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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스크랩 시인 함민복
입춘대길 추천 2 조회 601 13.12.17 16:24 댓글 3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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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3.12.17 19:32

    첫댓글 안녕들 하신지요? 마음 속의 강화나들길만 걷고 있는 입춘대길입니다. 원고량 때문에 '강화시선'에는 글의 뒷부분만 실렸고, 앞의 글들이 있어야 제대로 된 구성이 되는 원고였습니다. 졸필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해해주시리라 믿고 <청옥>님의 사진을 하나 썼습니다. 그리운 길벗님들! 따듯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내세요.

  • 13.12.17 19:37

    저는 원문을 읽어보고 감탄했습니다.
    함민복 시인을 이처럼, 이토록 잘 알고 사랑하며 글을 쓴 사람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게 배움을 주시는 선생님께 보여드렸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13.12.17 19:42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함민복이라는 뛰어난 시인보다 이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일까 그게 더 궁금해졌습니다.
    본격적인 평론가는 아니라 했는데, 평론가 이상의 글입니다.
    글의 품격도 잃지 않으면서 현학적인 부분도 겸손으로 잘 가렸고, 무엇보다도 함민복 시인에 대한 애정이 깊어 좋았습니다. 이분은 본격적으로 평론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13.12.17 19:43

    입춘대길 양태부 님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애 많이 쓰쎴습니다.
    원고지 100매 가까이 되는 글은 아무나 쓸 수 있는 글은 아니지요.
    더구나 그 글이 서평임에랴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그 노고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늘 건강하셔서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 작성자 13.12.18 10:01

    그늘 학습 / 함민복

    뒷산에서 뻐꾸기가 울고
    옆산에서 꾀꼬리가 운다
    새소리 서로 부딪히지 않는데
    마음은
    내 마음끼리도 이리 부딪히니
    나무 그늘에 좀 더 앉아 있어야겠다

    미감님! 과한 칭찬에 몸둘 바를 모르겠나이다. 그래도 님의 마음을 감사히, 고맙게 간직할게요.

  • 13.12.17 19:52

    서평을 이렇게 감명깊게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대충 읽어 보려다 단 숨에 두번이나 정독 했습니다. 함민복 시인이야 유명한 분이니까 말할 필요도 없지만
    입춘대길님도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대단한 지식을 가지신 분이란걸 새삼 느꼈습니다.
    좋은글 볼수있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공유하고 싶어 제 브로그와 카페로 가져갈까 하는데 괜찮을런지요
    허락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작성자 13.12.18 09:14

    바위솔님! 오랜만입니다. 열심히 걷고 늘 공부하시는 모습을 존경합니다.
    졸고를 높이 평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공유하고 싶으시면 그리 하십시오.
    참고로, 이전에 몽피선생의 물길.바람길에 올려 놓았구요... <미감>님이 스크랩해 간 것이 있군요.

  • 13.12.17 22:10

    '오천수'님..
    시인의 글 만큼이나 시를 알아보고 시인을 사랑하는 님의 글도 가슴을 울렁이게 합니다.
    시인의 마음과 눈물을 얘기하시는데.. 저도 울컥해지네요.


    안녕하신지요?

  • 작성자 13.12.18 09:21

    살아가면서 '울컥해지는' 마음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
    그대의 마음이 아직 아름답다는 말이겠지요. 항상 건강하시고 언제나 아름다우시길 바랍니다.

  • 13.12.17 22:19

    '시를 읽는 것은 나의 온몸으로 시의 온몸을 등신대로 만나는 것'이라고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요,
    입춘대길님의 '시인 함민복'을 그렇게 뜨겁게 읽었습니다.

    늘 딴청부리는 현실, 그것을 용인하면서도,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단호하게,
    또 눈물겹게,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려 애쓰는, 우리의 함박꽃 '함', 민들레 '민', 복숭아꽃 '복' - 함민복 시인...

  • 작성자 13.12.18 09:37

    흰구름님께서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부부와 처음으로 나들길을 함께 걷던 날이 생생합니다.
    '하늘이 준 축복 같다' 던 손자님도 이제는 많이 컸겠군요. 님의 가정이 늘 행복하고 화목하시길 기원합니다.

  • 13.12.18 06:44

    입춘대길님 뵌지 오래입니다. 늘 문학을 좋아하고 아끼시는 열정 남다르신줄은 알고 있었는데
    시인을 사랑하는 마음또한 애틋하여 그 마음을 가슴으로 읽게 하시는군요. 언제 어디에 계시든
    늘 입춘대길님 사랑하는 문학처럼 사랑하는 친구들처럼 님도 또한 그리 사랑으로 그득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오는 새해 갑오년엔
    밝은 빛소식과 함께 예전처럼 나들길위에서 환한 웃음함께 걷는 행운의 한해가 되시길 소원합니다 ^ㅎ^~~

  • 작성자 13.12.18 09:42

    그래요. '야생의 춤' 이여!
    2013년은 이제 저물어가고, 2014년 "나들길위에서 환한 웃음함께 걷는 행운의 한해"가 되기를 소원해봅니다.

  • 작성자 13.12.18 09:52

    함시인의 최근 발표 시를 하나 소개합니다.

