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금이 있던 자리 / 홍주희(건흥국민학교28회졸업생)
삐걱거리는 골마루바닥에
조심스레 발을 얹어본다
폐허,
어느 예술가도 흉내 낼 수 없는
거미의 걸 작품에 등을 굽히며
힘주어 디디면 아래로 끝없이 꺼질 것 같은
공포를 안고 까치발로선 곳,
긴 생머리
물빛 원피스 시공을 초월한
섬섬옥수의 형상만 시야에 그려질 뿐
풍금은 흔적 없고
검게 착색된 결, 까칠한 나무 바닥만이
황폐함을 더해주는 교실 한 귀퉁이
초라해진 폐교를 돌아보며
목까지 차오르는 그리움의 잔해를
꿀꺽, 누른다
쏴아 하게 저려오는 낡은 파편들이
뜨겁게 번져가는 눈가에는
촛농을 입히느라 골마루 바닥을 줄달음치던
아이들의 재잘거림도 풍금을 옮기느라 낑낑대던
개구 진, 머슴애의 시커먼 손등도
먼 기억 속에서만 분주할 뿐,
건흥초등학교 총동창회원 여러분!
매년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건흥초등학교 총동창회 및 체육대회 및 동문 한마당 잔치가 아래와 같이 개최됩니다. 많은 동문들이 참석하시어 뜻 깊은 총 동창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건흥초등학교 총동창회를 통해 선후배님들의 만남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보지 않으시렵니까? 어릴 적 함께했던 친구와 선후배를 만나서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자리입니다.
과거 정들었던 선후배님들의 얼굴을 보며 손을 한 번 잡아 보고 싶지 않으세요? 늙어가는 얼굴과 까칠한 손에는 세월의 무상함과 현실의 고달픔이 그대로 묻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름이 하나둘 늘어만 가는 세월의 변화에도 나를 바라보는 친구와 선후배님들의 눈빛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잡은 손은 따뜻해질 것입니다. 심장은 많이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그 심장의 떨림 또한 어릴 적 그대로일 것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이 세상이 많이 변했는지는 모르지만, 선후배님들이 함께 했던 추억과 그 마음만은 결코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로 변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늙어서 겉모습이 추하게 변할지라도 우리가 함께 했던 어릴 적 동심은 내 안에서 다시 태어날 것이고, 우리 모두가 친구였고 선후배였다는 사실 하나만은 죽어서도 영원히 후세에 기억될 것입니다.
1년에 한 번 있는 총동창회 모임을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하루라 생각하시고, 그 날 만큼은 나이와 격식을 따지지 말고 다시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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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6년 4월10일(일)10시
장소 : 건흥초등학교 모교 운동장
주관: 건흥초등학교 총동창회
2016년 3월 9일
건흥초등학교 총 동창회 회장 문 병 소 올림
첫댓글 수고 많았습니다
주관기 기수가 이번에는 없어서 총동창회에서 주관하게 되었네요
많은 협조와 성원을 바랍니다
선배님들 준비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욤...
파이팅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