이 큰 것은 통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자기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아낌이 없다.
●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
‘복’을 부르는 얼굴…일할 때도 즐겁게 임해
한마디로 스스로 복을 불러들이는 얼굴이다. 명궁(命宮: 미간)이 훤하게 밝고 탄력이 넘친다. 매사를 즐겁고 반갑게 받아들이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고 환한 미소가 자연스러워 보여 평소 자주 웃는 것을 알 수 있다. 얼굴 전체가 꺼진 부위 없이 둥글둥글하다. 그냥 한눈에 보더라도 편안함이 느껴지고 반듯한 얼굴이다. 고집이 세거나 도도하지 않아 자신도 편안하고 남들도 편안하게 한다.
대신 카리스마는 부족한 인상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연륜이 쌓이면서 카리스마 역시 길러질 가능성이 있는 얼굴이다. 코의 모양새가 산근에서부터 코끝까지 잘 이어져 있어 삶이 순탄하게 풀려나간다. 이마도 둥글게 잘생겼는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편안했음을 나타낸다.
후계자로서 승계 과정도 원만할 것이다. 성격적으로 크게 욕심을 부리거나 베팅을 하지 않는다. 일을 할 때도 무리수를 두지 않고 즐겁게 임한다. 직관이 발달해 있어 밀어붙이기보다는 순리대로 편안하게 일을 추진한다.
높은 자리에 오르더라도 아랫사람들에게 권위를 내세우거나 수직적 관계를 요구하지 않는다. 혼자 권력을 장악하거나 휘두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맞대고 가는 스타일이다. 조직의 리더가 된다면 ‘동반의 리더십’을 추구할 것이다.
●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40대 후반 ‘황금기’
피부가 부드럽고 생김새가 얌전해 보인다. 마음도 유할 것 같다. 하지만 눈썹이 짙은 것으로 봐서 밀어붙이는 성격도 있다. 한번 마음 먹으면 독하게 밀어붙일 때도 있을 것이다. ‘예스(yes) 아니면 노(no)’를 하는 딱 부러지는 인상이다. 얼굴 전체에서 입이 좀 작은 편이다. 이는 일을 하면 다부지고 철저하게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자기 고집이 강한 스타일이다. 이런 얼굴은 연구자나 학자로서 괜찮은 인상이다. 꼼꼼하고 철저하며 섬세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좀 까다롭다고 볼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다수의 고객들을 직접 대하는 운송 서비스업이다. 세심한 응대와 배려가 필수적인 업종이다. 조원태 전무의 꼼꼼한 성격은 대한항공의 서비스 경쟁력을 개선시키는 데 한몫 할 수 있다.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인상이다. 일을 벌여도 자기가 감당하기 벅찰 만큼 크게 벌일 것 같지는 않다. 앞머리 끝의 라인이 하트 모양처럼 이마 중앙을 살짝 파고든 형상이다. 이런 사람은 예술적 기질이 강한 편이다. 고독을 즐기는 예술가처럼 어딘가를 다녀도 혼자서 살짝 조용하게 다닐 것 같다.
코가 둥글고 관골이 큰 편이다. 이는 중년운이 아주 좋을 것임을 알려준다. 46~48세 무렵이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다만 41~43세에 굴곡이 있을 것 같다. 일이 너무 많아지거나 경쟁자가 생기거나 사업적으로 힘들거나 할 것이다. 직급 승진이나 경영권 승계를 하더라도 편안하게 할 운세는 아니다. 40~50세는 바짝 긴장하고 살아야 하는 시기다. 중년을 지나 60대에 이르면 좀 더 마음을 열고 스스로 편안해질 필요가 있다. 아랫사람들을 대할 때도 ‘허허실실’의 자세를 가지면 주변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다.
●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반듯하고 차분한 성품…사람들 신망 두터워
얼굴이 반듯하고 입술이 약간 느슨하다. 타고나기를 순한 인상이다. 관골이 튀어나오지 않고 평탄하다. 자기 주장을 강하게 하지 않는 스타일임을 알 수 있다. 눈동자가 큰 편이지만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지는 않는다. 이런 특성으로 미뤄 남들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일 것이다. 아울러 스스로 반듯하게 행동하고 원칙을 중시하기 때문에 부하직원들에게도 신망을 받는다.