    무신론자 / 함민복

    사람들은 다 죽는다

    죽음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가능한 한 죽음과의
    약속 시간을 늦추고 싶어
    간헐적 다이어트를 하고
    대장내시경을 하고
    태반주사를 맞고
    뒤로 걷고
    곰쓸개를 먹고
    위장전입을 하고
    부동산투기를 하고
    강을 파헤치고
    원자력발전소를 만들고
    부정선거를 하고
    독재를 하고
    무기를 팔아먹고
    전쟁을 하고
    난리를 치다가
    약속을 어기고 싶어
    약속은 없었다고
    죽음은 없고
    천국과 극락은 있다고
    ‘고’들을 끼고
    영혼을 달래러 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죽음은 약속을 지킨다

    * '고'들을 끼고 -> '고'로 끝나는 글자들!

  • 13.12.18 10:11

    제 주변에 이런 멋진분들이 계신거야~~~~정말인거죠!!!!!!!!!!!!!!!!!!!!!!!!!!!!!
    ↖(^________________________^)↗

  • 작성자 13.12.18 12:30

    Princess : " Really?"
    Safe-Guard : " Sure~ ! You are right !!"

  • 13.12.18 10:41

    선생님...오랫만에 선생님의 글을 카페에서 보니 너무너무 반갑고 기쁘고....
    뭐라 표현할 수 없이 좋습니다...
    선생님 멋진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보고싶어요...
    뵌지 너무 오래됐어요...
    언제 뵐까요?

  • 작성자 13.12.18 12:35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내린다

    ‘백석과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 생각나는군
    그래~ 백석은 나타샤를 만나지만, 나는 배스킨을 기다려야지...

  • 13.12.18 12:56

    @입춘대길 멋진 댓글입니다.ㅎㅎ
    백석에서 함민복까지~~~,
    한국 문학사의 처음과 끝을 두루 꿰고 계십니다.
    언제 밤새도록 문학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미감 미감작가님과 입춘대길 오천수님의
    밤새는 문학이야기
    호~기대되는데요~^^*

  • 13.12.19 07:10

    좋은 글 오랫만입니다.
    한~참을 쉬지 못하고
    눈물을 자르지도 못하고
    들숨 날숨도 아끼고
    고고~ 하며 읽었습니다.
    시간내서 다시 읽든가
    서본으로 내려받든가 해야겠습니다.
    건강하신(?)모습 뵈어 반가웠습니다.
    웃으며 송년해야죠?

  • 작성자 13.12.19 21:15

    포플러누님! 플러스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유명한 <솔새뜸>의 만두 익는 냄새 좀 풍겨주세요.
    온수리 퇴근길, <감목간>에 사는 시인 아우 꼬드겨 집구경 갈께요. 우린 모두 같은 면에서 살아요.

  • 13.12.19 17:42

    시인 마야코프스키가 '창작에 천재가 있듯이 감상에도 천재가 있다'고 했는데 입춘대길님이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은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지점에서 시를 멈추고 화가는 형상으로 표현할 수 없는 지점에서 붓을 멈춥니다. 평론가는 창작자들이 멈춰선 지점에서 그걸 해설하기 시작해야하는 난감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입춘대길님의 글은 창작자가 멈춰선 지점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해설하고 있습니다. 창작자와는 또다른 평론창작을 전개시키고 있습니다. 창작자도 평론가의 염감을 보고 자기의 작품을 다시 보게되죠. 내 작품에 이런면이 있었나하구요. 창작자에게도 영감을 줄수 있는 평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작성자 13.12.19 21:17

    하나, 둘, ... 여덟!

    구름나그네님의 댓글 - 여덟 문장이
    입춘대길의 본문 - 이백 문장을 압도합니다
    '人生到處有上手' 라
    오늘 밤에는 마야코프스키를 읽어보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13.12.31 21:52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13.12.20 16:41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요~~!

    이렇게 입춘대길님 열팬이 많은데
    제가 흐뭇한 이유는 뭘까요?!

    인쇄해서 보관해야 되겠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보여 주세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13.12.21 00:16

    아~, <노랑저고리>님!
    이 여인께서는 왜 이리 늦으시나 했습니다.
    늦게라도 들어올 줄 알았다니까요~~! 제가 반가운 이유는 뭘까요?!

    김포 CGV 에서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을 보고 왔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로부터 30년이 지났는데, 한 세대가 지났는데...
    그제나 이제나 변한 것은 없고... 속절없는 세월 속에 사람들만 늙었습니다. (영화는 강추!)

  • 13.12.21 00:49

    ㅎㅎ, 제가 요즘 '시인 함민복' 보는 재미에 카페를 들락거립니다.
    달린 댓글들 읽는 재미도 엄청 좋고요.ㅎㅎ
    입춘대길 님을 사랑하는 팬들이 나 말고도 이렇게 많구나... 새삼 감탄도 하고 그럽니다.

    저도 '변호인' 보러 갈 것 같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가 초대했습니다.
    영화표를 예매해 놓았다고, 보고 싶은 사람은 신청을 하라고 해서 저도 신청했습니다.
    당첨 되어서 영화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탈락이라면... 일산 메가박스에 가서 봐야지요 뭐.
    일산 킨텍스 메가박스 영화관 좋던걸요.

  • 작성자 14.05.13 08:13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 함민복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 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

  • 작성자 14.05.13 08:14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 쉬기도 미안한 사월


    그가 만일
    한 가슴이 깨어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시인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으리
    (If He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Poet shall not live in v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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