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예문
2007년도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르포
다사다난했던 2007년도 한 해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이 넘어가려는 2007년 12월 21일. 저녁 6시 반부터 세종로 소재 프레스센터 20층에 서울고 16회 동기들의 발길이 부산하게 이어졌다. 「서울고16회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이틀 전, 앞으로 5년 간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나갈 대통령을 뽑는 대선을 통쾌하게 끝내고 삼삼오오 모여드는 동기들의 얼굴에는 환한 희망의 웃음이 번지는 듯 보였다.
늘 보는 정다운 얼굴, 43년 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 등 만나는 이들마다 악수를 하느라 모두들 연회장을 한 바퀴씩 다 돌아다녀야 했다. 앞으로 43년 간 동창회에 나오겠다는 배봉균, 이재도, 허의범 등이 특히 악수를 많이 하고 다녀야 했다.
한동혁 회장의 인사 및 박일영 총무부회장의 사업보고에 이어 신임 회장단 소개 및 회장 인사가 이어졌다. 아울러 각 동호회 회장단과 회보편집위원들의 소개가 있었고 신임 회장 정준명 동기가 ‘그 꽃을 위한 우정’이란 제목으로 취임사를 한 후 18대 한동혁 회장과 남궁성 재무부회장에게 공로패를 증정하였다.
이어진 뷔페식사에서는 19대 신임 정준명 회장의 건배 제의와 함께 동기들 간의 즐거운 환담이 이어졌고 마지막 순서로 경품 추천이 있었다. 경품으로는 남성용 화장품세트 다수(윤윤수 기증), 삼성 애니콜 핸드폰 1점(정준명 기증, 박상순 당첨), 전자렌지 1점(신태용 기증, 김용건 당첨) 등이 동기들에게 돌아갔다.
이날 참가 동기들에게는 대한제당 선물세트(한동혁 기증)와 달력(정준명 기증), 해태/크라운제과 선물세트(윤영달 기증)가 골고루 선사 되었다.
<신임회장 취임사>
「그 꽃」을 위한 友情
오늘은 또 한 번의 送年 兼 總會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1년을 함께한 丁亥年도 幸福하셨습니까? 해마다 12월이면 또 뭘 잊겠다는 건지 忘年會도 갖곤 합니다.
잊을 게 많으십니까? 옛말에 忘年之友 즉 나이를 잊고 사귀는 친구란 뜻에서 보면 忘年은 새로운 意味를 갖습니다.
드디어 大統領이 바뀌게 되었고, 새로운 幸福豫感이 들어맞았으면 좋겠습니다.
보름後엔 戊子年, 2008년을 맞으며, 같은 校服으로 같은 敎室에서 같은 선생님께 배운 우리들이 “ 所重히 간직해온 同期會 ” 의 머슴을 바꾸는 時期가 와서 오늘 여러 會員 친구들 앞에 會長이 된 인사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선 初代에서 18代에 이르기까지 同期會를 꾸준히 이끌어온 훌륭한 前任 會長團들께 感謝합니다. 아울러 會長職을 수행할 綺羅星같은 有能한 會員들이 많지만, 副會長 직함을 가졌던 緣으로 제가 萬事不足한 가운데 會長 就任을 하게 되니 어깨가 벌써부터 무겁습니다.
이른바 高度 成長期에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들은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여 檀君 이래 最高로 잘사는 나라를 만들었고, 이제 還甲을 넘겨, 머리도 빠지고 희어지고 또 허리도 아프고 헛발질도 하면서 “ 耳順 ”中 에 있다는 겁니다. 어떤 障害나 抵抗 없이 理解를 잘 해내는 나이에 이르렀으니 모두 勞苦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壽命이 길어져 60代에 우리가 이런 慰勞의 말을 듣기가 거북해졌습니다.
오늘 送年을 兼한 總會에서, 새로 陣容을 갖춘 머슴들은 任期 中에 어떠한 奉仕를 하여 보다 든든한 同期會로 이끌 것이냐 하는 생각을 거듭해 보았습니다.
이 나이엔 人生을 Reset 하여 2毛作을 하는 것이 課題가 되어갑니다. 우선, 卒業 530餘 名 中 벌써 幽冥을 달리한 52名의 친구들에게 黙念을 합시다. 지금 所在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친구들을 찾아 그들의 외로움을 덜어줍시다. 病魔로 시달리는 친구들을 알려서 하루라도 빨리 快差하게 慰勞합시다. 結婚하러 들지 않는 子女를 둔 친구들에게 2008년이 산뜻한 해가 되도록 해 줄 方途는 없는 것일까 생각해 봅시다.
회사에 社內結婚이 있듯이 우리 同期 內 結婚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손주들 재롱에 精神 없어져 가는 " 老人 "된 친구들에게서 그 老人티를 슬그머니 물리쳐 젊게 살도록 가꾸어 나아갑시다.
趣味生活로 상당한 境地에 이른 친구들을 배우며 따르기로 합시다. 이렇게 뭘 하자고 했는데, 그러려면 自發的으로 자주 만나도록 해야 합니다. 綠球會, 松牧會, 테니스모임, 基督모임, 가톨릭모임,天碁會 等의 定期모임과 慶弔事 모임이 꾸준히 있습니다. 어떤 모임도 等閑視할 수 없는 정겨운 친구들이 익살스럽게 꾸려 갑니다. 參與意識이 중요합니다. 參加하고 또 參加를 勸誘하십시다.
그리고 同期會 運營에 관한 좋은 意見과 建設的 批判을 期待합니다. 同期會報에 게재할 우리들의 주변 이야기와 사진들을 많이 보내주시고 홈페이지를 우리들의 마당으로 活用합시다.
總同門會가 주관하는 母校 發展基金 100億 募金에 우리 同期會는 3.7億원으로 5位에 올랐으며 그 간의 협조에 감사합니다.
한편, 16회 同期會 會費로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이벤트가 있어야한다면 高見을 주시기 바랍니다.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사실이지 돌이켜보면, 우리가 올라갈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거나, 볼 수 없었거나, 가려져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 꽃」이란 가족도, 친구도, 어른도, 同窓도, 작은 野生花 같은 꽃일 수 있습니다. 喪失한 꿈, 財物, 機會,사랑일 수도 있는「그 꽃」은 보이지도 않았으며, 보려고 노력할 景況도 餘裕도 없었는지 모르지만 잡았다 놓치기도 했을 겁니다.
生의 返還点도 꽤 오래전에 돌아 지금 우리는 下山 中입니다. 그 동안 누가 우리의 손을 들어 주었으며, 누가 우리를 밀고 당겨 주었는지 모르기 십상이었고, 대부분이 헝그리 氣質과 페달을 계속 밟지 않으면 쓰러진다고 여겨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世界 10大 强國에 들어가는 오늘의 祖國을 일구었는데, 下山하며, 보이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마치 이전엔 없었던 것인 냥 하던 것들이 빛납니다. 새로운 것들도 많습니다. 그 꽃」을 찾고 오래 健康하도록 하루하루를 지혜롭게 살아가기로 하면서 就任辭에 대합니다.
尹東柱의 詩처럼 별 하나에 친구 이름 하나씩 불러 봅시다. 친구를 사랑합니다. 家族도 사랑합니다. 自重自愛 하십시다.
感謝합니다.
2007年 12月 21日
第 19 代 同期會長 鄭 埈 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