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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날짜:2018년 6월1~3일
산행거리:110km 산행시간:47시간35분
100km 이상 종주 51번째
오대산 태극 종주란
오대산 국립공원 비로봉을 태극 중심에 두고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곰자리교를 출발하여
우측 태극선은
백두대간 고루포기를 만나 대관령으로 이여지고
좌측 태극선은
두로봉에서 분기한 한강기맥.청량산에서 분기한
춘천지맥 이여 가다 응봉산 자락에서
춘천지맥을 흘러 보내고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대리 양지교에서
끝나는 107km의
태극 종주이다..
양지교~응봉산 (5.7km)
(춘천지맥) 응봉산~청량산(15.9km)
(한강기맥)청량산~두로봉 (40.6km)
(백두대간) 두로봉~고루포기산 (40.0km)
고루포기산~곰자리교 (4.5km)
2015년 5월29~30일
찾았던 오대산 태극종주
3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다시 그곳을 찾아본다..
개통산행은 중화기님이 단독 종주로
14년에 했고
이번이 세번째 찾는 무한도전클럽에서 만든
태극종주길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고자
양지교에 선다..
1차때는 곰자리교에서 시작하여
양지교에서 끝냈는데
이번 2차는 역 산행으로 양지교에서
곰자리교로 향한다,,
1차때도 힘은 들었지만 난이도를 그리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 2차때 더 자세히 알고보니
난이도 최상급이라는 걸 새삼 깨달은 산행이였습니다..
난이도 최상급 답게 1.000m 넘는 봉들이 무려 95개
900~800m급 봉들이 14개
좀처럼 고도가 떨어지지 않고
천급 이상의 봉들을 오르고 내리고
이번 2차도 힘들게 완주를 했습니다..
그 힘든 2차 오대태극종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서울역에서 모인 오대태극팀들은
청량님 차량으로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내리 산 204/3
양지교에 도착을 하고..
양지교를 시작으로 6월1일 21시30분
산행 출발점에 섭니다..
난이도 최상의 산군들을 만나 볼 오태팀
☞ (광주)무돌님.(수원)환희님.(천안)호야님.
(서울)산너머.(천안)파도님.(서울)버모님
양지교 고도 509m에서
곧 바로 1.000고지로 올라야 하니
초반 부터 허벅지에 힘이 들어가고
벌목지를 따라 계속 오름질을 합니다.
단숨에 954.4m에 서고
912.3m 지나서
953.7m 삼각점을 확인 합니다.
꽃들이 떨어지면서 오지같은 산속에는
무성하게 자란 나뭇잎
그리고 키만큼 커버린 풀들이 그리 호락호락
길을 내여주지 않은니
초반이지만 속도가 안납니다..
산불 진화용 임도를 만나서
잠시 숨고르기 하고
다시 고도를 높여가며 산길로 접어들고
달빛 좋은 밤 하늘..
잠시지만 거침에 보상이라도
받아보려고 밤하늘 한번 쳐다보고
15년도에 달아 두웠던 흔적을 마주 합니다..
1096.3m 응봉산 삼각점
응봉산 2일 00시40분
이제 춘천지맥 길을 따라서
좌틀 합니다..
922.2m.981.0m(각근치).1000.3m
994.4m.(큰노루목재).1067.6m
지나서 만나는 1084.4m 삼각점
1102.1m.1094.8m.1079.2m.976.2m.
다음에 107.0m 삼각점
하벳재 내려서면서 날은 밝아오고
15km지점
예상 시간 보다 3시간이나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합니다.
밤새 천고지가 넘는 오지길에
거기다가 수도 없이 달라붙는 진드기 때문에
신경을 쓰다보니 초반부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시작을 했으니 끝도 봐야 하고...
예상 시간보다 늦은 건 늦은거고
청량님이 준비해 준 식단으로
일단 허기진 배 부터 채우고
운두령까지 22km 산길
2차전에 돌입합니다..
814.0m.863.3m.913.0m.908.4m.
지나서 920.3m 삼각점
초반 15km 늦은 만큼 만해 해보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보지만
그 기대감도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무명봉에 된통 당하다 보니..
