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8월 07일 연중 제 19주일 / 흔들리는 신앙
★ 복음 "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 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 주십시오!'하고 비명을 질렀다."
< 마태 14,22 - 33 >
[ 강 론 ] † 물위를 걷다 빠져버린 베드로 †
- 허 영엽 신부 -
오늘 복음은 두 가지의 장면을 묵상할 수 있다.
우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물위를 걷다가 의심이
생겨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베드로의 모습이다.
다른 하나는 물에 빠져 허덕이는 베드로의 손을
잡아주시는 예수님의 자비로운 행동이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믿음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물위를 걷는다는 것은 인간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예수님이 기도하러 산에 오르신 동안 제자들이 탄 배는
역풍에 시달려 위험에 처해진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배는 자주 교회를 상징한다.
어떻게 보면 곤경과 수난에 처한 교회를 가르치고 있다.
교회가 위험과 고통을 당할 때,
가장 큰 위로와 힘은 무엇일까?
믿음이다.
믿음이란 하느님의 능력을 믿는 것이다.
풍랑에 허덕이는 제자들의 배에
예수님은 다가오셨다.
그리고 겁에질린 제자들에게
“나다. 안심하여라” 라고 말씀하신다.
그러자 베드로는「주님이십니까?
그러면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라고 간청한다.
예수님께서「오너라」하시자
베드로는 물위를 걷는다.
그러나 거센 바람이 불자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지게 된다.
베드로에겐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러기에 물위를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믿음은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물에 빠진 베드로는 다시 예수님께
구조 요청을 한다.
「주님, 살려주십시오」
그가 위기 상황에서 예수님을 찾고 살려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믿음의 행위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손을 잡아주셨다.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 믿음이 약하냐?」
예수님의 이 말씀은 질책이라기보다
격려의 말씀으로 들린다.
예수님이 배에 오르시자 비로소 풍랑은 그친다.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위험하고
어려운 상황에 빠져도 결국 지켜주신다는 것이
신앙인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 흔들리는 신앙, 손 잡아주시는 주님
물위를 걷다가 물에 빠져 허덕이는 모습은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어쩌면 우리는 물위를 걷는 것은
시도조차 못할지도 모른다.
쉽게 유혹에 빠지고, 늘 흔들리고, 좌절하고,
쓰러지는 것이 우리의 약한 모습이다.
사실 주님이 우리의 손을 잡아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우리의 주위에는
믿음을 해치는 요소가 너무 많다.
또한 내 자신 안에도 늘 부족함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주님, 도와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하고 주님께 손을 내미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오히려 우리는 물에 빠졌을 때,
비로소 주님께 손을 내밀게 된다.
역경과 고통 중에 주님을 더 간절히 원하고,
그분의 도움을 절실하게 찾는다.
어려움이나 고통이 와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나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발버둥쳐서도 안 된다.
손을 내밀기만 하면 잡아주시는 주님이
늘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주님,
믿음이 약해 세속과 유혹의 바다에서 허덕이는
저희를 버리지 말고 건져주소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 PS : 매주 일요일은
신부님의 강론을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But when he saw how strong the wind was
he became frightened;
and, beginning to sink, he cried out,
"Lord, save me!"
[ 1분 묵상 ]
남부 지방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올거라는 예보가 빗나갔습니다.
간간히 쌔까만 구름들이 지나갔지만
구름때문에 후덥지근 하고 한증탕입니다.
바야흐로 한 여름이
실감나는 하루였지요.
무언가 일을 해야 될 것 같은데..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나니
움직일 수도 없네요ㅜㅜ
밥도 먹기 싫고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이런 날은 누군가가
밥도 대신 먿어주고
오두막 살이도 대신 해주고
기도도 대신 해 주면 좋을것 같은.. ^^
천국의 천사들은
이 한 여름을 어떻게 보낼까??
덥다고 게을러 지면
생활 리듬이 깨지고 건강도 헤칠텐데..
지구 반대편(남미)에는
눈이 엄청 많이오고 춥다는데
재주 많은 한국인들
더위는 수출할 수 없나요?^^
바야흐로 낼은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立秋)입니다.
우리 인생은 그 누구라도
대신 해 줄 수 없습니다.
인내와 지혜로
무더위 잘 보내시고..
제자를 사랑하여 이른 아침
어둠을 헤치고
물 위를 달려오신 예수님처럼
오늘 하루도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