두산그룹은 역사가 100년이 넘은 대표적 장수기업이다. 창업주 박승직에서 시작해 4대째에 이르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현재 경영일선에 나선 두산 4세들 중에 맏형 격이다. 선대로부터 무난하게 가업을 계승해온 재벌가의 장손답게 재물운은 이미 다 갖춰진 상태로 볼 수 있다. 4대에 걸쳐 검증된 재물운을 타고난 셈이다. 다만 욕심을 좀 더 내도 되지만 현재의 모습에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편이다. 안정지향적이며 차분한 성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사 고르게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일을 할 때도 가급적 차분하게, 천천히 진행하는 스타일이다. 얼굴이 튀어나온 데가 없어 매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인상이다.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은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가령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시키면 시간을 충분히 주고 기다려줄 줄 아는 리더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믿고 인간관계를 맺으면 길게 가는 유형이라서 자연스레 주변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준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관대하고 당당한 성격…‘서민’ 성향도 있어
관골과 뺨 부위가 튼튼하고 좋다. 또한 얼굴이 두껍고 가슴도 튼튼해 보인다. 이런 인상은 관대하고 당당하며 위축됨이 없는 성격이다. 아울러 주변사람들에게 까다롭지 않고 편하게 대한다. ‘왕족’으로 태어났지만 어느 정도 ‘서민’ 성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얼굴 느낌이 두루 원만하고 푸근하면서도 일을 잘하는 ‘마당쇠’ 스타일이다. 이런 사람들이 사업도 잘한다. 세상의 절반은 여성이다. 여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남자는 대인관계나 사업에서 여러모로 유리하다. 10명 중에서 여성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인상은 정용진 부회장이다.
특히 하관(下觀: 광대뼈를 비롯한 얼굴 아래쪽 턱 부분)이 좋은 게 눈에 띈다. 44세부터 운이 좋은데, 갈수록 더욱 잘 풀리는 인상이다. 49, 50세 무렵에 고비가 있지만 더욱 발전하기 위한 일종의 관문이어서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그렇더라도 이때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자신의 힘을 유지하는 데 관건이 될 것이다. 코를 보면 콧방울에 꽤 탄력이 있다. 재물운이 있는 인상이다. 다만 재물운이 이미 완성된 것으로 보여 더 만들어질 게 별로 없다. 이 점은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이다.
얼굴은 크면서도 선이 가는 인상이다. 명예를 중시하고 섬세한 성격일 것이다. 백화점 사업이 딱 안성맞춤은 아니지만 비교적 잘 맞는다고 볼 수 있겠다. 대인관계도 원만한 편이다. 아랫사람들을 잘 챙겨줄 스타일이다. 일을 믿고 맡기며, 그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지는 성향이다. 부하직원이 힘들어하면 뒷짐지고 있지 않고 고충을 들어줄 것이다. 좋은 리더십을 가진 케이스다.
● 조현준 효성 사장
‘호불호’ 분명한 성격…원만한 참모 필요해
이마가 좀 좁아 보인다. 이런 인상은 행동파일 가능성이 높다.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기보다는 행동하면서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코가 뾰족하고 콧날이 오뚝한데, 이는 마음속에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고 직설화법을 쓰는 성향을 가졌음을 나타낸다. 아울러 자기 목표가 정해지면 옆을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상이다.
따라서 주변사람들을 크게 배려하지 않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대인관계에 ‘쿠션’이 부족한 셈이다. 까다로운 성격이기는 하지만 눈썹이 차분하게 누워 있는 것으로 봐서 자기 마음에 맞는 사람에게는 아주 잘해주는 스타일이다. ‘호불호’가 분명하고 다소 이기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는 리더 자리에 올랐을 때는 원만한 성격의 참모를 옆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서 필요하다.
앞날은 비교적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삶의 큰 고비들은 지나갔다. 뺨이 홀쭉한 편인데, 앞으로 재물을 더 채울 수 있는 상이다. 다만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두루두루 포용할 수 있는 아량을 키워야 한다. 그리하면 기업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꼿꼿하면 부러지기 쉬운 게 자연의 이치다. 좀 부드러워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려면 가슴이 넉넉해져야 한다. 좀 더 많이 웃고 도량을 키워나가면 훗날 회사의 기반이 탄탄해질 것이다.
| Tip. 인상 분석의 몇 가지 포인트 |
눈은 건강·감정상태, 코는 재물복의 잣대
●● 사람의 인상을 살펴볼 때는 몇 가지 중요한 관찰 포인트가 있다. 어떤 얼굴 부위가 무엇을 상징하고, 또 그 생김새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주선희 교수의 저서 <얼굴경영>을 참고해 알아본다.