910.7m.962.4m.
춘천지맥 분기점
1053.5m.삼각점 청량산
09시36분
춘천지맥을 보내고
이제 부터는 한강기맥기로 접어듭니다.
1029.7m.지나서 만나는 불발현 임도길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이 정자에서
30여분 쉬어 갑니다,.
이제 고도는 900에서 1000고지로 접어들고
1216.6m.1200.9m1127.8m.1071.6m
1006.1m(자운치)
1089.4m 삼각점
1207.1m...
1326.0m.삼각점
보래령 터널 지나서
오르막을 치면 보래봉에 서고..
운두령 6km 사람 잡습니다..
1252.2m 삼각점
1381.2m....
1341.9m 삼각점
1266.9m.
1274.6m 삼각점
가도가도 끝이 없는길
1213.5m.1212.5m.1153.1m.지겹도록 지나고..
운두령에 내려섭니다.
운두령 15시10분
2차 지원을 받고
꿀맛 같은 휴식 시간
시간이 늦은 만큼 충분히 쉬지 못하고
진고개까지 33km
3차 산행을 진행 합니다.
오대산 국립공원에 입성 사진
운두령에서 계방산 오름이 제법 까칠 하지요..
용평스키장
주왕지맥길
황병산
오대산 비로봉이 얼렁 오라 손짓을 하고
우리가 가야할 산군들
1579.1m 계방산 1 삼각점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어떤 산길에서도 즐길줄 아는 파도님
초반 안 좋은 컨디션으로 조금 버거워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살아나는 체력짱 호야님..
한번 했으니
역으로 한번 더 해야지 하며
덤벼 들었다가 된통 혼나고 있는 산너머
저번주 7일간 단독으로 호남국공 연계산행
260km 152시간 하고
3일 쉬고 다시 오태에 오신 무서운 무돌님...
종주에 욕심도 있지만
즐길 만큼만 즐기자...
머든 맡겨놓으면 척척 잘하는 살림꾼...
횐희님
오늘도 즐길 만큼만 즐겨보리라...
어디까지 함께 가실지 궁금해집니다..
쪼금 늦은 버모님을 기다려 보지만
계방산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
땀에 젖은 옷땜시 금방 추워지니
더 이상 못 기다리고....
단체사진 남기고
오대산으로 향합니다..
1464.2m 삼각점
1360.7m 삼각점
넘고 넘고 또 넘고
1000고지 산들을 얼마나 넘었을까..
1565.5m 헬기장에 호령봉
1565.3m 오대산 비로봉 삼각점
비로봉으로 향하는 중
호령봉에 도착한 버모님 불빛이 보이고..
대략 한시간 쯤 떨어진듯 하다..
비로봉 3일 02시05분
지금 이 순간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 하나
당신은 행복한가요...
난 어디에 있나...
진심으로 간절했지만
이곳은 대체 어딘가...
진심은 올바른 것이라 생각했고
진심이면 이루어질 거라 생각했었죠.
그러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진심이 아니라 할 수 없듯이
진심이라 해도 언제나
옮을 수는 없다는 걸 알았다.
무엇보다 중요했던 진심
때로는 진심보다 절실했던
내 마음을 움지이게 하는 힘
오직 나로서 행복한 그것
내 마음이 흘러들어 채워지고
고인 그곳이라면
그곳에 비춰지는 내가 진정
행복한 모습이지 않을까..
한강기맥 분기점 두로봉에 서고
이제 한강기맥과도 이별을 하고
백두대간길에 접어듭니다.
04시38분
두로봉에서 동대산 가는길에
마지막 날 일출이 멋지게 떠 오릅니다..
유월 아침빛에 천지가 맑게 깨어난다
녹음의 향기가 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어둡던 세월이 깃털같이 가볍다
아침이 그 모든색을 되찾고
하루라는 기적의 나래가
오늘이라는 꿈을 안고
아침빛으로 날아 오고있다.
우린 긴긴 밤 잠을 이겨내며 걸어온 까닭은
무엇일까??
