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알간 눈 속에 잠재웠던 그리움이 꿀렁대는 마산 덕동 바다 위에는 까만 밤을 지나고 ¹동살에 떠오를 아침을 기다리는 모개 등대 하나 정절의 동상처럼 서 있다
불어오다 걸터앉아 쉼 하는 자그마한 막개도 위에 꼿꼿이 서 있어서 옹이진 시간의 결점조차 동여 싸매질 것만 같은 위로가 길 잃은 어선들을 향해 깜박여대며 불러댄다
적요(寂寥)한 그림자의 자리마다 비집고 들어선 동살의 노력에 밤의 이끼 걷어내느라 분주한 하늘의 길은 커다란 대가리 하나 쑥 밀어 올리더니 그대를 부르는 그리움으로 붉게 울어댄다
[1월 우수작 선정 평 ] ▶해맞이는 옛 부터 시인 묵객들의 단골 메뉴이기도 했다. 우리 조상은 아름다운 일출 명소에 다니며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시인이 노래한 창원시 마산 합포구 덕동동 사궁두미는 창원의 일출 명소이다. 마을지명을 사궁두미라고 지은 것은 작은 어촌마을로 뱀이 활 모양처럼 두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잔잔한 바다를 옆에 끼고 굽이진 길을 달리는 수고로움이 바다를 눈앞에 펼쳐진 막다른 곳에 새로운 세계의 풍광을 볼 수 있는 선물을 준다. 그 풍광을 보면 시인의 시에서 말하는 막개도 위에 절정의 동상처럼 모개 등대가 있다. 이와 함께 동쪽 하늘의 여명과 서쪽 하늘의 일몰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인지 사진작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푸른 바다는 물론이거니와 창원의 물류를 승선하여 마산 앞바다를 빠져 나가려면 모개등대의 안내를 받아야 갈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서있다. 이와 같이 어우러진 흰 등대가 불을 밝히면 한 폭의 그림과 같아 장관을 이룬다. 시인은 이를 잘 관망하여 작품의 묘미를 독자에게 안겨주었다. 코로나 19 시대에 모든 것이 자유롭지 못한 제약이 있는 지금 밤하늘의 별들도 머물고 구름도 동살이 뿜어내는 새해 기운을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심사 평정에서 최고 점수로 득점을 하여 임인년[壬寅年] 새해 조윤희 시인의 『모개 등대와 일출』을 1월의 우수작으로 선정한다. 축하드린다.
첫댓글 시인님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