눈|눈은 정신이 머무는 집이다. 눈을 보면 건강과 감정 상태까지 알 수 있다. 좋은 눈은 검은자위와 흰자위가 뚜렷이 구별되는 맑은 눈이다. 일을 즐겁게 하고 대인관계에서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부드럽게 빛나는 눈이 된다. 눈이 큰 사람은 감정이 풍부하다. 찢어지고 눈꼬리가 올라간 듯한 눈은 승부욕이 강함을 나타낸다. 부처처럼 옆으로 긴 눈을 가진 사람은 멀리 내다보는 거시적 안목을 가졌다. 이건희 삼성 회장처럼 툭 불거진 눈을 가진 사람은 에너지와 추진력이 강하다.
코|코는 재물복을 상징한다. 코의 뼈대가 굵고 뚜렷하면 에너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강한 에너지는 곧 부(富)를 부른다. 코는 사람의 위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코가 높은 사람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고집도 세다. 콧대가 긴 사람은 보수적인 성향일 가능성이 높다. 콧대가 뚜렷해도 콧방울이 받쳐주지 않으면 좋은 코가 아니다. 코끝 양쪽 콧방울이 둥글고 탄력이 있는 게 바람직하다. 전형적으로 재복이 있는 코는 양쪽 콧방울이 뚜렷하면서 그 두 개를 합친 면적이 코끝의 둥근 부위와 비슷한 경우다. 콧구멍이 들여다보이는 코는 재복이 많지 않다. 재산이 들어왔다가도 쉽게 빠져나가는 상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코는 건강, 자존심, 공격력과 방어력, 성격, 중년운 등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부위다.
입|에너지가 강하고 몸이 건강한 사람은 입술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경향이 있다. 양쪽 눈동자의 동공에서 아래로 직선을 그었을 때 양 입꼬리와 만나면 적당한 입 크기다. 입꼬리가 짧으면 소심하고 내성적인 경우가 많다. 일을 할 때는 자신이 할 만한 일만 야무지게 한다. 반면 입꼬리가 길면 통이 크고 대담한 사람이다. 일을 벌이면 크게 벌인다. 입술선이 뚜렷하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으면 승부욕이 있는 똑 부러지는 성격의 소유자다.
눈썹|눈썹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관장하는 부위다. 잘생긴 눈썹은 적당히 짙으면서 윤기가 있고 차분하게 누워 있는 눈썹이다. 눈썹이 잘생긴 사람은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눈썹이 너무 짙으면 추진력과 자기 주장이 지나치게 강해 실수하기 쉽다. 또 눈썹 사이가 바짝 붙어 있으면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하다.
이마|이마는 하늘의 복을 물려받는 마당이다. 따라서 넓은 이마가 좋다. 모양은 간(肝)을 엎어놓은 듯 둥그스름한 게 가장 좋다. 그 다음으로 좋은 이마는 평평한 모양의 이마다. 주름은 굵게 일(一)자형으로 3개(삼문·三紋)가 있는 게 낫다. 가운데 주름은 본인의 성공, 위 주름은 부모의 성공, 아래 주름은 자식의 성공을 상징한다. 삼문을 가진 사람은 3대가 모두 안정적인 삶을 누린다고 본다.
턱|귀는 14세까지의 유년 운을, 이마는 30세까지의 초년 운을, 코는 50세까지의 중년 운을, 턱은 이후의 말년 운을 나타낸다. 턱은 반려자 및 자녀와의 관계도 상징한다. 크고 듬직한 U자형의 턱을 가진 사람은 자녀 운도 좋고 처복도 있어 말년이 편하다. 또 U자형 턱은 추진력이 뛰어나고 아랫사람들도 잘 따른다. 다만 U자형 턱이지만 아래턱이 짧으면 추진력만 강할 뿐 아랫사람들에게 냉정해 인기를 얻기 힘들다. 턱이 좁고 갸름하면 지구력과 추진력이 약하다.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처럼 갈라진 모양의 턱을 가진 사람은 매우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다.
/ 이코노미플러스
김윤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