밤이 오면 아침을 기다리듯
긴 굴레의 발걸음에 어느덧 새로운 하루를 맞으며
긴 시간의 끝에 서있는 자신을 생각하며
인내하며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기다림을 많이 연습하다 보면
죽을 것같이 느껴지는 더딤 속에
조바심을 내지 않는 법을 깨닫게 되고..
그러다 보면 오래 기다릴 줄 알게 되고.
어느 때 포기해야 하는 줄을 알게 되고.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 지도 알게되고.
미련하게 기다리지 않게되고.
의외로 포기가 쉬워지기도 하고..
기다리던 것이 오지 않더라도
또 다른 희망을 품을수 있게 되는....
알고 보면
기다림은 좋은 것이다...
그 과정을 잘 견뎌 낼 수만 있다면...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을것 같은 이길
어둡고 답답한 시간이였지만
기다려온 시간이 흐르고
끝으로 가는 길목에서 하루의 빛이
아름답게 마음속 깊이 파고든다.
그 모진 환경 다 겪어 내고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린 그 먼길을 걸어왔다..
다른 이들이 바라보는 시선도
바람의 흔들림도 즐겨 내듯이
꿋꿋하게 그 끝을 향해 가고있다...
모든게 짧다면 그 체감은 쉬워지고
머든 길다면 그 체감은 두배의 짊을 짊어진듯
다가서는게 느려지고...
동대산 오는길이 그 체감을 고스란히 안겨준다..
1431.4m 동대산 삼각점
동대산
06시48분
밤새 혼자 걸어오신
버모님은 지금 두로봉에 도착 하신듯
진고개에서 만나기로 하고.
많이 지체된 시간에 아쉬움을 안고
진고개에 내려섭니다..
진고개에서 3차 지원을 받고
대관령을 향해 25km 구간으로 접어듭니다.
총 누적거리 70km
남은 거리 36km
노인봉으로 출발
깨끗한 하늘빛
10시29분
노인봉에 섭니다
설악산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고..
가야 할 황병산도 지척입니다..
살짝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1329.0m 소 황병산
광활하게 펼처진 삼양목장에 접어듭니다..
가야할 저 먼곳...
한바탕 산길을 넘어서
다시 목장에 들어서고..
초원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쉼을 가집니다.
걷는다는 것
어쩌면 삶은 산책과 순례 사이를
오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잠깐의 쉼마져 거절하는 것은 아니기에
언제 자신의 몸으로 사는가...
일상의 삶은 그런 여유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늘 앞만 보고 달리라고 한다.
달리는 것은 목적지가 분명하다..
오로지 속도만 요구한다..
풍경은 부속물에 불과하다.
시간의 단축만을 요구하는 것은
삶과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거세시킨다.
그것은 단순히 장소의 이동에 불과하며
달리면서 생각은 가둬진다..
그러나 걷는 것은 같은 목적지라 할지라도
그것은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다.
삶의 속도와 영혼의 속도가 벌어질 때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
걷기는 삶의 풍경을 선물하고
걸을 때만이라도 자신의 몸으로
산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위로가 난무하는 세상이다..
이제는 넘쳐나는 그 위로들에게서
아무런 위로도 받을 수 없다..
힘내라는 말 속에는 힘이 없고
괜찮다는 말을 아무리 들어도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희망의 말은
때때로 의도하지 않은 폭력성을 가진다.
괜찮아...!!
할 수 있어....
너는 나의 희망이야...
무거운 말들은 부담이 되고
그 부담은 가장 순수한 얼굴을 하고
목을 바짝 조여온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내라는 말이 아닌
손끝으로 전해지는
작은 온기일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그 작은 온기가
말의 한계를 뛰어넘기도 한다..
그러니 조용히 손을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희망의 말 없어도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확 트인 초록의 평야 지대를 지나며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휭휭 돌아가는 풍차
보는 즐거움
그리고 뜨겁던 햇살
발바닥의 고통
이 모든것이 한데 어우려져 만나는 선자령에 선다..
15시16분
1155.7m 선자령 삼각점
대관령을 향해서
나 잡아 봐라 한번 해 달라 했드만
앞만 보고 가는 무심한 나그네
온통 시원한 맥주 생각 뿐 인가 보다...ㅎㅎ
치사 빤스 관둬라....
