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영화는 보통 두 가지 관점에서 만든다.
스펙타클한 전투를 중심으로 한 영화, 영웅을 등장시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국영화의 경우 여기에 ‘팩스 아메리카’를 첨부한다. <람보 시리즈> <탑 건> <진주만> 등이 이에 속한다.
또 다른 관점은 전쟁의 비참함과 말살되는 인간성, 광폭성 등을 볼거리와 함께 만드는 영화이다.
대부분 거장 감독들의 손에 의해 탄생된 영화이다..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신 레드 라인> <풀 메탈 자켓> 등이 이에 속한다.
물론 전쟁 후,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회나 개인을 소재로 만든 영화도 많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자라도 건든 영화였으나 <포화속으로>는 둘 중 아무것도 건들지 못한다.
감독은 이 영화 내내, 어디로 갈 지 방황하고 있다.
전투 장면이야 물량 쏟아 붓고, C.G 깔고 화면 보정하고 하면 웬만큼 나온다.
문제는 71명의 학도병 이야기를 어떤 내러티브로 끌고 가느냐이다.
반전, 반공, 전쟁이 인간에 미치는 영향, 공포 등을 담는 이야기 구조가 어떻게 전개되느냐가 영화의 완성도를 규정한다.
<포화속으로>는 이야기 구조가 없다.
아이돌 그룹 빅뱅의 탑, 권상우, 김승우, 차승원 등 주연급 배우 모두 역할의 진지한 몰입에 부응하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 어설프기 짝이 없다.
영화공부 좀 하고 습작 1,2편 만든 영화학도도 이 정도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제작비 113억, 휴 ! 돈이 아깝다.
그 돈이면 좋은 영화 5편은 제작한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제작자에 얼치기 감독이다.
1950년, 8월 포항여중에서 11시간 동안 북한군을 막아낸 71명의 학도병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이다.
헌데 총 한 번 잡아본 적이 없는 학도병이 전쟁을 너무 잘한다.
학도병 중대장인 탑은 처음에는 빌빌 하더니 잠시 후, 노련한 지휘자로 변하고 범죄자 출신 참가자인
권상우는 마치 네이비 실처럼 움직인다. 전투 장면의 볼거리는 그렇다 치고, 전투 장면 없을 땐
무엇으로 관객을 이끌고 갈 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탑과 권상우의 갈등(이건 결말의 화해로 이미 예견된 것), 학도병에게 호의적인 한국군 중대장 김승우의 대사,
북한군 소좌 차승원의 얼치기 휴머니즘. 탑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부상으로 죽어가는 동생의 고통을 덜어주려
죽여야 하는 학도병, 등이 나열식으로 전개된다.
뜯어서 보면 예쁜데 합쳐서 보면 답이 안 나오는 얼굴처럼 겉돈다. 이야기의 시너지가 전혀 없다.
그러니 2시간 내내 볼 거라곤 그나마 전투 장면이다.
헌데 전투 장면도 리얼리티가 한 참 떨어진다.
전쟁의 배경이 8월인데 논에는 벼가 없다. 다른 장면의 논에는 벼가 있는데 유독 영화의 주 무대인
포항여중 앞 논에는 벼가 없다.학도병을 구원하러 낙동강 전선에서 달려온 김승우는 갑자기 람보가 되어
바쥬커포로 북한 탱크를 박살낸다. 마지막 옥상에서의 탑과 권상우의 항전은 <첩형쌍웅>의 주윤발과 이수현이다.
감독은 71명 학도병 속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들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서,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어린 학도병의 마음을 보여주어야 했다.
권상우, 탑 두 사람이 아니라 다른 학도병의 관점을 모아서 <포화속으로> 뛰어 들어야 했던
그들을 어루만져 주어야 했다.
11 시간의 사투를 벌이며 죽음의 경계에서 느꼈을 학도병의 마음을 감독이 다루지 않는데
화려한 전투 장면이 관객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따라서 “너희들은 군인인가? 학생인가?”라는 중대장 김승우의 대사와 학도병을 생포해 고문하는 정치군관에게
“동무 눈에는 이 아이가 군인으로 보임메?”라며 휴머니즘을 발휘하는 차승원의 대사에 관객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知好樂은 <포화속으로>의 이재한 감독이 누군지 잘 모른다. 처음 듣는 감독이다.
헌데, "영화 그렇게 생각 없이 막 만드는 거 아니거든..."이란 이야기는 해주고 싶다.
