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술이 기술을 포함한 보다 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먼저 기술하라는 것은
기술하는 대상의 과정이나 내용과 특징을 그대로 열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누에고치에 대해서 기술하라 하면
누에고치의 성장과정을 각 단계별로 나눠 쓰면 그것이 바로 기술입니다.
또한 어떤 주제의 4가지 가설에 대해 기술하라고 하면
이때 주어진 순서가 없기 때문에 4가지 가설을 작성자가 임의로 순서를 정하여 쓰면 됩니다.
풀어서 써도 되고 보기 좋게 1,2,3,4 번호를 사용하여도 됩니다. 기술에는 양식이 없습니다.
단, 기술에는 글쓴이의 어떠한 주관적 사고도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단지 대상의 일반적 특징을 그대로 뽑아서 써야합니다. 핵심을 뽑아쓰다 보니 보통 그 길이가 간단하며
의미는 명료합니다.
반면에 서술하라는 것은
기술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문제를 순서대로 적습니다. 그런데 이 순서는 시간적 순서뿐만아니라
인과적 순서도 포함합니다. 누에고치의 성장과정은 시간적 순서지만,
어떤 사건을 일어난 이유와 그 결과라는 순서로 적었다면 이는 인과적 순서이지요.
만약 어떤 주제의 4가지 가설에 대해 서술하라고 하면
(이 또한 주어진 순서가 없기 때문에 글쓴이가 임의 또는 의도적으로 순서를 지정해야 함)
기술과 다르게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도 넣을 수 있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 통하려면 사실에 근거하여 설득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서술은 기술보다 좀 더 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약하자면, 누군가 기술하라 하면 특징을 항목별로 콕콕 짚어 쓰시면 되고
누군가 서술하라 하면, 마찬가지로 항목별로 특징을 잡되 그 특징을 기반으로 한 개인의 논리적인 생각을 첨가하여 쓰시면 됩니다. 풀어쓰거나 예시, 비교 등을 하기도 하므로 길이가 기술에 비해 좀 더 길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