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 및 환우 보호자 여러분,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 모두 무탈히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식 받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희는 5년을 넘겼습니다. 까마득한 시간이 찰나의 한 순간 처럼 느껴져 기분이 참 묘하네요.
늘 카페는 처음 아빠가 병명 진단을 받고 위로도 받고 도움도 받을 수 있었던 곳이라 제가 적는 글들이 다른 분께는 위로가 되고 희망도 되고 도움도 될 것 같아 항상 마음 한켠에는 남아 있는 공간으로 여겨졌는데 오늘로써 저는 마지막 인사를 남겨 드리려 합니다.
저희 아빠는 오늘로써 이식 받은지 1,993일이 되었습니다. 올 5월에 이식 받은지 5년이 되어 검사를 시행하였고, 피 수치상 암세포는 발견 되지 않아 별도로 골수 검사는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숙주반응으로는 안구건조증이 있고, 피부 트러블 같은 것은 아주 가~끔 올라오는 정도이며 씨잘정이라는 약을 복용하면 피부는 크게 문제 없이 가라앉으세요.
폐는 폐쇄성폐질환으로 정기적으로 호흡기내과 교수님 외래를 받고 있고, 매일 흡입기 2가지를 사용하고 계세요.
폐기능 검사는 정기적으로 받고 있고, 다행히 아빠는 폐기능이 떨어지거나 유지가 아닌 조금씩이라도 기능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 입니다..(40%대였는데 지금은 50% 초반까지 올라가셨고, 이건 거의 흔치 않는 일이라고 담당 교수님도 놀라세요!)
제가 오늘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는 이유를 지금부터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아빠가 5월에 혈액암 5주년을 맞이하면서 두번째 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병명은 전립선암입니다.
올해 3월 우연히 전립선비대증 약을 타러 동네 병원에 방문하셨다가, 아빠가 혈액암 환자라는 것을 말씀드리니 PSA수치 검사를 권하셔서 피검사를 시행하게 되었고, 수치가 높아(9%) 큰 병원 방문을 요청하셨어요.
한창 전공의파업으로 인해 대학병원이 어수선할 때라 우선은 동네에 종합병원으로 외래를 보았고 전립선 암 같은 경우는 병명 진단 받기까지 검사와 대기 시간이 꽤나 오래 걸리더라구요.. 저희도 조직검사를 종합병원에서 해보자고 했을 때 제가 어차피 치료는 서울 성모에서 할꺼라 그 때 비뇨기과 외래를 정말 어렵게 잡았고, 5월에 최종 암 진단 받고 8월에 로봇수술을 받았습니다.
전립선암 같은 경우는 로봇검사 후 때어낸 조직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그 조직검사 결과로 최종 진단을 하게 되어있고, 저희는 다행히 2기라 로봇수술 시행 후 별도 추가 치료 없이 지금은 수술 후 컨디션 유지하시면서 잘 지내고 계십니다:)
두번째 암을 진단 받았을 때 사실 충격을 받긴 했지만 저는 혈액암 만큼은 아니었고, 그냥 또 수술 받고 치료 받으면 되지!!란 마음이 컸는데
아빠가 오히려 혈액암 때보다 더 큰 충격을 받으셔서, 수술 전까지 암 조직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항암약(남성호르몬조절약)을 복용 하셨는데 그때 정말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하셔서 위장장애가 엄청 심하게 오셨었어요..
비뇨기과 교수님 말씀으론 검사상 아빠가 2기에서 3기에 걸쳐져 있는 상황으로 보이고, 3기로 진행 될 경우 추가 치료를 더 받아야 된다고 하셔서 제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항암약을 복용해야 했고, 아빠는 받아들이기가 힘드시니 약 1회 복용 하고서 바로 위장장애를 일으키셔서 결국 2주 정도는 약 복용을 못하시다 나중에 다시 비뇨기과 교수님 외래 받고 와서부터는 정신과 상담 받으시고 두근 거려 잠을 잘 못주무셨는데 다행히 정신과 약 복용하시면서 잘 이겨내시고 항암약에 대한 거부감 없이 또 부작용 없이 수술까지 잘 지내셨어요..
다들 충격이 크셨죠?ㅎㅎ 지금이야 또 잘 이겨내시고 잘 지내시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기도 하고, 사실 제가 지금 글을 남기는 것도 제가 결과도 말씀을 드려야 또 힘을 내셔서 치료 받으시고 이겨 내실 힘이 생긴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니까 좀 시간이 지나 이렇게 글을 남겨드리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아빠처럼 비뇨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PSA검사도 한번 해보시길 권유 하는 글도 남겨 드리고 싶었구요..
어찌됐든 저희는 두번째암 이슈로 인해 혈액암 교수님도 계속 외래를 보면서 추이를 지켜볼 예정입니다..ㅎㅎ
8월에 수술 마치고 9월에 혈액암과 비뇨기과 외래 보시고 12월에 2025년을 마무리 하며 비뇨기과,혈액내과,호흡기내과,감염내과 외래가 예약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끝맺음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제 글이 어떤 분들에게는 두려움으로 다가 오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 사실 글을 쓰는게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그런 말씀을 감히 드리고 싶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단, 지금 현재에 나에게 집중하며 치료에 온전히 힘쓰고,
나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인다면 현재 혹은 저희처럼 두번째 싸움도 잘 이겨 내는 힘이 길러지지 않을까 하구요....
항상 절망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작은 불빛이라도 품으며 긍정의 마음과 생각으로 하루 하루 잘 이겨내시길 늘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지금의 시간이 제가 느끼는 찰나의 순간처럼 느끼는 시간이 반드시 옵니다.
환우분들과 특히나 보호자분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다가오는 기나긴 겨울도 모두들 무탈히 나시길 바라겠습니다.
희망을 가지세요. 그게 제가 여러분께 늘 바라며 써왔던 저의 글들 이었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이식도 이겨내셨는데 전립선암도 잘 이겨내실꺼예요
아버님땜에 많이 놀라고 힘드셨겠어요
힘내시고 곁에서 많은 수고해주세요
앞으로는 좋은일만 있을껍니다
꼭 그래야만되구요
화이팅입니다!
보석맘님 응원글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힘든 여정 잘 이겨내길 바래봅니다.
그동안 카페에서 글 잘 읽었습니다. 아버님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고 곁에서 늘 지켜보시던 빠사랑님도 평안하길 바래겠습니다. 감사했어요
잘 치료받으시고 보호자분들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주위 지인이 전립선암3기에 발견되어 치료를 받았는데 6년째 건강하시답니다..
그분 연세는 80이 넘었구요~~
다만 그분이 걱정하시는것은 6개월에 한번정도 모대학병원에 내원해야되는데..
5년이 지나 병원비가 많이 올라가는것을 걱정하더군요~~
아버님은 쉽게 이겨내실겁니다....
응원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아빠는 로봇 수술 이후 큰 후유증 없이 건강 관리 하시며 잘 지내고 계십니다~
날씨가 갑자기 많이 쌀쌀해졌는데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빠사랑님! 오랜만이네요! 4년 전 이 병을 진단받고 어찌할바를 모르면서 이 카페에 가입하여 빠사랑님의 글을 접했었는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그동안 아버님소식 궁금했었는데 잘 이겨내시고 계시는 소식에 감사합니다 빠사랑님도 긴 시간 고생 많으셨고, 아버님도 고생 많으셨어요. 건강이 최고입니다. 부디 몸 건강히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