蛇足) 1. 제발 연기 좀 제대로 하자. 영화보다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탑은 아이돌이란 것을 차치하고 보면 비쥬얼은 된다. 근데 대사를 정확히 하려다 보니 대사 들어갈 타이밍이 한 박자 늦는다.
훈련이 덜 된 탓이다. 글구 입에 너무 힘이 들어간다. 가수는 가수나 하는 게... 하긴 뭐 소속사에서 하는 일인데 지들
마음대로 “저는 노래만 할래요” 할 수는 없겠지만.....
2. 권상우와 최지우가 혀 짧은 것은 세상이 다 아는 것이니 혀 길이는 논하지 않겠지만 캐릭터 분석능력이
아직도 그 모양이니.... 짠 밥이 몇 년인데 나아지는 것이 없으니... 그냥 T.V나 하는 게 나을 듯....,.,
첫댓글 지호락님 정말 발 빠르십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이영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 정말 영화 하나 보려면.. 날을 잡아야 해요~~ 아직도 볼 영화가 밀려 있거든요 ㅠ
혀 딻은 것은 죄가 아니니..어디 가서 혀 야그는 하지 마세요으음...아무 생각없이 보면서..외국영화인 경우엔 특히나 대화자막이랑 화면이랑 맞춰 보느라 다른 신경 쓸 겨를도 없거니와..내용 앞뒤 짜맞추기에다가.. 난 끝이 어찌되리란 예상까지 한다우...주제를 모르고.. 옆에서 보는 친구들은 또 설명까지 해래나도 바빠 죽겠는디에 한 번 꼴로 영화를 봤는데..내가 시간이 안되어 영화 본 지가 을맨지 모르겠구만..
지호락님 덕분에 영화를 이런 관점에서 보고 평가하는구나
한국영화는 일단 대사 따로 보지 않아도 되니 좀 편안하게 보게 되는데..
친구가 무슨 vip 회원이라 나랑 한
그래근래 본 영화 중에 볼 만한 영화 한국영화 1편,외국영화 1편 한다면
제가 배우의 신체적 핸디캡을 언급한 것은 좋은 배우란 자신의 신체 핸디캡을 끊임 없는 노력으로 넘어서야 한다는 의미에서 드린 말씀이고요... 욜렛님 말씀대로 외국영화인 경우, 화면과 자막 따라가다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외국어, 영어가 제대로 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좀 난감하지요. 특별한 방법은 없구요. 전체를 보려고 몸을 화면보다 조금 뒤로 빼서 본다는 느낌으로 보세요. 글구 눈동자를 쉼 없이 굴리는 겁니다. ㅎㅎ
영화를 추천하기란 좀 난감합니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른 것이 영화이고 장르별 특성, 선호하는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있어서.... 굳이 추천하라면 장훈 감독의 <의형제>와 최근 개봉한 김대우 감독의 <방자전>, 그리고 외국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인빅터스>를 추천합니다.
바이올렛님... 외국영화는 섹스 온더 시티 투~~ 보러 가자구요^^
일단 화려함이 여자들의 눈요기는 만족 시켜 줄꺼 같아요~~~
그니께, "포화속으로"는 보믄 안되것다는..
얼마전 뭔 구름인가 버섯인가 하는 영화를 보다가,
몇십년만에 영화 상영도중에 나온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도 그런갑네유.. 으음
엉아 성정에 '구르믈 버서난...'을 끝까지 참으며 볼 리 없다는...... <포화속으로>도 중간에 나오실 것 같다는.....
결국 안보셨나요~? ㅎㅎㅎ ㅎ
아직 보지 못하였습니다. 내코가 석자라...곧 이야기에 동참하지요. 호락님. ㅎㅎ
보시면 감독에게 할 말씀이 많을 것 같다는.....
그럼 뭘 보나? 호락님 한 편 추천 바랍니다. ㅎ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최고.ㅎㅎㅎ
더운 여름 어찌 지내시는지요? 요즘 그리 신통방통한 영화가 없네요. 방자전은 괜찮습니다만.. 이럴때는 고전영화 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 듯 합니다.
글게요.별로 보면서 이런 영화는..하는 생각이.그냥 제목만 그럴듯한 생각이...
형님 뉴욕 잘 다녀 오셨군요 ! 빠른 시일내에 함 뵈어야 할 것인데... 더위 조심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