이내 맥이 빠져 버리네요...
나란히 걷는다...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다른 생각의 사람들이
같은 길을
같은 시간으로
같은 거리를 꼭 같은 만큼
나란히 걷는다.
한걸음 보폭이 다르고
한걸음 속도가 다르지만
더 좁지도 더 멀지도 읺을 만큼
딱 그 만큼의 같은 간격을 두고
나란히 걷는다..
서로 부딛힘이 없어
남을 상처가 생기지않고
서로 너무 멀지도 않아
그 길에 소소한 정이 남겨지는...
서로 다른 얼굴에
서로 같은 행복을 웃음짓고
서로 다른 인앳에
서로 같은 순간을 추억 담는...
산을 같이 걷는다면
언제든 그렇게
서로 나란히 걸었으면 좋겠다..
16시53분 대관령 도착..
남은 거리 11km...
긴 끝에 서기까지는
또 다시 어둠을 맞이해야 할듯
청량님의 배려로 간단히 지원을 받고
곰자리교 날머리를 향해 바로 출발 합니다..
마지막을 위해 남겨둔 힘을 다해
능경봉에 서고
18시43분
작은 소망하나 얹어 놓고..
고루포기산 가기전 전망대에서
마지막 휘날레 일몰을 볼려고
최대치 근력을 끌어올려
빠르게 다가서 보지만....
1171.7m 전망대에서
어느덧 해는 저 산너머로 도망 가 버리고..
어둠속에 머물 황병산에 불빛이 자리를 합니다..
한 낮 걸음으로 걸어냈던 삼양목장에 풍차도
밤 공기를 가르며 열심히 돌아가고..
우리도 이제 거의 다 온듯 하다..
아름다운 석양빛은 아니더라도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오대태극종주의 마지막 빛을 감상 합니다.
1238.3m 고루포기산 삼각점
마지막 산 인증샷...
20시32분
늦은 시간에 도착을 했지만
이제 끝이 보이니
늦어진 시간도 그리 아쉬움은 없고..
안반데기 고랭지 배추밭을 지나고...
구름의 땅 안반데기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곰자리교에 내려섭니다..
날머리 곰자리교
47시간 동안 애 쓰신 오태팀
21시
오대산 태극종주 110km
산행을 종료 합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청량님
3일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 좋은 코스가 아니여서
종주 코스에서 관심이 멀어질 수 있는 산길이지만
함께 걷고 나눈 시간 만큼은 정말 아름답고
즐거운 태극선이였습니다..
함께 해 주신 다섯분 모두 수고 하셨고
너무 늦은 시간에 산행을 마무리 해
뒷풀이는 차량에서 간단히..
그래도 차량에서 뒷풀이 좋은 추억이 되었고
청량님의 배려로 천안 들려
개개인 목적지까지 편하게 왔습니다..
서울 도착 집에 오니
4일 03시네요...ㅎㅎ
두번째 다가선 오대태극종주 107km
이야기는 여기서 모두 마칩니다.
앞으로 누가 갈지 모르지만
성격테스트 한번 경험 해 보고 싶은 분들
강추 합니다^^
하지만 여름 말고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추천합니다...
모든걸 잊어버리고
그때는 또 그길에 서 있을
누군가의 모습을 상상하며...
첫댓글 오대태극종주를 역으로 다시 진행하셨네요.
춘천지맥, 한강기맥과 백두대간을 아우르는 추억길인 셈입니다.
덕분에 지난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추억은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힘든 여정을 함께 하신 분들 무더위속에 수고많으셨습니다.
멋진 파노라마의 발자취를 즐감합니다.^^
개통을 했으니 알려야 하기도 하고
역으로 한번더 해보고 싶어서
찾았는데 조금은 버거운 산행을 했습니다..
지맥길 이여가다 가끔은 종주
산행도 그립기도 했구요..
언제나 처럼 격려 감사합니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요즘은 워낙 대단 하신 분들이 많아서 무한도전클럽은 중간치 정도
됩니다..
챙겨봐 주시고 글 남겨 주심에 감사합니다^^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무더운 여름 안전 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